보병

엑디손

by 수잔

세 명의 보병은 술자리를 가졌다.

이들이 하는 일은 휴일에 유흥가나 인가를 배회하는 모양새가 바르지 못한 군인들을

철들게 하는 일이었다.

술자리에서 그들은 자신들의 일화를 나지막이 나눴다.

너희 오늘 몇 명 찾았어?/난 다섯.

넌?/셋.

나는 하나. 아주 이상한 한 명.

두 명의 보병이 이야기 옆으로 몸을 바짝 당겼다.

몇 번 본 적이 있던 애야. 고등학교 졸업하고 바로 입대한 녀석.

인가로 내려가던 길에 벽에 이마를 대고 볼 일을 보고 있는 녀석을 발견했어.

몇 마디 훈계라도 하고 데려가려고 벽 쪽으로 갔어.

그 자식 그림자가 어떻게 됐는지 알아?/ 어떻게 됐습니까?

늘어나더니 커졌어.

큰 그림자 안에서 작은 몸을 첨벙거렸어. 곧 빠져 죽을 것 같이 사라졌다가 다시 나타나고.

몇 번 그러는 걸 보고 그쪽으로 뛰어가려는데 날이 밝았어.

그림자가 사라졌더라고.


그 녀석과 나는 그림자도 안 보일만큼 눈부신 사막을 걸었어.

내가 거기서 어떻게 빠져나왔는지 알아?

숨이 거의 넘어가던 순간에 송민석이 허물 벗듯이 몸을 벗었어.

그 안에 몸이 있고, 또 벗고, 또 몸이 있고......

최후의 모습은 번데기 같았어.

내가 뭘 할 수 있을까. 나도 따라서 번데기가 될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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