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망」 - 백석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를 읽었다옹

by 수상한호랑이

북관에 계집은 튼튼하다

북관에 계집은 아름답다

아름답고 튼튼한 계집은 있어서

흰 저고리에 붉은 길동을 달어

검정치마에 받쳐입은 것은

나의 꼭 하나 즐거운 꿈이였드니

어늬 아츰 계집은

머리에 무거운 동이를 이고

손에 어린것의 손을 끌고

가펴러운 언덕길을

숨이 차서 올라갔다

나는 한종일 서러웠다




2025.7.31. 그 고운 손에 담긴 억겁의 세월이 아른거려서.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고향」 - 백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