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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영의 Jul 13. 2024

1-6 호곡장(號哭場)

-성(聖)금요일-If not now, when?

슬픈 노래를 부르다가 눈물 홍수에 휩쓸릴까 봐

울지 않아야 할 이유가 천 개 만 개가 되거들랑  

   

기억하라, 너의 슬픔은 평생에 갚지 못한 빚,

너의 길목을 지켜 서서 목을 움켜쥘 날강도라      


조기를 내걸어라 국상을 선포하라  

미뤄둔 설움을 폭죽처럼 펑펑 터뜨려라     


머리를 풀고 옷을 걸쳐 맨 어깨를 드러내어

발 뻗고 주저앉아 땅을 쳐라, 사랑하는 이가 죽었다.       


몸조심 맘조심 하느라 미친년 골방에 가두듯

꾹꾹 눌러 봉인한 설움을 지금 아니면 언제 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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