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돈이 가득한 세상을 살아가는 12가지 삶의 방식

『질서 너머(Beyond Order)』를 읽었다옹

by 수상한호랑이

서문


『질서 너머: 인생의 다음 단계로 나아가는 12가지 법칙(원서명: 'Beyond Order: 12 More Rules for Life')』은 토론토 대학교 심리학과 교수이자 『12가지 인생의 법칙』의 저자인 조던 피터슨(Jordan B. Peterson)의 후속작이다. 저자는 자신이 최근에 겪었던 어려운 시기를 이야기하며 책의 서문을 시작한다. 그 이야기에는 자신의 딸과 아내가 겪었던 건강상의 문제, 그리고 자신이 직접 겪었던 정신적 스트레스와 신경안정제 벤조디아제핀 중독 등이 담겨있다.

심리학자이자 교수로서 인생의 법칙에 대해 쓰고자 하는 이 책의 서문에 자신이 겪은 어려움을 말한다는 것은 어쩌면 '질서'와 함께 인생에서 겪을 수 있는 '혼돈'에 대해서도 강조하는 것이 아닐까 싶다. 사람들은 안정적이고 체계가 잡힌 삶을 살아간다고 믿으면서도, 삶이 언제나 그렇듯 때때로 예측할 수 없는 사건들이 벌어지니까 말이다.


우리가 힘들게 얻은 지혜에 따라 행동할 때 원하는 것이 자연스럽게 드러나는 것이 질서라면, 혼돈은 우리를 둘러싼 잠재적 가능성들이 우리의 예상이나 시야 밖에서 뚫고 튀어오르는 것이다.
p.18



법칙1: 기존 제도나 창의적 변화를 함부로 깎아내리지 마라


사람은 타인과 끊임없이 대화하면서 마음의 질서를 유지한다
p.29


대화를 하면 그동안 스스로도 인식하지 못했던 자신의 내면에 대해서도 돌아볼 수 있고, 타인의 생각과 의견을 들어볼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대화라는 행위 그 자체가 타인과의 유대감을 만들어 주기도 한다. 이렇듯 말하고 듣는 이 대화라는 과정은 "마음의 질서를 유지"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때문에 대화의 방식이나 태도 또한 중요하지만 더 선제되어야 하는 것은 대화 자체를 시도하는 것이다. 말을 한다는 것은 앞서 말한 것처럼 상호작용을 통해 나 자신과 타인에 대해 알아가는 과정이고, 사회 속 일원이 되어가는 역할을 해주기 때문이다.


최고의 경기자는 한 게임의 승자가 아니라, 다른 사람의 초대를 받아 계속해서 게임에 참여할 수 있는 사람이다.
p.42


이 부분에서 저자는 타인과 상호작용하며 살아가는 다양한 과정들을 '게임'으로 묘사했다. 게임은 일련의 규칙이 있고, 사람들은 그 안에서 "협동하며 경쟁"해 나간다. 저자는 그 게임의 목표를 이뤄 승리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다음 게임에 참여하도록 초대받을 수 있는 것이라고 말한다.

살아가다 보면 다양한 '게임'에 참여하고 그 안에서 이기고 지는 과정을 반복할 것이다. 그러나 승리하든 패배하든, 그 게임이 마지막이 아니라는 것을 항상 명심하며 부끄럽지 않은 승리와 패배를 통한 배움을 반복해나가면 되는 것이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잘 해내는 사람보다는 '함께 하고 싶은 사람'이 되어가는 것이 본질인 것이다.


진정한 권위는 독단적인 권력 행사를 자제한다
p.52


'권위 있는 사람'과 '권위적인 사람'의 차이는 자주 다뤄지는 주제이다. '권위적인 사람'은 대부분 부정적인 이미지로 인식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되어가기도 한다. 왜 그런 일이 발생하는 걸까? 아마도 그들은 높은 자리에 올라갈만한 인격적인 준비가 안된 상태에서 권력을 쥐었거나, 혹은 권위를 휘두루는 것 자체가 목표였기 때문일 수도 있다.

