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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USKI Nov 03. 2017

번외 편 - 내게 맞는 예식장 고르기

예식장을 잡는다는 것은 단순히 장소를 잡는다는 것 그 이상이다. 


우선 계약서를 쓸 때 마주하게 되는 ‘신랑’과 ‘신부’라는 명칭. 그 녀석들을 가만히 바라보고 있자면 기분이 참으로 묘해진다. 우리 둘 사이의 관계를 명문화된 문서로 그것도 법적 효력이 있는 계약서라는 문서에 표기 해 놨다니. 어쩐지 둘 사이의 관계가 부부라는 관문을 통과하기 위한 첫 발을 내딛는 기분이다. 그렇게 ‘신랑’의 공란 옆에 혹은 ‘신부’의 공란 옆에 휙휙 서명을 할 때의 그 기분! 살면서 여러 번 맛보기 힘든 울렁거림이 있지 않을까. 



그리고 결혼식장을 예약하는 순간, 결혼식 날짜는 정해 지게 된다. 하나의 커다란 프로젝트에 디데이가 정해지는 것이라고나 할까. 그 사이에 집도 구해야 하고, 드레스도 맞춰야 하고, 가구며 가전제품까지 모두 구해야 한다. 포크 하나까지도 새로 사야 한다는 게 참 스트레스가 되기도 하지만 살면서 그렇게 온전히 쇼핑에만 집중할 수 있는 기회도 드물지 싶다. 어찌 되었든 디데이가 정해진다는 건 팽팽하고 쫀쫀한 긴장감을 주며, 두 사람 사이의 관계에서도 좀 더 명확한 목적을 향해 함께 달려가는 전우애 비스무레한 끈끈함이 생기기도 한다. 



마지막으로 하나 더! 실은 이 얘기를 하고 싶었다. 예식장을 정하는 순간! 바로 그 자리에서 결혼식의 모습은 어느 정도 정해지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교회에서 결혼식을 할 경우, 호텔에서 할 경우, 그리고 예식장이나 전통혼례를 하는 곳에서 할 경우, 예식의 모습이 우리 머리 속에서 대충 그려지듯. 장소는 곧 결혼식의 모습을 말해주는 것이 되기도 하다. 그래서 내가 원하는 결혼의 모습이 있다면 그런 모습을 현실화시킬 수 있는 곳을 찾는 게 중요하다. 혹시 그런 모습이 없다면. 아니, 뭐가 뭔지 모르겠어서 뭐가 좋은지 궁금해 죽겠다면. 아래를 보면서 대충 감을 익힐 수도 있지 않을까. 


비용과 자유도로 나눠 본 예식장 분포


* B 구역 - 비용이 많이 들지만, 자유도가 높은 곳. 호텔이나 하우스 웨딩. 그도 아니면 요즘 유행하는 별도의 독립 공간을 빌려 진행하는 예식이다. 볕이 잘 드는 야외 정원에서 샤방샤방하게 꾸며놓고 결혼하는 모습을 떠올린다면 바로 이 구역에서 할 수 있지 않을까. 결혼 준비하는 이들 사이에서는 로망처럼 생각되기도 하는 곳. '셀프 웨딩'이라고 하면 흔히 머리 속에 떠오르는 예쁜 이미지를 현실화할 수 있는 곳이다. 물론, 문제는 비용!  


* C 구역 - 주변의 많은 이들이 하게 되는 흔한 결혼 식이다. 흔하다고 하지만, 실은 이 안에서도 다양한 스펙트럼이 있다. 예식장에서도 요즘 두 사람만의 의미 있는 결혼식을 만들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기도 한다. 잘만 한다면 짧은 예식시간이라는 단점을 극복하고, 세미 셀프 웨딩이 가능할지도!

 

* D 구역 - C구역에서 말하는 '독립 공간'. 그러니까 셀프&스몰웨딩에 대한 대안이 될 수 있는 곳이 바로 이 D구역 아닐까. C는 싫지만 그렇다고 B의 비용이 부담스러운 이들을 위한 곳이 되겠다. 잘만 고르면 두 사람만의 특별한 공간에서 두 사람 만의 의미 있는 결혼식을 연출할 수 있다! 


그래서 준비한 D구역의 추천 리스트를 소개해 본다. 


결혼식장에선 모름지기 자유분방한 댄스가 빠질 수 없지 / 영화 '맘마미아'


< D 구역의 쓸만한 녀석들 TOP 5 >


1. 서울시 시민청 (실내 / 태평홀) 

   - 매년 2월과 8월에 시민청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할 수 있다. 

   - 대관료: 66,000원 / 하객 규모: 70~100명 

   - http://seoulcitizenshall.kr


2. 서울연구원 (야외) 

   - 시민청과 마찬가지로 2월과 8월에 시민청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할 수 있다. 

   - 대관료: 무료 / 하객 규모: 70~100명 

   - http://seoulcitizenshall.kr


3. 국립중앙도서관 (실내)

   -  하루에 1개 팀만 예식을 진행할 수 있어 여유롭게 원하는 결혼식을 만들어 갈 수 있다. 

   - 신청: 홈페이지에서 선착순 예약 

   - 대관료: 66,900원 / 식대: 2~3.5만 원 / 하객수: 200명 

   - http://www.nl.go.kr


 4. 청와대 사랑채 (실내)

   - 예식홀이 통유리로 돼 있어 밝은 분위기에서 예식을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물론 청와대라는 특별한 공간이 주는 매력도 있다. 

   - 그러나 내부에 식당이 없어 청와대 외부에 별도의 식사 장소를 마련해야 하는 단점이 있다. 

   - 신청은 매년 상반기 공모를 통해 진행된다. 

   - 대관료: 무료 / 하객수: 100명 


 5. 월드컵공원 (야외 / 평화공원) 

   - 야외 결혼식장이지만 우천 시 실내 공간을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 큰 장점이다. 

   - 신청은 전화 접수를 통해 가능.

   - 대관료: 130만 원 / 식대: 2.6~3.3만 원 / 하객수: 300명 

   -  http://worldcuppark.seoul.go.kr / 02-300-55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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