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를 읽었다옹
고원선 종점인 이 작은 정거장엔
그렇게도 우쭐대며 달가불시며 뛰어오던 뽕뽕차가
가이없이 쓸쓸하니도 우두머니 서 있다
해빛이 초롱불같이 희맑은데
해정한 모래부리 플랫폼에선
모두들 쩔쩔 끓는 구수한 귀이리차를 마신다
칠성고기라는 고기의 쩜벙쩜벙 뛰노는 소리가
쨋쨋하니 들려오는 호수까지는
들죽이 한불 새까마니 익어가는 망연한 벌판을 지나가야 한다
2025.9.3. 질주하던 열기는 식어간데도 얼어붙은 대지는 녹아내리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