저자는 "높은 자리를 올바르게 점유할 때 누릴 수 있는 기본적인 장점 가운데 하나는 전문 분야에 막 진입한 인재를 알아보고 그들이 좋은 길로 나아가게끔 인도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자신이 지니고 있는 권위와 힘을 자신이 아닌 타인과 사회 전체를 위해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 영화 <스파이더맨>의 주인공 피터 파커의 삼촌 '벤 파커'의 말처럼 "큰 힘에는 큰 책임이 따르는"것이니까.


복잡한 일을 제대로 하기 위해서는 권력에 굶주려 이기적으로 현 상태를 옹호하는 사람과 진정한 보수주의자를 구별하고, 철학도 없이 자기기만에 빠져 무책임하게 반란을 꾀하는 사람과 진실로 창의적인 사람을 구별할 줄 아는 냉정한 눈이 필요하다.
p.60


1장의 마지막에서 저자는 기존의 것과 새로운 것, 보수주의와 진보주의, 규칙과 창의성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이와 관련하여 실화를 기반으로 한 영화 <설리: 허드슨 강의 기적>에 대해 이야기 해보려고 한다. 영화에서는 주인공인 여객기 기장 '설렌버거'는 자신이 운행하는 비행기가 사고에 의해 추락하게 되는데, 그 위기의 순간 설렌버거는 허드슨 강으로의 수상 착륙을 기적적으로 성공시켜 인명사고 없이 모든 탑승객을 구출하게 된다. 상황 발생부터 수상 착륙까지 208초라는 아주 짧은 순간이었지만, 설렌버거는 오랜 경험을 바탕으로 회항보다는 수상 착륙이 더 확률이 높은 방법이라는 판단을 할 수 있었다.

설렌버거의 이런 판단은 회항을 하는 것이 옳았을 것이라는 조사 당국에 의해 철저히 비판받지만, 결국 그의 판단이 옳았다는 철저히 '과학적인' 시뮬레이션 결과로 명예를 되찾게 된다. 이 영화 속에서는 '직업정신'이나 '책임감'이라는 보수주의적인 가치를 찾을 수 있지만, 동시에 설렌버거 기장이 회항하라는 관제탑의 지시보다는 자신의 직감을 믿고 행동으로 옮겼다는 측면도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설렌버거 기장에게 사건의 그 순간 단 하나의 규칙이 있다면, '모든 승객을 살려야 한다'는 것이었을 것이다.


규칙을 충실히 따라서 빛나는 본보기가 될 수 있을 때는 규칙을 따라라. 하지만 그 규칙이 큰 걸림돌이 되어 그 핵심 가치를 구현하지 못하게 할 때는 규칙을 깨뜨려라.
p.69



법칙2. 내가 누구일 수 있는지 상상하고, 그것을 목표로 삼아라


문학적 깊이가 있는 이야기는 개인이나 사회가 경험하는 모든 근본적인 변화 과정(안정 상태 → 혼돈으로 추락 → 안정의 회복)에 의미 있는 틀로 다양하게 사용될 수 있고, 다차원적인 진실·맥락·강한 의미·동기를 빌려줄 수 있다.
p.78


당신이 나는 길은 의미 있는 인생의 길, 질서와 혼돈의 경계에 해당하는 좁고 험한 길이며, 그 길을 끝까지 종주할 때 비로소 질서와 혼돈이 균형을 이룬다.
p.109


인간 사회에서 대대로 이어지고 있는 신화에서부터 현대의 문학 작품들을 살펴보면 각기 다른 줄거리를 가지면서도 공통적인 패턴을 따를 때가 많다. 첫 번째 인용구에서 말하고 있는 것처럼, 많은 이야기 속 주인공들은 안정 상태에서 위기를 겪게 되고, 결국 다시 안정 상태를 회복하는 과정을 통해 성장한다. 사람들이 오랜 세월 동안에 이런 패턴의 이야기에 매료되어 있는 이유는 우리의 삶과 닮아 있기 때문이고, 그로 인해서 작품을 보고 들으며 기쁨과 슬픔, 고통과 희열 들 다양한 감정을 느낄 수 있는 것이다.

