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사가 김이나는 오랜 시간 직장인으로 생활했다. 평소 음악을 좋아해서 음악 쪽 관련된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에 모바일 콘텐츠 회사(벨소리 납품)로 이직을 했다. 그러다 우연히 김형석 작곡가를 만나게 된다. 그녀는 대화를 나누다 "작곡가가 되고 싶다"는 말을 꺼냈고, 김형석은 한 번 와서 곡을 들려달라고 한다. 이후 그녀는 김형석을 찾아가 연주를 들려주었지만 아직 준비가 더 필요할 것 같다는 정중한 거절 의사를 듣게 된다. 김이나는 그래도 감사한 마음에 김형석 콘서트에서 찍은 사진들을 보러 오시라며 본인의 홈페이지 주소를 적어 드렸다. 김형석은 홈페이지를 둘러보다가 작사가의 자질이 보인다며 그녀에게 곡을 하나 주었다. 그 곡이 성시경의 '10월에 눈이 내리면'이다.
그녀가 제2의 인생을 시작하는 순간을 아주 짧게 요약해봤다. 당신은 이 글을 보고 무슨 생각을 했는가?
"그냥 음악을 좋아하던 평범한 직장인이 우연히 김형석 작곡가를 만나 운 좋게 성공했네"라고 생각했는가.
나는 저 짧은 이야기 속에서도 그녀가 성공할 수밖에 없었던 수많은 성공의 공식들을 찾을 수 있었다. 부정적인 생각을 내려놓고 나와 같이 하나하나 짚어보자.
먼저, 김이나는 평범한 직장인이었다. 하지만 평소 음악을 좋아해서 음악과 관련된 쪽으로 커리어를 옮겨갔다. 이 선택은 김형석이라는 작곡가를 만나게 해주는 결과를 낳았다. 물론, 모든 이에게 이런 기회가 주어지지는 않는다. 하지만 김형석 작곡가가 아니었다고 하더라도 음악과 관련된 사람을 만날 확률은 높아졌을 것이다. 성공하기 위해 운이 어느 정도 필요한 것이 사실이지만, 그 운을 만날 수 있는 확률을 높이는 것은 본인의 선택에 달렸다.
두 번째로 그녀의 용기이다. 그녀는 회사를 다니며 틈틈이 작곡 공부를 했지만 대단한 커리어를 이룬 상태가 아니었다. 그럼에도 김형석이라는 기회가 찾아왔을 때, 선생님께 작곡을 배우려면 어떻게 해야 되냐고 물을 수 있는 용기가 있었다. 어쩌면 용기보다 간절함이 어울릴 수도 있겠다.
셋째로 그녀는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꾸준히 실행해왔다.동경하는 작곡가의 콘서트에 가서 사진을 찍고, 포스팅을 하고, 일상을 글로 기록했다. 시간 날 때마다 틈틈이 작곡 공부도 했다. 음악을 하기 위해 현실을 내려놓고 올인한 것이 아니라, 현실 속에서 할 수 있는 노력들을 꾸준히 해왔다. 그 작은 노력의 순간들이 모여 그녀에게 기회로 찾아왔다. 쉽게 말해, 그녀는 음악이라는 세계에 닿기 위해 기웃거렸고, 그 기웃거림은 그녀를 새로운 인생의 출발점으로 데려다주었다. 이는 단순한 끼워 맞추기가 아니다. 간절한 소망을 이루기 위해 행하는 작은 노력들이 얼마나 중요한지 김이나의 저서에서도 언급하고 있다.
음악에 대한 동경의 불씨를 꺼뜨리지 않게 해 준 모바일 콘텐츠 회사, 김형석 작곡가의 콘서트 맨 앞줄을 예매한 일, 그 콘서트의 사진을 찍어 블로그에 포스팅한 일, 별것 아닌 하루들을 기록한 일, 작곡가님을 만났을 때 뻔뻔스럽게 들이댄 일. 간절한 소망은 일상 속에서 작은 우연이 되어 훗날 큰 기회가 왔을 때 폭죽이 되어 터진다.
- <김이나의 작사법> 中 -
저 글귀를 보고도 "운 좋게 성공을 이루고 나서 결과론적으로 끼워 맞추고 있네."라고 조금이라도 생각했다면 당신의 무의식은 질투와 의심으로 가득한 상태이다. 자의식에 쌓여 있으면 그 어떤 성공 이야기를 보고 들어도 변화할 수 없다.
