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에서」 - 윤동주

『하늘과 바람과 별과 詩』를 읽었다옹

by 수상한호랑이

달밤의 거리

광풍狂風이 휘날리는

북국北國의 거리

도시의 진주眞珠

전등 밑을 헤엄치는

조그만 인어人魚 나,

달과 전등에 비쳐

한 몸에 둘셋의 그림자,

커졌다 작아졌다.


괴롬의 거리

회색빛 밤거리를

걷고 있는 이 마음

선풍旋風이 일고 있네

외로우면서도

한 갈피 두 갈피

피어나는 마음의 그림자,

푸른 공상空想이

높아졌다 낮아졌다.


(1935.1.18)




2023.12.19. 불빛이 흩날리는 거리를 홀로 거닐며 가슴 속에 이는 풍광을 들여다 보노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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