우리도 살아가다 보면 혼돈과 무질서, 갈등과 시련을 겪을 수 있다. 하지만 뚜렷한 목표를 가지고 그런 어려움들을 이겨내고자 한다면 결국 안정을 되찾을 수 있을 것이고, 성장한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신화나 문학 작품 속 주인공들 처럼 말이다.



법칙3. 원치 않는 것을 안개 속에 묻어두지 마라


삶은 반복이며, 반복되는 잘못을 바로잡는 일은 충분히 가치가 있다.
p.115


그렇게 작은 구멍에도 발을 잘못 들이면 추락할 수 있다는 두려움 때문에, 위험하더라도 말하는 편이 나은 순간에도 문제는 안개 속에 묻힌다.
p.125


가족이든 친구이든 연인이든, 아니면 직장 동료이든 간에 모든 인간 관계에서는 불편함이나 갈등이 발생할 수 있고, 특히 친밀한 관계일수록 더욱 그러하다. 친밀한 관계라는 것은 함께 하는 시간이 상대적으로 많다는 것이고, 그럴수록 겪고 있는 불편함이 반복될 여지가 있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그로 인한 불만을 속으로만 삭이며 드러내지 않는 경우가 있다. 이는 괜한 갈등을 만들어서 관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닐까 하는 두려움 때문일 수도 있고, 불편한 상황을 해결하기 위한 소통 방법이 미숙해서 일 수도 있다.

그러나 확실한 것은 친밀하고 소중한 관계일수록 사소한 불편함이라도 솔직하게 말하고 개선해 나가는 것이 좋다는 것이다. 그리고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상대방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주기적으로 소통해 나갈 필요가 있다. 물론 그 과정에서 서로의 차이를 발견할 수는 있지만, 이는 서로를 이해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니 두려워하지 말고, 나의 내면의 소리를 스스로 잘 들어주며, 상대방이 이해할 수 있도록 이야기하고 소통하는 습관을 기르자.



법칙4. 남들이 책임을 방치한 곳에 기회가 숨어 있음을 인식하라


웬디는 성년이 되기 위해 유년의 삶을 희생하기로 선택하지만, 그 대가로 실제의 삶을 얻는다. 반면에 피터는 아이로 남는다. 마법의 힘을 지녔다고는 해도 그는 어린아이일 뿐이다.
p.144


피터팬 증후군이란 몸은 어른이지만 마음은 어린 아이에 머물러 있는 심리적인 상태를 일컫는 말이다. 어른이 되어서도 동심의 세계에 빠져 있다는 것은 한편으로 낭만적으로 보일 수 있겠으나, 자신이 직면하고 있는 부담이나 책임을 무시하고 현실을 도피하는 것으로도 볼 수 있다. 어른이 되어간다는 것은 자유를 얻는 만큼 책임져야 하는 것이 많아지는 것을 의미한다. 이번 4장에서 저자는 '책임'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감당해야 할 부담, 수시로 변덕을 부리는 삶의 불공평과 잔인함에 굴하지 말고, 문제 해결을 소망하면서 매 순간 당신 앞에 나타나는 가능성을 놓치지 마라.
p.151


학창시절이나 대학시절, 그리고 사회생활을 하면서 사람들은 언제나 불공평한 순간에 직면한다. 조별과제에서 아무 것도 하지 않고 남들에게 미루는 이른바 프리라이딩(free-riding)을 하는 친구와 한 팀이 되어 고통을 겪은 경험을 할 수도 있고, 직장에서도 자신에게 이득될 것이 없는 힘든 일들을 어떻게든 남에게 떠맡게 하려는 동료들을 만날 수도 있다. 하지만 누구나 맡고 싶지 않은 그런 일들을 불가피하게 내가 맡게 되는 경우는 언제든 생길 수 있다. 저자는 그런 순간이 오히려 가능성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어떤 일들은 즉각적으로 취할 수 있는 이득이 보이는 반면, 시간만 낭비되는 것으로 치부되는 일들도 있다. 하지만 그것이 집단 전체에 필요한 일이라면, 장기적으로 그 행위을 통해서 집단에 꼭 필요한 사람이 되어갈 수 있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남들이 겪어보기 힘든 경험을 해 봄으로써 자신만의 무기를 갈고 닦을 수도 있다. 그렇다고 모든 일을 다 떠맡는 예스맨이 될 필요까지는 없다. 지나친 업무량으로 인해 피로뿐만 아니라 타인에 대한 부정적인 감정이 쌓이고, 결과적으로 번아웃이 올 수도 있다. 그보다는 자신이 책임질 수 있는 범위를 점차 넓혀 가며 능력있고 책임감 있는, 믿을 수 있는 사람이 되어가보자.


