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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속가능 스튜디오 Sep 11. 2017

영어하기 싫은 유학생

스웨덴에서,그 남자 그 여자의 영어 이야기 (여자)



스웨덴에서 남편과 함께 보낸 지난 1년의 기억, 분명 영어는 그 중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 남편은 '영알못'에서 시작해 일상영어를 마스터했고 지금은 스웨덴어를 열심히 공부하는 중이다. 실제로 남편이 친구들과 스웨덴어로 대화하는 것을 보며 내가 괜히 뿌듯해지곤 한다.


하지만.
내 이야기를 시작하려니 우울해진다. 제목부터 아주 부끄럽게도 '영어하기 싫은 유학생'이다. 이건 정말 더하지도 빼지도 않은, 깊은 뜻이나 숨은 의미도 없는 제목이라고 할 수 있다. 1년간 스웨덴에서 전에 하던 일과 전혀 다른 공부를 하며 알게 된 것도 많고 더 알고 싶은 것도 정-말 많아졌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그런 배움을 위해 꼭 필요한 수단이자 도구인 '영어'는 왜 점점 더 어렵게만 느껴지는 걸까?

내가 공부하고 있는 석사 과정은 모든 수업이 영어로 진행되고 친구들과 팀플을 할 때에도 당연히 영어를 써야 한다.(참고로, 내가 공부하는 석사 과정에는 한국인이 나밖에 없다...) 나는 스웨덴어를 잘 못하니 학교를 떠나 마트를 갈 때에도, 식당을 갈 때에도 언제나 영어를 써야만 한다. 영어를 쓰는 환경에 많이 노출될수록 영어가 는다고 하는데 어느 정도 맞는 말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생활영어가 아닌 깊이 있는 전공 공부를 위한 영어라면 단순히 노출 빈도가 높아진다고 해서 늘지는 않는다는 걸 깨달았다. 생각지도 못했는데 내 자신에게 정말 필요한 영어공부가 무엇인지, 또 나에게 맞는 공부 방법은 무엇일지 계속해서 생각해보는 1년이었다. 그래서 오늘은 스웨덴 유학생활과 뜻밖의(ㅠㅠ) 영어 공부에 대해 이야기해보려고 한다.






#2. 영어하기 싫은 유학생

- 영어부심 품고 있던 영문학도에서 영어 쭈구리 유학생이 되기까지

나는 고등학교 때 영어 공부와 문학을 좋아해서 영문학과에 입학했고 대학에서 영문학 공부를 하며 나름 만족했다. 대학 재학 중에는 스웨덴 웁살라로 1년간 교환학생을 왔었고 처음으로 영어(대화) 울렁증을 겪게 되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친한 친구가 몇 생겼고 내 특유의 수다력으로 영어 수다까지 섭렵했었다. 이런 과정을 거치며 내 스스로 영어부심을 갖게 되었고 언제든 영어를 쓸 기회가 있을 때면 주저 없이 나서곤 했다.
그런데, 이런(이랬던) 내가 왜 ‘영어하기 싫은 유학생’이 되었을까?

처음엔 학사 전공과 다른 환경학 공부라 당연히 다른 친구들보다 힘들겠다 생각했었다. 하지만 짐짓 '몇 개월 지나면 괜찮아지겠지'라고 자신했던 것 같다. 물론 수업을 듣고 과제를 하면서 내 전공 자체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감을 잡았다. 힘들게 과제를 하고 토론을 하면서 확실히 내가 제대로 공부하고 있구나 생각하기도 했고. 하지만 문제는 언젠가부터 수업이나 토론할 때처럼 꼭 영어를 써야 할 때가 아니라면 영어로 한 마디도 하기 싫을 정도로 영어에 질려버렸다는 것이다.

내가 이렇게 영어에 질려버린 데에는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가장 큰 첫 번째는 대학원에 합격한 후 자만하여 유학 준비를 좀 더 촘촘하게 하지 못했다는 것, 그리고 전에 스웨덴으로 교환학생을 왔던 경험만 믿고 스웨덴의 '대학'이란 곳에 대해 다 안다고 한참 '잘못' 생각했다는 것이 아닐까 싶다. 그렇다면, 내가 '잘못' 생각한 스웨덴 대학원 생활의 정체와 유학 오기 전 미리 준비하면 좋을 것들이 무엇인지에 대해 지금부터 이야기해볼까 싶다.


