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정영의 Jun 29. 2024

1-4 사마리아 여인

-길을 찾는, 길 잃은 여성을 응원하며

아무리 해도 나는 상상할 수가 없어,   

종이에 박제된 시덥잖은 삶을 살며

앉아서 책만 읽거나 글만 쓰는 그대를     


한 점 불티로 찬란하게 다가온 그대의,

화르르 불붙을까 봐 화들짝 뿌리치던,

나락으로 떨어진 자가 부를 오직 한 이름     


행간 속 첩첩이, 뭉클뭉클 피를 뿜는

말해지지 않아도 고단(孤單)한 삶을 읽어

깨어진 독에 맑은 물을 부어주던 그대의     


어깨에 기대어 그 걸음을 따라 걸으리

진초록과 연초록으로 잎사귀가 물드는

가난한 언어의 숲 속 호젓한 오솔길을  


이전 03화 1-3 태풍의 눈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