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펜하겐의 거리를 걷다 보면 어느새 하루가 저물어갑니다. 해가 서서히 지고 저녁이 찾아오고 호텔로 향하는 발걸음은 설렘으로 가득합니다. 여행에서 호텔을 선택하는 것은 단순히 머무는 곳을 찾는 것이 아니라, 그날의 이야기를 완성하고 새로운 하루를 준비하는 의미 있는 과정입니다. 코펜하겐의 호텔들은 잠자리를 제공하는 것을 넘어, 여행자에게 이 도시와 자연스럽게 연결될 수 있는 특별한 공간으로 기억에 남습니다.
코펜하겐의 호텔들은 저마다의 이야기를 간직하고 있습니다. 티볼리 공원의 회전목마가 보이는 고풍스러운 호텔은 낭만적인 감성을 불러일으킵니다. 또 다른 호텔에서는 오래된 양조장의 붉은 벽돌이 현대적인 디자인으로 재탄생하여 도시 한가운데서 과거와 현재가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모습을 선사합니다. 이들은 마치 도시의 소음에서 벗어나 만나는 작은 오아시스처럼 여행자의 여정에 깊이를 더해줍니다.
이곳의 호텔들은 아름다운 공간을 넘어 환경을 고려한 세심한 배려와 책임 의식을 바탕으로 지속 가능성에 대해 깊이 고민하고 있습니다. 최근 많은 여행지의 호텔들이 친환경 인증을 홍보 수단으로 활용하는 가운데, 코펜하겐의 호텔들도 이러한 흐름에서 완전히 벗어날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이들은 지속 가능한 운영 철학을 기본으로 하여 인증에 그치지 않고 호텔 운영 전반에 스며들도록 끊임없이 개선하고 있습니다. 이 도시에서는 지속 가능성이 단순한 트렌드가 아니라, 모두가 함께 지켜야 할 삶의 가치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태양광 패널과 지역난방 시스템을 통해 에너지를 공급하며, 호텔 운영 방식의 다양한 변화들은 이 도시가 추구하는 철학을 보여줍니다. 호텔의 식사 또한 현지에서 조달한 유기농 재료로 준비되며, 이는 지역 경제를 지원하는 긍정적인 역할을 합니다.
이곳에서 우리는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져볼 필요가 있습니다. 여행에서의 선택은 단순한 개인의 경험에 그치지 않고, 그 지역의 미래에도 깊은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입니다. 결국, 코펜하겐의 호텔들은 단순한 숙소를 넘어, 역사와 혁신, 지속 가능성이 조화를 이루는 공간으로 여행자에게 새로운 영감을 제공합니다. 이곳에서의 시간은 단순한 휴식 이상의 의미를 지니며, 여행자에게 새로운 통찰을 불어넣고 잊지 못할 기억을 남길 것입니다.
호텔 님브 | Lasse Salling / Nimb Hotel 호텔 님브 | Lina Ahnoff / Nimb Hotel 호텔 님브(Hotel Nimb)
코펜하겐 티볼리 공원에 자리한 동화 속 궁전 같은 부티크 호텔
코펜하겐 중심부에 자리한 호텔 님브(Hotel Nimb)는 마치 동화 속 풍경처럼 티볼리 공원(Tivoli Gardens)의 파빌리온과 회전목마에 둘러싸여 있으며, 도시의 또 다른 상징적인 건물로 손꼽힙니다. 1909년에 무어(이슬람) 건축 양식을 바탕으로 세워진 이 건물은 처음에는 예술과 공예 전시 공간으로 사용되었고, 이후 레스토랑을 운영하며 코펜하겐 미식 문화의 중심지로 자리매김했습니다.
2000년대에 들어 대대적인 리노베이션을 거친 님브는 2008년에 부티크 호텔로 새롭게 문을 열었습니다. 외관은 고전적인 아름다움을 유지하고 내부는 세련된 스칸디나비아 디자인으로 꾸며져 현대적이면서도 품격 있는 경험을 선사합니다.
