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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영의 Jul 06. 2024

1-5 하나님의 얼굴

-상실을 애도하는 이들을 위로하며 


어느 때의 하나님은

눈물 바다의 청정 개펄에 뛰놀던

생때같은 외아들을 잃은 아비     


다른 때의 하나님은

비원(祕苑)의 호수에 쌍쌍이 노닐던 

지아비, 그 하늘을 잃은 지어미 원앙     


그리고 때때로 그 얼굴은

집이 무너질까 봐, 피 울음을 삼키던

병아리, 그 앳된 딸을 날개안에 품는 암탉     


그 빛나는 비아 에그나시아

황금빛 유리바다의 끝에서 만날 

짐승의 하나님, 암컷의 하나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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