우리 과 친구들, 아무래도 유럽 친구들이 가장 많다. 미국, 호주 친구들도 많고. 작년 학기 초 즐거운 한때...(ㅠㅠ)


- ‘생활영어’와 ‘유학영어’는 다르다

교환학생이나 유학을 준비할 때 많이들 치르는 ‘TOEFL’ 시험. 토플을 공부하며 많은 사람들이 겪는 일 중에 하나가 ‘Conversation’(대화) 문제 유형에 비해 ‘Lecture’(강의) 문제 유형에서 점수가 나오지 않는 것 아닐까 생각한다. 실제로 스웨덴 대학원에서 공부를 하면서 내가 겪었던 일이 바로 이 문제와 크게 다르지 않다. 나의 경우에는 친구들, 교수님과의 일상적인 대화를 할 때는 편한데 수업 중에 토론을 한다거나 에세이에 관한 1:1 피드백을 가질 때만 되면 무슨 말인지 알아듣지 못할 때가 많았다. 이야기가 끝난 후에도 내가 제대로 알아듣고 내가 생각한 것을 제대로 표현한 것이 맞나 의문이 들곤 했다. 또한 평소 친구들과 대화를 할 때엔 자신감 넘치게 대화를 끌어나가고 유머도 마구 던지는데(사실 남들 웃기려고 무지 노력하는 스타일이라) 강의나 토론 중에 말을 할 때에는 아는 것도 이게 맞나 불안해서 손에 땀을 쥐고 겨우 말하고 말을 안 해도 되는 상황에서는 되도록이면 숨어있게 되더라는. 한마디로 '쭈구리'가 되어버린다고 할까.

내 스스로 '나는 도대체 왜 이러나.' 가만히 생각해보니 첫 번째는 영어든 한국어든 '토론'이라는 것에 익숙하지 않아서이고 두 번째는 뭐든 '완벽하게 알지 못하면 가만히 있는 게 상책'이라는 생각이 머릿속에 박혀있어서 그런 것 아닐까 싶다. 학사 시절, 질문 하나를 던져도 어느 정도 알고 던져야 한다는 강박이 있었는데 그것이 지금까지도 없어지지 않은 듯 싶다. 말도 안 되는 질문이란 없는데 내가 이 질문을 하면 너무 바보 같아 보이지 않을까 고민하던 습관이 아직도 없어지지 않았나 보다.

여기에서 '그렇다면 자신감을 가지고 아무 얘기나 지껄여보자!'라고 해결책을 던지는 게 맞을 것 같지만, 내가 1년간 공부하며 느낀 것은 그런 자신감이 갑자기 마구 생겨날 수는 없다는 것이다. '몰라도, 바보 같아도 괜찮으니 아무 말이나 해보자!'라는 결심을 나도 몇 번이나 했지만, 생각처럼 되지 않았다. 결국 내가 찾은 나만의 답은 바로 '뭐라도 좀 더 보자'였다. 잘 모르는 강의 주제를 대할 때면 더 철저히 수업 준비를 하고 속성으로 인터넷 자료도 많이 찾아보고 다른 친구들의 의견도 들어보고, 그런 식으로 말이다. 말 한마디를 던질 때마다 여전히 긴장은 되지만 내가 좀 더 확실히 알고 있다는 생각이 들 때 확실히 자연스럽게 말이 나온다.

영어로 자연스럽게 '읽고' '말하고' '쓰는' 것, 대학원 생활을 시작하기 전에는 아주 쉬운 일이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공부를 시작하니 내 생각만큼 그렇게 '자연스럽게' 되지가 않았다. 생활영어와 유학영어는 한참이 다르다는걸, 나만의 방법이 필요하다는 걸 늦게 깨달았구나 싶었다.


- READING, 자신감은 충분한 '읽기'에서 시작된다

유학을 위한 영어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일까 묻는다면 나는 단연 읽기(Reading)라고 이야기할 것 같다. 물론 듣기, 쓰기, 말하기도 모두 중요하지만 기본적으로 읽기가 효율적으로 되지 않는다면 다른 능력들을 발휘할 기회조차 얻기 힘들기 때문이다. 내 경우에는 지난 1년간 매일 강의가 있었고 강의 전 읽어야 할, 혹은 강의 후 읽어야 할 Article들이 적게는 2개에서 많게는 8개까지 있었다. 페이지로 치면 약 30페이지에서 200페이지 정도. 처음 들어보는 주제의 글들이나 전문적인 용어들이 많은 글들을 하루 종일 붙잡고 있다 보면 나중에는 내가 뭘 읽고 있는지 모를 정도로 영혼이 탈출하곤 한다. 가까운 친구의 경우에는 페이지를 두 장씩 넘겨도 모를 정도로 영혼 없이 책을 읽는 날들도 있었다고 하더라.