38개의 객실은 각각 독특한 스타일로 꾸며져 있으며, 대부분의 방에서는 티볼리 공원의 아름다운 전망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특히 옥상 수영장은 여름철에 가족들에게 인기 있는 휴식 공간입니다. 호텔은 무료 자전거 대여 서비스와 카고 자전거, 전기차 서비스 등을 제공해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도시를 탐험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또한 코펜하겐 중앙역과 가까운 위치 덕분에 교통도 매우 편리하며 공항까지는 직행 셔틀 열차로 10분이면 이동할 수 있습니다.
호텔의 이름은 덴마크 요식업계를 혁신한 빌헬름 님브(Wilhelm Nimb)와 루이즈 님브(Louise Nimb) 부부에서 유래하였으며, 이들은 덴마크 전통 요리와 국제적 요리 트렌드를 결합해 덴마크 미식 문화의 기틀을 다졌습니다. 특히 루이즈 님브는 스뫼레브뢰드(Smørrebrød)를 고급화하고 채식 개념을 도입하는 등 혁신적인 변화를 이끌었습니다.
이 호텔에서는 님브 브라세리(Nimb Brasserie)의 프랑스 요리부터 프루 님브(Fru Nimb)의 덴마크식 오픈 샌드위치까지 다양한 미식을 즐길 수 있습니다. 님브 브라세리는 자전거로 배달되는 신선한 버섯, 티볼리 정원에서 재배한 허브, 옥상 벌집에서 얻은 꿀 등 지역에서 생산된 유기농 재료를 사용해 요리를 준비합니다. 이 밖에 호텔 내 6개의 레스토랑과 파티세리에서는 덴마크 전통 요리와 페이스트리도 맛볼 수 있습니다.
님브는 'Small Luxury Hotels Considerate Collection'에 속해 있으며, 지속 가능성을 운영의 핵심으로 삼고 있습니다. 옥상 태양광 패널, 지역난방 시스템, 에너지 절약 시스템을 도입해 환경 영향을 최소화하고 있으며, 음식물 쓰레기 줄이기와 일회용 플라스틱 제거에도 힘쓰고 있습니다. 이러한 노력으로 2022년 Green Attraction과 2024년 Green Key 인증을 받았습니다.
위치 : Bernstorffsgade 5, 1577 København, Denmark
웹사이트 : Nimb Hotel
Sustainability : Green Key(2024), Green Attraction(2022), Small Luxury Hotels Considerate Collection
* Green key : 호텔, 호스텔, 회의 시설과 같은 여가 산업의 기업에 수여되는 국제 친환경 인증입니다. 덴마크에서는 약 200개의 기업이 Green Key 라벨을 획득했으며, 전 세계 60개국에서 약 4,000개의 기업이 이 인증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Green Key 인증을 받기 위해서는 쓰레기 생산을 줄이고 물과 전기의 사용을 감소시키는 환경 요구 사항을 포함하며, 정책, 행동 계획, 교육 및 커뮤니케이션에 대한 특정 요구 사항도 반영 됩니다.
* Green Attraction : 덴마크의 관광지와 명소에 특화된 친환경 인증 제도로 박물관, 동물원, 놀이공원 등의 방문지들이 환경 보호에 힘쓰고 있음을 인증합니다. Green Attraction은 방문객들이 지속 가능한 관광지를 쉽게 찾고 즐길 수 있도록 돕기 위해 개발된 프로그램으로 관광 명소들이 에너지 절약, 물 관리, 폐기물 감소 같은 환경 기준을 충족해야 인증을 받을 수 있습니다.
