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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ustainability Scientist Oct 27. 2024

여행에 대해서 - 여행의 매력과 그 이면

여행은 언제나 설레는 경험입니다. 낯선 곳으로 떠난다는 기대감과 일상을 벗어난 자유로움은 여행의 가장 큰 매력 중 하나입니다. 처음 마주하는 풍경과 다양한 문화, 그리고 새로운 사람들과의 만남은 특별한 경험이 됩니다. 어쩌면 낯선 곳을 향해 나아가는 행위 자체가 인간의 본능일지도 모릅니다. 인류는 오랜 세월 동안 새로운 땅을 찾아 끊임없이 이동해 왔습니다. 이는 생존을 위한 것이었지만, 동시에 인간의 호기심과 탐험 정신에서 비롯된 것이도 합니다. 우리가 여행을 떠날 때 느끼는 설렘은 바로 이 본능이 깨어나는 순간이라 할 수 있습니다.


여행을 통해 우리는 과거의 흔적을 따라가고, 다양한 문화유산을 경험하며, 지역의 역사와 전통을 배우게 됩니다. 그 과정에서 우리는 서로 다른 사람들과의 공통점을 발견하고, 차이점을 이해하며 더 넓은 시각을 갖게 됩니다. 때로는 새로운 영감을 얻기도 합니다.


코펜하겐의 뉘하운(Nyhavn)은 한때 선원과 상인들로 붐비던 항구로, 이곳에서 사람들은 먼 곳으로 항해를 떠났고, 코펜하겐과 세계를 연결하는 중요한 관문이었습니다. 오늘날 니하운을 찾는 사람들은 단순히 아름다운 풍경을 즐기는 것이 아니라, 도시를 형성해 온 이동과 탐험의 오랜 전통 속에 함께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이동의 매력은 시대를 초월해 우리에게 깊은 울림을 줍니다. 그렇지만 이제는 이러한 자유로운 여정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더욱 신중히 고려해야 하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지구를 사랑한다는 것은 지구를 보고 싶어 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기존의 방식으로 지구를 보는 것은 결국 지구를 파괴하는 것입니다.
- 기후 과학자 김벌리 니콜라스 (Kimberly Nicholas)

To love the planet is to want to see the planet. To see the planet - by traditional means, at least - is to destroy the planet.



이 말은 오늘날 여행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합니다. 여행은 새로운 장소와 문화를 연결해 주지만, 그 과정에서 탄소 배출과 자원 고갈 등 환경에 미치는 영향도 큽니다. 특히 항공 여행은 탄소 배출의 주 원인으로 뉴욕에서 런던까지의 장거리 항공편 한 번이 배출하는 탄소는 축구장 절크기의 숲이 1년 동안 흡수할 수 있는 양과 비슷합니다. 관광에서 필요로 하는 에너지와 자원 역시 지구에 큰 부담을 주며, 매년 약 45억 톤의 온실가스가 관광 산업에서 발생합니다. 이는 세계 인구의 3분의 1이 사용하는 전기량과 맞먹는 수치입니다. 이러한 영향은 특히 자주 여행하고 소비 습관이 높은 여행자들에 의해 더욱 심화되고 있습니다.


베니스나 바르셀로나와 같은 도시에서의 오버투어리즘이 지역의 인프라를 압박하고 주민들의 생활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코펜하겐은 아직 이런 극단적인 문제에 직면하지는 않았지만, 2022년 기준으로 국제 여행객의 숙박일이 1,200만 이상 기록하 도시의 교통 시스템, 공공 공간, 지속 가능성 목표에 부담을 주고 있습니다.


지속 가능한 관광의 역설


코펜하겐은 지속 가능한 관광지로 거듭나기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지만, 이 과정에서 복잡한 과제에 직면하고 있습니다. 원더풀 코펜하겐(Wonderful Copenhagen, WOCO)에서 추진하는 '로컬후드(Localhood)' 프로그램은 관광 중심지에서 벗어나 외레스타드(Ørestaden)와 노르하운(Nordhavn)과 같은 비교적 덜 분주한 지역을 탐하도록 방문객들을 장려하여 관광객의 분산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도시의 지속 가능성을 높이고 더 다양한 방문 경험을 제공하려는 전략을 펼치고 있습니다.


