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섹시한 섬, 프레이저섬을 가다

내셔널 지오그래픽이 선정한 가장 섹시한 섬

by kseniya

이른 새벽이 되자 밖은 벌써부터 사람들의 움직임으로 술렁술렁 대기 시작했다. 잠시 후 오늘의 일정이 잡힌 사람들에게 방송으로 모이라는 소리가 들려왔다. 잠이 덜 깬 상태로 나가보니 이미 많은 사람들이 한가운데에 모여 있었다.


각자 팀원들에 배달되는 물품인, 텐트와 멤버 수대로 맞춰진 포크와 수저, 그리고 섬에서 살아남아야 할 비상 식단들인 필요한 물품들을 각 조에 할당하고 있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섬 전체가 나온 지도를 나눠 주었는데 , 이 지도를 가지고 우리는 섬 전체를 탐방하기로 되어 있어서 아주 중요한 것 중에 하나였다.

이 물품들은 섬에서 돌아온 후 다시 반납해야 하는 물건들이기도 했다. 최소한의 물품을 가지고 우리는 섬에 들어가는 것이었다. 그리고 모래섬을 탐방하기 위해 각조에 맞는 사륜구동 자동차가 나누어줬다.


각자 준비를 하고 다시 모여 팀원들은 각자의 짐과 좀 전에 받아 논 필수품을 차에 실어 나르기 시작했다. 이제부터는 개인이 아닌 단체로 움직여야 할 때였다.

그런데 미국에서 온 두 여학생들 첫날부터 늦잠을 자고 뺀질뺀질하니 마음에 들지 않게 움직였다.

그녀들의 몫을 이태리 남자들이 말없이 도와주고 있었다.

짐이 정리되고 난 후 , 프레이저 섬을 들어가기 위해 차는 배가 기다리고 있는 항구로 출발했다.

이 곳의 관광객들은 각자의 차를 타고 배가 출발하는 항구에 제시간에 도착해야 했다.

우리 8명이 탄 지프차는 항구에 도착했다. 이미 다른 멤버들의 차가 배를 타기 위해 줄지어 늘어서 있었다.

이 배가 우리를 프레이저 섬에 데려다줄 것이다.


배를 타고 얼마 지나지 않아 드디어 프레이저 섬에 도착했다.

배에서 내리자마자 차는 모래섬으로 된 열대우림을 지나갔다. 지금부터 이 섬을 2박 3일 동안 가이드 없이 우리 팀원들 스스로 탐방해 나가는 것이다.

지도를 나침판 삼아서...

모래섬으로 이루어져 있어 일반차는 출입을 할 수가 없어 사륜구동으로만 움직일 수 있지만, 사륜구동차 역시 운전하기가 만만치가 않았다. 가다가 모래에 바퀴가 빠지면 나머지 멤버들은 내려서 차를 밀어야 다시 움직일 수 있었다.


이 섬의 특징은 모래섬으로 구성되어 있지만 그 안에 모든 것이 다 있었다. 열대우림의 수풀이 있어 마치 열대우림지역에 온 착각을 들게 하고, 그 수풀 사이에 흐르는 샛강들은 수영을 할 수 있는 민물 계곡으로 구성되어 있었고 이 물들이 바다로 흘러들어 갔다.

가는 곳마다 수많은 호수들 중에 특히나 관광객들이 물에 들어가 수영을 할 수 있는 호수인 멕켄지 호수는 하얀 모래섬과 파란 빛깔의 호수였는데 어느 보석보다도 맑고 화려했다.

이태리 남자들은 물에는 들어갈 생각도 안 하고 호수에 도착하자마자 바로 몸 굽기에 들어갔다.

가뜩이나 그을려서 더 태울 데도 없는 살들을 연신 태워되고 있다. 안 그래도 섹시한데 역시 이태리 남자답다.

섬 곳곳을 돌아다니고 나서 이제는 오늘의 일정을 마무리하고 텐트를 칠 곳으로 이동하였다. 해가 지면 섬을 다닐 수가 없다. 이미 다른 팀들이 모여들기 시작해서 좋은 곳을 확보하기는 어려워 보였다. 남자들이 텐트를 치는 동안 여자들은 오늘 먹을 음식을 준비했다.

참 눈에 거슬리는 미국 여학생들은 여전히 뻔뻔했다.

여기저기서 바비큐 냄새가 나기 시작하며 야영장은 이미 축제의 장이 되어 있었다.

각국에서 온 여행객들은 허물어진 선에서 너나 할 것 없이 하나가 되었다. 그저 이 여행을 공통으로 만난 사람들이 이 순간을 즐기고 있었다.

만든다고 만들어지지 않는 자연스러운 광경이었다. 젊음이야말로 가장 아름다운 풍경이었다.


다음 날 아침 우리는 그 신선한 공기를 가르며 70마일의 해변이 늘어서 있는 곳을 따라 차를 타고 그 바닷가를 달리기 시작했다. 이 장면은 영화에서나 볼 수 있는 광경이 아녔던가? 바닷가를 걸어는 봤어도 차를 타고 달려보지는 못했다.

고래를 볼 수 있는 곳에서 고래를 기다려도 봤지만 아쉽게도 고래는 볼 수가 없었다. 섬의 끝부분에 위치한 모래사막에 올라가 모래 썰매를 타보기도 하고..


섬 한 곳에 할 수 있는 것들이 너무나 많았다.

민물 계곡을 따라 흘러가는 천연 유수풀이 있는가 하면, 마치 사하라 사막 한가운데와 있는 듯한 착각을 일으키게 되는 모래사막 위에서 썰매도 타보고, 고래를 볼 수 있는 어느 해안가의 절벽보다 아름다운 곳이 있는가 하면, 어느 휴양지 못지않은 끝이 보이지 않는 길게 늘어져 있는 해안가...

가늘 길마다 사막의 오아시스처럼 기다리고 있는 여러 개의 호수는 그야말로 환상적이었다.

이 섬은 정말 환상적이었다.


여행의 일정을 마치고 돌아온 숙소에서 우리는 가지고 온 물품을 다시 돌려주는 것을 끝으로 우리의 섬 투어는 끝이 났다. 각자 멤버들은 또 다른 자신들의 여행지를 위해 떠났고, 그들과 소중한 추억을 만든 우리 또한 다음 여정지로 돌아갈 것이다.

다음 기회가 되면 10년 후에 아이들과 같이 오면 너무 좋을 것 같다던 남편의 계획은, 아직 까지도 이루어지지 않았지만 정말 아이들과 함께 다시 가보고 싶은 곳이다.

식사를 마치고 난 후 쌓인 쓰레기를 모아, 그 쓰레기 통을 찾아 30분을 돌아다녔던 오스트리아의 커플들의 시민정신이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나의 아이들에게도 그 정신을 물려주고 었던 마음과 함께, 볼 것도 많았지만 배울 것도 많았던 여행이었다.

우리 역시 마지막 여행지인 인도네시아의 발리를 향해 또다시 비행기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