* Small Luxury Hotels Considerate Collection : Small Luxury Hotels of the World(SLH)가 운영하는 지속 가능한 럭셔리 호텔 모음으로, 친환경적이고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는 부티크 호텔들을 모아놓은 컬렉션입니다. 이 컬렉션은 환경 보호, 지역사회 기여, 문화유산 보호를 목표로 하는 호텔들로 구성되었으며, UN의 지속 가능 개발 목표(SDGs)와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Global Sustainable Tourism Council(GSTC) 기준에 맞추어 검증을 거칩니다. 각 호텔은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고, 전통적인 건축물 보존과 지역 문화 지원 등 지역사회와의 공존을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빌라 코펜하겐 | Villa Copenhagen
빌라 코펜하겐(Villa Copenhagen)
옛 덴마크 중앙우체국이었던 곳에서 새롭게 태어난 시간과 공간의 교차점
티볼리 공원 바로 맞은편에 자리한 빌라 코펜하겐(Villa Copenhagen)은 베스터브로(Vesterbro)와 미트패킹(Meatpacking) 거리와도 가까워 접근성이 좋으며, '대조의 아름다움'을 완벽하게 보여주는 공간입니다. 이곳에서는 '과거와 현재', '의식 있는 럭셔리', '통일성과 다양성'이 조화를 이루는 매력을 느낄 수 있습니다.
로비에 들어서면 1912년에 세워진 과거 우체국의 안뜰이 눈에 들어옵니다. 역사적인 느낌을 살리면서도 따뜻하고 포근한 스칸디나비아 스타일로 재해석된 이 공간은 벨벳 좌석과 나무로 된 바가 편안함을 더해줍니다. 빌라 코펜하겐에는 독특한 세 개의 다이닝 공간이 있습니다. 매일 갓 구운 덴마크 시나몬 스네글(Danish scroll)를 만날 수 있는 러그(Rug), 미식가들을 위한 퓨전 덴마크 요리를 맛볼 수 있는 브라세리 콘트라스(Brasserie Kontras), 그리고 이 호텔의 상징적인 바 T37이 있습니다. 브라세리 콘트라스는 지역 농부들과 생산자들로부터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조달된 재료들로 구성하고 있으며 이런 재료들은 예술 같은 요리와 함께 제공됩니다. 과거 우체국 직원들이 모이던 카페테리아였던 T37바는 이제는 만남의 장소이자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함께 나눌 수 있는 공유 공간으로 변신했습니다.
또한, 이곳에서는 덴마크 전통 사우나를 경험할 수 있으며, 따뜻한 사우나 후 차가운 물에 뛰어드는 겨울 수영으로 유명한 코펜하겐의 라이프스타일을 직접 체험할 수 있습니다. 호텔의 하이라이트인 25미터의 야외 수영장은 냉각 시스템에서 발생하는 여분의 열로 수온이 유지되는 친환경 방식으로 가열되며, 투숙객 전용입니다.
빌라 코펜하겐의 모든 객실은 각각 독특한 디자인과 덴마크 감성을 담고 있어 똑같은 객실이 없습니다. 현지 예술 작품과 평온한 편의 시설이 어우러져 특별한 경험을 제공합니다. 객실들은 마치 코펜하겐 주민들이 실제로 살고 있는 공간을 연상케 하며, 집과 같은 편안함을 선사합니다. 특히 어스 스위트(EarthSuite)는 혁신적인 지속 가능성 솔루션을 반영하여 곳곳에 친환경 소재가 사용된 점이 돋보입니다.
이 호텔은 지속 가능한 운영을 목표로 다양한 실천을 하고 있습니다. 유엔의 지속 가능한 개발 목표를 바탕으로 운영 방식을 설계하고 있으며, 지역에서 공수한 재료로 음식을 준비하고 육류 소비를 줄인 메뉴를 선보입니다. 또한 음식물 쓰레기를 최소화하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호텔 정원에서는 벌들이 부지런히 꽃가루를 옮겨 꿀을 만들어 냅니다.
위치 : Tietgensgade 35, 39, 1577 København, Denmark
웹사이트 : Villa Copenhagen
Sustainability : Green Key
마농 레 스위트 | Guldsmeden Hotels
마농 레 스위트/굴스메덴 호텔(Manon Le Suites / Guldsmeden Hotel)
코펜하겐 한 가운데서 만나는 발리의 경험
굴스메덴(Guldsmeden)호텔은 1999년 덴마크 오르후스의 '굴스메덴(Guldmedgade)'거리에서 처음 시작한 호텔로 이 거리가 호텔 체인의 이름이 되었습니다. 산드라와 마크 와이너트(Sandra & Marc Weinert) 부부는 호텔의 시작부터 고급스럽지만 친근한 분위기와 지속 가능성에 대한 확고한 약속을 원칙으로 호텔을 운영해 왔습니다. 현재 이 호텔은 코펜하겐과 오슬로, 베를린, 레이캬비크 등의 도시에서 9개의 호텔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코펜하겐에는 5개의 호텔을 경험할 수 있으며 그중 '마농 레 스위트(Manon Les Suites)'는 부부의 자녀 이름 'Manon'을 따서 지어져 특별한 감성을 더합니다.