'정말로 믿음직스럽고 긍정적인 감정은 어디서 올까?' 바로 가치 있는 목표를 추구할 때다.
p.159


당신이 기꺼이 짊어진 책임에 비례해서 삶은 의미 있어진다. 이제 세상을 더 좋게 만드는 일에 참여했기 때문이다.
p.165



법칙5. 하고 싶지 않은 것을 하지 마라


당신은 틀에 박힌 사회적 의무 대신 양심의 요구에 따라 행동해야 한다. 당신이 용감하게 일어나 명령을 거부하려면, 주변의 반대를 무릅쓰고 옳은 일을 하려면 자기 자신을 믿을 수 있어야 한다.
p.179


'하고 싶지 않은 것을 하지 마라'는 제목은 무언가를 하지 않는다는 수동적인 의미를 품고 있는 것 같지만, 사실은 용기를 내서 자신의 생각과 양심을 행동으로 이끌어내야만 할 수 있는 능동적인 과정이다. 자신이 속한 어떤 집단이든 간에 자신의 가치관에 반하는 분위기나 규칙을 가지고 있을 수 있다. 그런 상황에서 개인이 선택할 수 있는 가장 손쉬운 방법은 그것이 순응해서 사는 것이다. 그러나 저자는 다른 선택을 하는 것을 권하고 있다.

만약 집단이 내게 원치 않는 행동이나 생각을 강요했을 때 그대로 행한다면 단기적으로는 마음속의 저항심이 남아 있겠지만, 장기화될수록 그 집단의 일원으로서 그것들을 받아들이게 될 수 있다. 그렇게 살아가다 보면 남는 것은 어느새 부정적으로 변해버린 자신의 모습일 것이다. 자신이 생각하는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어 줄 마음 속 양심이 남아있을 때 적극적으로 자신에게 어울리는 다른 회사, 집단, 공동체로 옮겨가거나, 그렇게 하는 것이 어렵다면 그 속에서 자신의 사회적 위치를 높여 집단의 방향성을 재설정 하기 위한 노력을 할 수 있어야 한다.


당신과 어울리지 않는 곳에서 수십 년 동안 녹초가 되게 일하면서 서서히 질식하는 것은 진짜 최악일 수 있음을 빨리 깨닫기를 바란다.
p.184



법칙6. 이데올로기를 버려라


이데올로기가 현실에 적용될 때 지금까지 쌓아올린 지식은 힘을 잃고 거짓된 환상이 세상을 지배한다.
p.200


어떠한 분야에서든 자신만의 뚜렷한 신념을 가지고 살아가는 사람은 삶의 체계가 분명하고 분별력 있으며, 이지적(理智的)으로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자신의 신념을 남에게 강요하는 순간 말은 달라진다. 자신의 신념대로 살아가는 사람은 선한 사람이고 그렇지 않은 사람은 악한 사람이라고 말하는 것은 개인마다 가질 수 있는 다양한 생각들과 사회의 복잡성을 무시하는 것이다. 개인적 차원의 신념을 넘어선, 이데올로기의 형성 과정을 보면 그로 인해 얻을 수 있는 여러 장점에도 불구하고 분명한 위험성을 지닌다. 그리고 그 위험성은 사회의 여러 차원들을 '단순화'하여 보는 것에서부터 시작한다.


