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의 냄새」 - 김소월

『진달래꽃, 초혼』을 읽었다옹

by 수상한호랑이

푸른 구름의 옷 입은 달의 냄새.

붉은 구름의 옷 입은 해의 냄새.

아니, 땀 냄새, 때 묻은 냄새,

비에 맞아 추거운 살과 옷 냄새.


푸른 바다…… 어즐이는 배……

보드라운 그리운 어떤 목숨의

조그마한 푸릇한 그무러진 영

어우러져 비끼는 살의 아우성……


다시는 장사 지나간 숲속의 냄새.

유령 실은 널뛰는 뱃간의 냄새.

생고기의 바다의 냄새.

늦은 봄의 하늘을 떠도는 냄새.


모래 두던 바람은 그물 안개를 불고

먼 거리의 불빛은 달 저녁을 울어라.

냄새 많은 그 몸이 좋습니다.

냄새 많은 그 몸이 좋습니다.




2026.3.30. 살아온 세월을 담아낸 한 폭의 도화지 처럼.

매거진의 이전글「그를 꿈꾼 밤」 - 김소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