굴스메덴 호텔은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면서 투숙객에게 즐거운 숙박을 제공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이곳을 찾는 사람들은 소중한 추억과 지속 가능성에 대한 새로운 생각을 가지고 떠납니다. 호텔에서는 98% 이상의 유기농 식자재를 사용하고, 물 절약을 위한 샤워 시스템(NASA 기술 사용), 생분해성 청소 제품, 식품 폐기물 최소화 등을 실천하며 지속 가능성을 추구하는 경영 방침을 일관되게 유지하고 있습니다.
코펜하겐 도심 한가운데서 이국적인 휴양지에 온 듯한 느낌을 원한다면, 마농 레 스위트가 바로 그곳입니다. 외관은 시내 북쪽 주요 도로에 위치해 처음에는 눈에 띄지 않지만, 내부에 들어서면 도시의 분주함에서 벗어난 작은 오아시스 같은 느낌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곳은 과거 공장이었던 건물을 개조해 열대 정원을 중심으로 한 아름다운 리아드 스타일의 휴양지로 변화했으며 중앙에 자리한 열대 정원과 수영장은 모든 것을 잊게 할 만큼 매혹적인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수영장을 둘러싼 객실들은 발리풍의 터치로 자연과 하나 된 듯한 고요함과 여유를 선사합니다. 아침에는 햇살이 가득한 테라스에서 요가 수업에 참여하고, 여름밤이면 옥상 테라스에서 펼쳐지는 라이브 음악과 작은 영화 상영회를 즐겨 보시길 바랍니다. 특히 수영장 옆에서 열리는 여름 저녁 파티는 놓칠 수 없는 경험일 것입니다.
호텔의 지속 가능한 철학에 따라 시그니처 조식은 유기농 재료로 만들어집니다. 남은 빵을 이용해 만든 뮤즐리처럼, 환경을 생각하는 철학은 호텔 전반에 걸쳐 반영되어 있으며, 유기농 페인트부터 생분해성 칫솔까지 모든 것이 친환경입니다.
위치 : Gyldenløvesgade 19, 1600 København V, Denmark
웹사이트 : Manon Le Suites
Sustainability : Green Globe, Gold Ø-label (Danish, organic food)
* Green Globe : 국제 지속 가능한 관광 기준은 여행 및 관광 산업, 관광지의 지역 사회, 기타 이해 관계자들과의 협력을 통해 30년 이상 개발되어 왔습니다. 4개 그룹의 44개 기준을 포함하고 있으며, 380개 이상의 준수 지표를 갖춘 인증 프로그램입니다. 이 기준은 글로벌 지속 가능한 관광 위원회(Global Sustainable Tourism Council)에 의해 인정받았으며, 그린글로브는 유엔 세계 관광 기구(UNWTO)의 제휴 회원입니다.
이 기준의 개발 과정은 환경과 지역 사회에 이익이 되는 지속 가능성 관행을 강조하여 관광이 경제적으로 실현 가능하면서도 생태적으로 책임질 수 있도록 보장합니다.
*Gold Ø-label : 덴마크 식품농업부에서 운영하는 인증 제도로, 음식 재료의 90-100%가 유기농임을 보증하는 친환경 인증입니다.