다양하고 복잡한 문제를 하나의 변수로 설명하는 것을 경계하라.
p.206


그리고 그렇게 단순화되고 "해상도가 낮은" 사회의 모습 속에서 계층이나 집단 간의 갈등을 부추기는 개념을 만들어낸다. 그렇게 사람들은 이데올로기가 불러 일으키는 감정에 휩싸이게 되고, 이를 추종하기 시작하며 여러 가지 불만과 사회적 갈등이 만들어지곤 한다. 물론 여러 이데올로기가 형성되는 계기로서 현실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불평등과 사회 문제가 실제로 존재한다는 점을 부정하려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그 속에 있는 여러 변수와 복잡한 역학관계를 무시한다면 그 이데올로기는 갈등만 부추길 뿐, 현실의 문제를 해결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러니 이데올로기에 깊게 빠져 왜곡된 현실에 빠져 있기보다는, 복잡한 현실의 문제를 다방면으로 냉철히 분석하고 판단하는 자세가 필요하겠다.


이류 소설가가 지어낸 인물들을 생각해보자. 모든 인물이 착한 사람과 악한 사람으로만 나뉜다. 정반대로 훌륭한 작가는 각 인물의 내면을 빛과 어둠의 영원한 결투장으로 묘사한다.
p.208



법칙7. 최소한 한 가지 일에 최대한 파고들고, 그 결과를 지켜보라


열과 압력은 석탄이라는 평범한 물질을 완벽한 결정구조와 희소한 가치를 지닌 다이아몬드로 변화시킨다.
p.214


무언가에 집중하고 노력을 집중한다면, 그 분야에 숙련되고 성공할 확률이 높아진다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그러나 쉽게 알 수 있는 사실이라도 실천할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 삶을 살아가다 보면 온전히 한 가지에 집중하는 것은 어렵고, 자연스럽게 시선이 여러 방향으로 분산되기 때문이다. 그러다보면 한 가지에 집중하지 못 하는 현실에 적응하고, 합리화하기 시작할 수 있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에너지나 능력이 남들에 비해 많은 사람의 경우 다방면에서 성공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바라보고 있는 목표의 갯수가 아니라, 목표를 정하고 집중하는 태도와 그 과정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성장의 경험이다. 무언가에 노력을 쏟고 열정을 불태우는 과정의 막바지에는 결과물뿐만 아니라 고된 과정을 통해 결과물을 만들어 낼 수 있었던, 성장한 자신의 모습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다음 번에는 더 큰 목표를 설정할 수 있는 자신감이 생길 것이다. 석탄이 다이아몬드가 되는 과정에 열과 압력이 필요한 것처럼, 뚜렷한 목표와 열정적인 태도가 중요하다는 것을 기억하자.


사회화가 잘 이루어진 아이라고 해서 공격성이 없는 것이 아니라 공격적인 심리 상태에 고도로 능숙해지는 것이다. 그런 아이는 파괴적인 충동을 집중과 인내와 절제된 경쟁심으로 변화시켜 게임에서 성공한다.
p.222


한 가지를 위해 진심으로 노력한다면 당신을 변할 것이다. 또한 한 때 여럿이었던 당신은 하나가 되기 시작할 것이다.
p.230



법칙8. 방 하나를 할 수 있는 한 아름답게 꾸며보라


아름다움은 더 작은 가치와 더 큰 가치가 있음을 상기시킨다. 사랑, 유희, 용기, 감사, 일, 친구, 진리, 우아함, 희망, 미덕, 책임 등 많은 것이 인생을 살 만하게 한다. 하지만 그중에서도 으뜸은 아름다움이다.p.264


취직을 위해 준비하던 시절, 나에게 있어서 집이란 그저 잠을 자고 일어나서 씻고 나오는 공간이었다. 때문에 특별한 장식이라고 할 만한 것은 없었고, 실용적인 기능만을 생각하며 살았었다. 그러나 이후에 삶을 살아가며 다양한 '공간'들을 접하면서, 소품이나 인테리어, 향기나 듣기 좋은 음악들이 그 공간의 분위기를 만들어가고, 그 속에 있는 사람의 감정을 자극하며 생각의 폭을 넓혀줄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지금은 집을 예쁘게 꾸미고 사무실에 좋아하는 물건을 가져다 두는 것이 사치스러운 것이 아니라 삶의 가치를 높이고 만족도를 향상시킬 수 있는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하며 조금씩 실천하고 있다.

