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 사마리아 여인
-길을 찾는, 길 잃은 여성을 응원하며
아무리 해도 나는 상상할 수가 없어,
종이에 박제된 시덥잖은 삶을 살며
앉아서 책만 읽거나 글만 쓰는 그대를
한 점 불티로 찬란하게 다가온 그대의,
화르르 불붙을까 봐 화들짝 뿌리치던,
나락으로 떨어진 자가 부를 오직 한 이름
행간 속 첩첩이, 뭉클뭉클 피를 뿜는
말해지지 않아도 고단(孤單)한 삶을 읽어
깨어진 독에 맑은 물을 부어주던 그대의
어깨에 기대어 그 걸음을 따라 걸으리
진초록과 연초록으로 잎사귀가 물드는
가난한 언어의 숲 속 호젓한 오솔길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