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들국화 · 2」 - 나태주

『꽃을 보듯 너를 본다』를 읽었다옹

by 수상한호랑이

바람 부는 등성이에

혼자 올라서

두고 온 옛날은

생각 말자고,

아주 아주 생각 말자고


갈꽃 핀 등성이에

혼자 올라온

두고 온 옛날은

잊었노라고,

아주 아주 잊었노라고


구름이 헤적이는

하늘을 보며

어느 사이

두 눈에 고이는 눈물

꽃잎에 젖는 이슬




2025.1.3. 설핏 스쳐간 감각이 말해주는 건.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슬픔」 - 나태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