저자는 어린 시절에 가졌던 시선과 같이 호기심을 가지고 주변 환경을 살피며, 예술가들의 작품을 통해 "세계를 인지하는 법을 배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그렇게 '아름다움'을 발견하고 추구하는 것이 삶의 방향성을 만들어주고, 풍족한 마음으로 살아가게 해줄 것이다.



법칙9. 여전히 나를 괴롭히는 기억이 있다면 아주 자세하게 글로 써보라


과거의 고통에서 벗어나고 싶다면 이 부정적인 것을 잘 이해해야 한다.
p.304


나는 지금으로부터 6년 전인 2016년 새해부터 일기를 쓰기 시작했고, 지금까지 하루도 빠짐 없이 그 습관을 이어가고 있다. 사실 매일 쓰다보니 비슷한 일상이 반복되는 날에는 일기를 쓰는 것이 큰 의미가 없는 것이 아닐지 고민을 하기도 했다. 그러나 비슷한 일과를 보낸다고 해도 자세히 살펴보면 매일마다 다른 일들이 일어나며, 그에 따라 내가 겪는 감정들도 날마다 다르다.

일기를 쓰며 좋은 점은 그날 내가 겪었던 사건뿐 아니라 그때의 내 감정을 돌아볼 수 있다는 점이다. 가끔씩 기분 나쁜 일을 겪은 날에는 일기를 쓰는 것이 겁이 난 적도 있었다. 부정적인 감정을 다시 꺼내보는 일이 기분을 더 우울하게 만들 수 있다고 우려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실제로는 일기를 씀으로써 일어났던 일의 원인과 결과, 그리고 나의 감정을 자세히 적어가는 과정에서 대부분의 부정적인 감정은 해소되었다.

이런 과정을 통해 건전한 정신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나의 감정을 스스로 돌아보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나만의 결론을 내린 적이 있다. 그리고 이번 장에서 저자가 말하는 내용은 나의 이런 경험과 일치하는 부분이 많다. 자신의 아픈 과거나 트라우마와 맞서 싸우기 위해서는 먼저 그것에 대한 이해가 선행되어야 한다. 그 기억을 다시 떠올리는게 두렵다고 해서 묻어두고 있다면 몸 속에 있는 염증처럼 자신을 지속적으로 괴롭힐 것이다. 책에서 나오는 것처럼 전문적인 상담이나 최면 요법 등의 힘을 빌리기 어렵더라도, 자신이 겪었던 일을 기억하고 글로 적어보는 것이 고통에서 벗어나는 시작점이 될 수 있다.



법칙10. 관계의 낭만을 유지하기 위해 성실히 계획하고 관리하라


데이트는 큐피트가 공짜로 주는 선물이 아니라, 두 분이 배워야 하는 기술입니다.
p.310


몇년 전 유행했던 노래인 가수 박원의 노력의 가사 중에서는 "사랑을 노력한다는 게 말이 되니" 라는 문장이 있다. 로맨틱한 관계를 시작하고 유지하기 위해서는 억지로 이어보려고 하는 노력보다도 서로에 대한 끌림이 더 중요하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실제로 낭만적인 관계를 시작하기 위해서는 말로 설명하기 힘든 상대방에 대한 이끌림이 필요한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연인관계를 유지하고, 결혼생활을 안정적으로 지탱하기 위해서는 특정한 부분에서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 저자의 설명이다. 상대방에 대해 더 알아가려는 꾸준한 호기심, 낭만적인 데이트 시간을 보내기 위한 기술, 함께 살아가며 겪는 민감한 부분들에 합의를 보기 위해 갈등을 감수할 수 있는 용기, 서로 몸과 마음이 멀어지지 않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해보는 성실함, 그리고 연인이나 부부관계, 가족에 대한 책임감이 필요한 것이다.


