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다시 떠나는 날」 - 도종환

『흔들리며 피는 꽃』을 읽었다옹

by 수상한호랑이

깊은 물 만나도 두려워하지 않는 물고기처럼

험한 기슭에 꽃 피우길 무서워하지 않는 꽃처럼

길 떠나면 산맥 앞에서도 날갯짓 멈추지 않는 새들처럼


그대 절망케 한 것들을 두려워하지만은 않기로

꼼짝 않는 저 절벽에 강한 웃음 하나 던져두기로

산맥 앞에서도 바람 앞에서도 끝내 멈추지 않기로




2024.6.27. 용기를 내어 떠나간 그곳엔 후회의 자락의 남아있지 않으니.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멀리 가는 물」 - 도종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