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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수상한호랑이 Jul 30. 2024

「부탁이야」 - 나태주

『꽃을 보듯 너를 본다』를 읽었다옹

오래가 아니야 조금

많이가 아니야 조금

네 앞에서 잠시

앉아있고 싶어


나는 왜 내가 이렇게 되었는지

나도 잘 모르겠어


금방 보고 헤어졌는데도

보고 싶은 네 얼굴

금방 듣고 돌아섰는데도

듣고 싶은 네 목소리


어둔 하늘 혼자서 반짝이는 나는 별

외론 산길에 혼자서 가는 나는 바람


웃는 네 얼굴 조금만 보고

예쁜 목소리 조금만 듣고

이내 나는 떠나갈 거야

그렇게 해줘 부탁이야


나는 왜 내가 이렇게 되었는지

나도 잘 모르겠어.




2024.7.30. 알 수 없는 끌림에 조용히 퍼져나가는 바람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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