사람은 정말 깊이를 알 수 없는 수수께끼 같은 존재다. 주의를 기울인다면 우리는 자신이 선택한 사람에게 남아 있는 신비를 계속 재발견하여 처음에 서로 결합하게 한 그 마음을 되살릴 수 있다.
p.311


우리는 해결책을 찾아서 그 문제로 더 이상 싸우지 않기를 원한다. 다시 말해 싸움의 목표는 평화다. 평화는 협상을 통해서만 얻을 수 있는데, 그러려면 크고 심각한 갈등에도 흔들리지 않는 아주 강한 의지가 필요하다.
p.336


집 안에서 필요한 일들을 두 사람 모두 수긍할 수 있는 방식으로 분배하고, 폭군이나 노예가 되지 마라. 침대 안에서나 밖에서나 항상 만족할 수 있으려면 무엇이 필요한지를 확인하라.
p.347



법칙11. 분개하거나 거짓되거나 교만하지 마라


아이들에게 어떤 것을 가르칠 때 그들의 관심을 끌어내고 싶다면, 이야기를 들려줘라.
p.358


얼마 전 읽었던 『그림책 페어런팅』이라는 책이 떠오르는 구절이다. 아이들은 이야기 듣기를 좋아하고, 그 이야기를 들으며 성장한다. 아이나 성인이나 마찬가지로, 사람들은 흥미로운 이야깃거리에 귀를 기울이곤 한다. 이것이 이번 장에서 말하려 하는 주요 내용은 아니지만 교육자로서 알아야 할 인간의 본성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책에서 예시를 든 '원소주기율표'를 그냥 외우라고 하는 것보다는 그 원소주기율표가 왜 그렇게 만들어졌는지에 대한 재밌는 에피소드를 곁들인다면 학생들의 동기를 자극할 수 있을 것이다.


당신 아이의 인생에 악의 여왕을 초대하라. 그러지 않으면 당신 아이는 온실의 화초처럼 약하게 자란다. 당신의 아이를 지키기 위해 온갖 대책을 세워도 악의 여왕은 아이 앞에 나타난다.
p.370


이 부분도 크게 보면 '교육'의 범주에 포함할 수 있는 교훈을 주는 구절이다. 가정에서나 학교에서 아이들에게 세상의 올바르고 긍정적인 모습만 보여주는 것보다는, 어둡고 부정적인 부분들도 알려주는 것이 부모와 교육자들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아이가 밝고 건강한 모습으로 자라기를 바라는 마음에 그것을 숨긴다면 세상의 절반만 알려주는 것이고, 결국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거나 심리적 어려움을 겪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자연과 인간의 다양한 가능성을 숨기는 것은 거짓이고 태만이다. 그러한 부분들을 아이들에게 적절한 방법으로 알려줌으로써 세상을 올바르게 판단할 수 있는 눈을 키워줘야 한다.


속임수를 통해 현실의 구조를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하고, 그렇게 해도 무사히 넘어갈 수 있다고 믿는 건 교만이다.
p.397


거짓말을 하면 그 거짓말을 정당화 하기 위한 또 다른 여러 가지 거짓말을 해야 한다는 말이 있다. 그리고 책에서 나온 것처럼 거짓말로 인해 이득을 본 경우 그런 방식의 태도는 심리적 강화를 얻게 되고, 신뢰할 수 없는 사람이 되어간다. 나쁜 행동을 할 때마다 우리의 마음 속 양심을 찌르는 삼각형이 있지만 나쁜 행동을 반복할수록 삼각형이 뭉뚝해져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못하게 된다는 인디언 속담처럼말이다.

거짓과 속임수의 끝은 결국 자기 자신까지도 속이는 것이다. 그렇게 되는 순간 자기 자신을 포함해서 세상 무엇도 믿을 수 없는 사람이 되어간다. 물론 원활한 사회생활을 위한 선의의 거짓말 같은 예외가 있지만, 자신과 타인에 대한 믿음을 가지고 신뢰로운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커다란 전제를 지켜야 한다. 자신의 말에 책임질 수 있고 자신의 삶에 대한 신뢰가 있다면 책에서 표현한 것처럼 "고결함, 위엄, 의미가 활짝 꽃피우는 삶"을 살 수 있는 것이다.