똑같은 상황에 처했다고 가정해보자. 당신은 우연한 기회로 김형석 작곡가를 만나게 되었을 때, "선생님께 작곡을 배우고 싶습니다."라고 말할 수 있는 용기가 있었을까? 제안을 거절당했을 때 분노하고 좌절하지 않고 감사한 마음을 전할 수 있었을까? 평소 팬이었고 동경해왔다는 사실을 증명할 수 있는 글이나 사진 등이 준비되어 있었을까?
한 가지 예를 더 들어 보겠다. 식성, 취향, 취미, 성향, 패턴 등이 모두 다른 남녀가 어떻게 서로를 사랑하는지 깊게 생각해본 적 있는가?
자기의 생각과 기준에 맞춰 이성을 바라보는 커플은 절대 오래갈 수 없다. 그들의 문제는 그 어떤 것도 해결되지 않은 채 서서히 깊어져 어느샌가 크게 충돌하면서 갈라서게 된다. 반면, 큰 문제없이 오랜 시간 사랑을 나누는 연인의 경우를 보면 서로가 서로를 배려한다는 걸 한눈에 느낄 수 있다.
배려라는 건 자의식을 해체하고 그 사람의 생각을 온전히 받아들일 때 가능한 행위이다. 물론 처음에는 쉽지 않다. 어쩌면 사랑이라는 감정이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기도 하다. 하지만 자존심을 내려놓고 그 사람의 의견에 대해 편견 없이 생각하다 보면, 가끔은 내 생각이 틀렸다는 걸 깨닫기도 한다. 바로 그때가 자의식이 붕괴되는 순간이고 인간은 그런 순간들을 통해 더 성장한다.
당신이 어떤 이야기를 접했을 때, 뇌에서 "이건 말도 안 돼.", "불가능한 소설 같은 이야기일 뿐이야."라고 알림이 울리면 한 번쯤은 의식의 문을 닫고 열린 마음으로 바라보았으면 한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그녀의 성공은 알아서 찾아온 게 아니다. 꾸준히 음악과 관련된 일을 하기를 꿈꿔왔고, 간절했기 때문에 행동했던 일들 덕분에 다가갈 수 있었다. 성공한 사람들의 사건을 잘 들여다보면 이렇듯 반드시 성공의 공식이 숨어있다. 기회가 오는 순간에는 잘 느끼지 못하지만, 지나고 보면 그것들이 본인의 작은 선택들이 모여 만들어낸 기회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다음에 여유가 될 때 해봐야지." 이런 말을 하며 어떤 일을 밀어낸 적 있는가? 당신이 이런저런 핑계를 대며 실행하지 않은 그 일이 당신 인생에 찾아온 몇 안 되는 기회 일 수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현재의 일이 내가 바라는 일과 관련이 없어도 그저 참아내려 애쓴다. 조금이라도 연관이 되어 있는 회사로 옮기거나 사업을 시작할 용기는 머릿속에만 가지고 있다. "세상에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돈을 버는 사람이 어딨어."라고 중얼거리며 합리화한다. 사실은 실행하고자 하는 의지와 용기가 없는 것이다. 더 쉬운 말로는 "귀찮아." 한다. 귀찮음을 받아들이고 익숙해지면 아무것도 변화할 수 없다.
당신은 지금 꿈에 닿기 위해 기웃대고 있는가? 꿈꾸는 일과 전혀 연관이 없는 회사에 다니고 있다면 당장 관련이 있는 곳으로 옮겨라. 그게 어렵다면 퇴근 후에 관련된 부업이나 취미생활을 하라. 또한 혼자 즐기고 끝이 아니라 글이나 영상으로 기록해서 사람들에게 알려라. 내가 "서른이 넘도록 꿈을 찾지 못했어요."라고 이곳에서 외치고 있듯이 당신도 당신의 고충에 대해 널리 알려야 한다. 꿈에 닿기 위해 할 수 있는 작은 일들을 당장 실천하라. 당장은 보잘것없고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일이라 해도 실행하라. 성공을 원한다면 항상 꿈을 향해 열정적으로 달려들어야 한다. 가만히 앉아서 성공의 기회가 주어지는 것은 사기 말고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