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항공사 승무원이 사랑하는 중국음식, 중국 여행지
2005년 여름, 나의 첫 중국은 바다가 아름다운 산둥성의 한 해변도시, 웨이하이(威海)였다.
중국어를 하나도 모르고 입학했던 1학년 1학기의 중문과 전공수업에서 F를 받은 뒤,
작심하고 떠났던 중국에서의 방학생활은 한적한 도시에서 시작되었다.
중, 고등학교때부터 일본 아이돌과 드라마에 빠져 일본어만 공부했었던 나에게,
중국어는 새로운 도전이자, 두려움의 연속이었다.
대학교에 가면 꼭 일본에 유학가겠다는 꿈을 키웠던 내가,
생각치도 않았던 중국어를 전공하고 지금까지 매력에 푹 빠져 살거라고는 누가 예상이나 했을까?
무더웠던 스무살의 여름, 미래를 예측할 수 없는 청춘의 나에게
중국은 두려움을 이겨내야 하는 크나큰 도전이었다.
치열했던 중간, 기말고사의 결과로 남은 성적표의 F학점처럼
나는 앞으로도 이 낯선 나라에 영원히 적응하지 못할 것만 같았다.
그로부터 10여년이 지난 지금, 완벽하게 낯선 나라에 적응한 나는 여전히 중국의 매력에 빠져있고,
소녀시절의 꿈이었던 일본은 문턱도 넘어보지 못한 채,
한 계절에 한 번 이상은 중국땅을 밟고, 맛집을 찾아 다닌다.
중국 대륙도, 타이완도, 홍콩과 마카오도 어느 한 곳 좋지 않았던 곳이 없었고 어느 하나 맛이 없던 음식이 없었다.
넓은 땅 많큼이나 다양한 매력을 가진 중국은 여전히 나에게 도전의식과 향수를 동시에 불러일으킨다.
이 글은 30대 중반이 된 내가 20살때부터 겪었던
중국에 대한 추억을 남기기 위한 기억을 담는 상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