당신 자신에 대한 믿음, 인간에 대한 믿음, 존재 자체의 구조에 대한 믿음을 갖는 것이다. 또한 세상의 위험과 맞설 수 있고 삶의 가장 훌륭한 모습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 힘이 당신에게 충분히 있다고 믿는 것이다.
p.405



법칙12. 고통스러울지라도 감사하라


악에 대한 이해는 우리를 지켜준다. 아니면 무방비 상태로 악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쉽게 휘둘린다. 악을 이해하지 못하거나 이해하려 들지 않는 정도에 비례해서 악한 사람들이 당신을 지배한다.
p.412


위의 인용구는 앞선 장에서도 반복적으로도 설명했듯이, 인생에서 언제든 직면할 수 있는 '악'에 대해 이해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악에 대해 이해하는 것은 다양한 방법이 있을 수 있는데, 영화를 예를 들어 설명해보려고 한다. 얼마 전 <보이스>라는 영화가 개봉한 적이 있다. 나는 이 영화를 직접 보진 않았지만, 영화 소개 프로그램을 통해서 보이스피싱 조직의 실체와 수법 등을 담아내고 있다는 설명을 들은 적이 있다. 비록 영화적인 비약이나 과장이 있을 수는 있으나, 영화를 통해 보이스피싱에 대한 정보와 경각심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는 영화라고 생각한다. 이런 영화를 통해서, 혹은 공익광고나 정보소개 매체 등을 통해서 보이스피싱이라는 범죄에 대해 면밀히 파악하고 있다면 피해자가 될 가능성은 현저히 떨어질 것이다. 사회에 만연해 있는 범죄라는 어두운 면을 바로잡는 것도 중요하지만, 잘 알고 있음으로써 피해를 입지 않는 것도 험난한 세상을 무탈하게 살아가기 위해 갖춰야 할 지혜이다.


인류는 아주 오랜 시간 죽음과 상실을 다뤄왔다. 우리는 그 일을 용케 해낸 자들의 후손이다. 우리에게는 암울한 일이지만 죽음과 상실을 다룰 능력이 있다.
p.420


죽음은 살아가는 것과 반대의 개념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사실 삶과 죽음은 항상 연결되어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만남이 있으면 반드시 헤어짐이 있고, 떠남이 있으면 돌아옴이 있다는 뜻의 회자정리거자필반(會者定離去者必返)이라는 고사성어도 이러한 생각을 담고 있다. 소중한 인연들과 언젠가 헤어지는 것이 정해졌다는 사실을 생각하면 슬프고 허무하기도 하지만, 저자는 우리에게 그러한 암울함과 상실감을 극복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말하고 있다. 이는 인간의 본성이 냉정하다는 것을 말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다. 우리의 선조들이 상실과 죽음이라는 고난에도 불구하고 잘 극복하여 살아왔음을 아는 것은 우리도 살면서 불가피하게 겪어야 할 고통들을 잘 이겨낼 수 있을 것이라는 위안을 준다.


우리는 상대방의 한계에도 불구하고 그들을 사랑할 수 있지만, 또한 상대방의 한계 때문에 그들을 사랑할 수도 있다.
p.429


인간이라면 저마다 가지고 있는 한계라는 것을 어떻게 볼 것인가? 위에서 말한 것처럼 언젠가 죽음을 맞이한다는 점을 포함해 인간은 다양한 측면에서 유한한 존재이다. 하지만 우리에게는 서로의 부족함을 이해하며, 더 나아가 상대방이 가진 가능성을 발견하고 더 좋은 사람이 될 수 있도록 발전적인 관계를 맺을 수 있는 능력이 있다. 그리고 우리가 살아갈 수 있는 시간은 한정되어 있지만, 인연을 맺은 사람에게 자신의 한정된 시간을 선사함으로써 서로에게 소중한 존재가 되어간다.

이렇듯 한계는 우리에게 무한함이 줄 수 없는 의미를 가져다줄 수 있다. Amor fati(Love of fate)는 프리드리히 니체의 운명관이 담긴 말로, 운명을 사랑하라는 뜻의 라틴어이다. 지금 가지지 못한 것에 좌절하기 보다는 가진 것의 소중함을 알고, 현실에 안주하기 보다는 가능성을 발견하고 발전시켜 나갈 수 있다면, 자신에게 주어진 운명을 사랑하고 삶을 진정으로 즐길 수 있는 사람이 되어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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