애드미럴 호텔 | Peter Krasilnikoff /Norid Hotels and Resort 애드미럴 호텔(Admiral Hotel)
코펜하겐 항구의 역사와 현대적 우아함이 만나는 곳
애드미럴 호텔(Admiral Hotel)의 역사는 1787년까지 거슬러 올라갑니다. 호텔이 세워지기 전, 이 건물은 'Pingel, Meyer, Prætorius & Co.'라는 무역 회사의 곡물 건조와 도양에서 온 상품들을 저장하던 장소였습니다. 현재 호텔의 라운지에서 볼 수 있는 곡물 건조용 화덕은 그 당시의 흔적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습니다. 시간이 흐르며 해상 무역이 쇠퇴하고 다른 지역으로 중심지가 옮겨가면서 1970년대까지 오래도록 방치되었습니다. 이후 몇 년 간의 재건 과정을 거쳐 1978년 1월, 호텔로 새롭게 문을 열며 첫 손님을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이 오래된 건물을 복원한 프로젝트는 유럽 건축 유산의 보존과 풍요로움에 기여한 공로로 'Europa Nostra'로부터 인증받기도 했습니다. 애드미럴 호텔은 도시와 항구의 역사를 생생히 증언하는 장소로 남아 있습니다. 해상 무역의 중심지였던 이 건물은 오늘날 인상적인 호텔로 변모하였고, 그 역사는 건물의 벽에 고스란히 새겨져 있습니다.
위치 : Toldbodgade 24, 28, 1253 København K, Denmark
웹사이트 : Admiral Hotel
Sustainability : Green Key
71뉘하운 | Thea Wiborg/News Øresund
71뉘하운(71Nyhavn)
세련되고 우아하지만, 과시적이지 않은 덴마크를 느낄 수 있는 곳
71뉘하운(71Nyhavn)은 다채로운 색채로 가득한 뉘하운의 끝자락에 위치하며, 코펜하겐 항구를 가장 가까이 만날 수 있는 장소입니다. 1805년과 1830년에 지어진 창고 건물을 개조하여 세련되고 우아한 호텔로 재탄생한 이곳은 역사적 매력과 현대적 감각을 동시에 품고 있습니다. 잔잔한 파도 소리와 함께 한적함을 즐길 수 있는 동시에 인근 명소들로부터의 생동감을 느낄 수 있는 호텔입니다.
객실에서 항구의 전경과 오고 가는 어선들을 볼 수 있으며, 모든 객실은 스칸디나비아 스타일로 세련되게 꾸며져 있습니다. 특히 이 호텔의 골격을 이루는 포메라니아 소나무의 노출된 목재 구조는 공간에 따뜻함과 자연스러움을 더하며 역사적 건물의 원초적인 매력을 그대로 느낄 수 있게 합니다.
뉘하운 지역은 한때 분주한 해상 무역의 중심지였습니다. 1670년대에 크리스티안 5세가 건설한 이 운하는 발트해로 향하는 관문 역할을 했으며, 상선들은 향신료, 모피, 곡물 등을 실어 나르며 활기를 띠었습니다. 19세기에는 뉘하운은 상업 중심지를 넘어 선원들이 선술집에서 여유를 찾고, 이른바 '필 드 조아'(fille de joie)와 함께 일시적인 즐거움을 누리던 자유분방한 장소이기도 했습니다.
이곳은 주변에 콩겐스 뇌트로브(Kongens Nytorv)광장, 덴마크 왕립 극장(Det Kongelige Teater), 그리고 쇼핑 거리인 스트뢰에(Strøget)가 있으며, 항구를 따라 역사의 흔적을 느끼며 산책하고, 웅장한 아말리엔보르(Amalienborg) 궁전을 지나 북유럽에서 가장 잘 보존된 요새인 카스텔레트(Kastellet)을 방문하고, 인어공주 동상을 둘러볼 수 있습니다. 이 모든 명소들이 71늬하운 호텔 주변에서 즐길 수 있는 볼거리들입니다.
또한 이곳에서는 1948년 파리에서 결성된 유럽 아방가르드 예술 운동인 COBRA에 기반을 한 예술가들의 작품을 만날 수 있는 곳입니다. 덴마크를 대표하는 예술가 아스게르 요른(Asger Jorn)의 "Marche Orange"와 "Compositio"를 비롯해 카렐 아펠(Karel Appel), 카를 헤닝 페데르센(Carl-Henning Pedersen) 등 여러 예술가들의 작품이 호텔의 레스토랑과 로비를 채우고 있으며, 이곳의 예술적 감각을 한층 더 높여줍니다.