그러나 노르하운의 샌드카이(Sandkaj) 해변은 주말 파티 장소로 변하면서 인근 주민들의 불만을 사고 있으며, 자전거에 익숙하지 않은 관광객들로 인해 도로가 혼잡해지는 등의 새로운 문제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또한, 코펜하겐 공항의 확장 계획은 도시의 환경 목표와 충돌합니다. 공항은 향후 수십 년 동안 수용 능력을 두 배로 늘릴 계획인데 이는 코펜하겐이 글로벌 허브로 자리 잡으려는 목표와 지속 가능성을 유지하려는 목표 상충됩니다. 수소 기반의 지속 가능한 항공 연료 기술에 투자하고 있지만, 항공 교통 증가로 인한 즉각적인 환경적 영향은 여전히 중요한 과제로 남아 있습니다.


코펜페이(CopenPay) : 지속 가능한 관광을 향한 긍정적인 한 걸음


그럼에도 이들은 '코펜페이(CopenPay)'와 같은 프로그램을 통해 지속 가능한 행동을 이끌어내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 파일럿 프로그램은 관광객들이 자전거를 이용하거나 쓰레기를 줍는 친환경적인 선택을 장려하며, 도시 농장에서 자원봉사 활동에 참여한 이들에게 보상을 제공합니다. 참가자들은 아이스크림 무료 제공, 박물관 할인, 음료 제공 등의 혜택을 받을 수 있습니다. 또한, 여러 명소와 지역박물관들은 린카약(Green Kayak) 같은 환경 친화적인 활동에 참여한 방문객들에게 독특한 인센티브를 제공합니다.


코펜페이는 관광객에게 행동의 제한이 아닌, 친환경적인 선택을 장려하는 방식으로 관광과 지속 가능성을 융합한 새로운 모델을 제시합니다. 이는 코펜하겐이 지속 가능성을 일상생활에 통합하려는 의지를 잘 보여주며, 이러한 시도는 다른 도시들에게도 중요한 영감을 주고 있습니다. 관광과 환경 보호가 어떻게 공존할 수 있는지 생각하게 합니다.


지속 가능한 여행을 위해


최근 발표된 2024년 지속 가능한 여행 보고서에 따르면, 83%의 여행자들이 지속 가능한 여행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으며 많은 사람들이 앞으로 더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여행하길 원하고 변화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속 가능한 여행의 복잡성을 고려하면, 글로벌 차원의 체계적인 변화가 필수적입니다. 2023년 유엔 세계관광기구(UNWTO) 보고서에 따르면, 지금의 추세가 지속되면 2030년까지 관광으로 인한 배출량이 약 25% 증가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지속 가능한 여행이 전 세계적으로 실현되기 위해서는 개인, 또는 하나의 도시의 노력만으로는 이루어질 수 없을 것입니다. 여행자는 스스로 책임 있는 선택을 해야 하고 장소를 소비하는 것을 넘어 방문하는 지역을 보존하고 지역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코펜하겐과 같은 도시들이 모범을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넓은 범위에서의 도전은 남아 있습니다. 여행의 미래는 우리가 세상을 탐험하고자 하는 욕구와 우리가 만나는 환경을 보호해야 할 필요성 사이의 균형에 달려 있습니다. 결국, 우리는 더 책임 있는 방식으로 세상을 경험할 때 변화를 이끌 수 있습니다.


이 도시, 코펜하겐의 삶의 방식 속에서 지속 가능성에 대한 질문과 답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완벽한 해답을 찾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세상을 더욱 사려 깊게 바라보는 법과 새로운 시각을 발견하는 데 집중해야 합니다. 이 글을 읽는 동안 그러한 깨달음이 여러분에게도 다가오는 시간이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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