위치 : Nyhavn 71, 1051 København, Denmark
웹사이트 : 71Nyhavn
Sustainability : Green Key
호텔 오틸리아는 옛 칼스버그 맥주 양조장 건물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 Andreas Raun / Condé Nast
호텔 오틸리아(Hotel Ottilia)
도심 속에서 편안한 휴식을
과거 맥주 양조장이 자리 잡고 있던 칼스버그 시티 지구(Carlsberg City District)의 중심에 위치한 호텔 오틸리아(Hotel Ottilia)는 붉은 벽돌로 지어진 옛 칼스버그 양조장 건물에 감각적인 스칸디나비아 디자인을 입혔습니다. 현재 호텔이 자리 잡고 있는 두건물은 과거 양조장과 맥아 저장소 등으로 사용하던 곳입니다. 호텔은 과거 양조 작업을 내려보던 상징적인 둥근 창문을 그대로 보존하고 있습니다. 해질 무렵 둥근 창가에 기대 역사적인 양조장 건물 위로 지는 해를 바라보는 것도 매력입니다.
프레데릭스베르(Frederiksberg), 발비(Valby), 베스터브로(Vesterbro) 사이에 위치한 코펜하겐의 새로운 도시 지구인 칼스버그 시티 지역은 한때는 양조장 직원들만 접근할 수 있던 곳이었으나, 새롭게 개발되면서 10여 년 전 대중에게 개방되었고 지금은 호텔, 레스토랑, 문화적 명소가 어우러져 활기 넘치는 지역으로 발전했습니다.
이 호텔의 외관은 60개의 황금색 디스크로 독특한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으며 사이에는 햇빛이 들어오도록 구성되어 있습니다. 거친 느낌의 천장 조명과 함께 노출된 벽과 콘크리트 구조는 호텔의 역사적인 분위기를 강조합니다.
오틸리아 역시 지속 가능한 호텔 운영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100% 풍력으로 전력을 생산하고 있으며, 일회용 플라스틱은 제공하지 않습니다. 이곳의 시그니처 조식 뷔페 'Good Morning, It’s Organic'에서는 유기농 아침 식사를 제공하며, 철저한 식재료 관리와 지속 가능한 공급 방식을 통해 음식물 쓰레기를 최소화하고 있습니다.
이 호텔의 백미는 시내 전경을 한눈에 담을 수 있는 루프탑 레스토랑 트라몬토(Tramonto)입니다. 이탈리안 요리를 제공하는 이 레스토랑은 칼스버그 바이엔의 양조 역사를 기념하는 홉 가든에 둘러싸여 있어 식사 경험을 한층 더 특별하게 만듭니다. 이 홉은 호텔만의 황금빛 필스너를 만드는 데 사용됩니다. 풍부한 역사 이야기, 친환경 운영을 위한 실천, 역사적이면서도 현대적인 디자인이 어우러진 호텔 오틸리아는 과거와 현재가 세심하게 조화를 이룬 곳입니다.
위치 : Bryggernes Plads 7, 1799 København, Denmark
웹사이트 : Hotel Ottilia
Sustainability : Green Key, B-Corp, 유기농 요리 인증(Økologisk Spisemærke): 90-100% 유기농
* B-Corp : 사회적, 환경적 성과를 중시하는 기업을 대상으로 부여하는 인증입니다. B-Corp 인증은 미국의 비영리 단체인 B Lab이 주관하며, 기업이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지속 가능성을 유지하며, 직원, 고객, 지역사회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지를 평가합니다.
* Økologisk Spisemærke : 덴마크의 레스토랑과 카페를 위한 유기농 인증 마크로, 음식 재료에서 유기농 비율을 기준으로 금, 은, 동의 세 가지 라벨로 구분됩니다. 금(골드)라벨은 음식의 재료의 90-100%가 유기농, 은(실버)라벨은 60-90%, 동(브론즈)라벨은 30-60%가 유기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