그만큼 엄청난 양의 영어 Reading. 그래서 읽기 능력의 향상 (속도와 정확성)이 절실하다고 느꼈다. 이곳에서 공부를 하기 전만 해도 영어로 독해를 하는 데에 아무 문제가 없다고 생각했지만 난생처음 하는 환경 공부, 처음 보는 전문용어들, 부족한 시간과 넘쳐나는 과제들 속에 Reading은 나의 유학생활에서 가장 큰 짐이 되었다. 나는 원래 한국어 책도 엄청나게 느리게 읽는 편이라 영어 속독은 더 힘들었다. 그래서 내가 생각한 최선의 방법은, 한 페이지를 읽는데 걸리는 시간을 정확히 계산하고 강의 전 철저하게 Reading 스케줄을 짜는 것이었다. 나중에는 생활 계획에서 30분 남는 것까지 계산하게 되었다.(물론 계획대로 모두 지킬 수 있는 건 아니지만ㅠ 계획이라도...) 빨리 읽을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게 가장 좋겠지만 남의 방법을 찾고 따라 해보아도 바로 독해 시간을 줄이기는 힘들었다. 무식한 방법이지만 내 한계를 인정하고 그에 맞춰 시간 계획을 짰더니 완벽히는 아니지만 그래도 쫓기는 마음은 덜해졌다. 물론 스웨덴으로 오기 전 전공 영어 서적들을 찾아보고 효율적으로 읽는 방법을 먼저 고민해봤다면 시간을 벌 수 있었겠다는 생각은 들었다. 하다 보니 늘긴 하지만 아직도 ‘빠르게’ 읽는 것은 내게 너무 어렵다. 스웨덴에 오기 전 시간을 들여 '빠르게', '충분히' 읽는 스스로의 방법을 만들어온다면 더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

정말 오랜만에 만들어보는 시간계획표. 학교 학업 보조 센터에서 받아온 형식이다.



- SPEAKING, 토론과 발표는 암기가 아닌 '이야기하기'

앞서 이야기한 ‘읽기’가 중요한 이유는 무엇보다 '말하기' 위해서이다. 스웨덴의 대학원에서는 강의보다 토론과 발표가 더 중요하게 여겨질 때가 많다.
'발표'는 항상 내게 어려운 과제였다. 많은 사람들 앞에 선다는 것 자체가 내게는 손에 땀이 나는 일이니까. 하지만 스웨덴에 오고 '발표'는 더 이상 피할 수 없는 수업의 일부, 또 일상이 되었다. 팀원 전체가 발표를 해야 하는 상황이 굉장히 많았다. 처음 발표를 했던 날, 나는 완벽한 발표를 위해 내 부분의 스크립트를 쓰고 그 내용을 열심히 암기했다. 발표 도중 말할 내용을 까먹으면 살짝 보기 위해 키워드만 뽑은 스크립트도 다시 만들었고. 그런데 다른 조들의 발표가 시작되자 뭔가 이상하다...라는 생각이 들었요. 발표를 하면서 스크립트를 가지고 있는 친구들이 거의 없었다. 가만 보니 함께 발표를 할 팀원들 또한 스크립트가 없는데도 나보다 훨씬 여유로운 모습이었다.

친구들에게 편하게 설명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교수님과 박사 선배들에게 설명(일종의 발표) 하는 중이다-


1년간 친구들과 함께 발표를 준비하고 이야기를 나누며 알게 된 것이 유럽 학생들은 아주 어릴 때부터 토론과 발표에 익숙해져 있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런 경험들을 통해 그 친구들이 터득한 것은' 발표'를 준비하는 것이 아니라 발표 내용에 대해 완전히 이해하고 마치 옆자리 친구에게 쉽게 '설명'하듯이 이야기하는 발표 방법이었다. 이런 식이라면 굳이 발표문을 준비하고 그 내용을 달달 외우지 않아도 되고 중간중간 내용을 까먹어도 자연스럽게 말할 수 있다더라. 나도 요즘에는 가끔 이런 식으로 발표를 한다. 물론 순전히 암기할 시간이 모자라서 그렇지만...(ㅠㅠ) 하다 보니 이 방법이 훨 좋다고 생각이 들지만 또 뭔가 완벽하지 못한 것 같아 스크립트를 쓰게 되는 날도 종종 있다. 아직도 손을 떨면서 발표할 때가 많고... 정말 친구에게 내가 잘 아는 것을 설명하듯 자연스럽게, 그렇게 발표하는 날이 가까운 미래에 오기를 간절히 바라본다.


- WRITING, 혼자 '쓰기'와 같이 '쓰기'

보통 하나의 과목을 들을 때면 그룹 과제와 개인 과제가 반반 정도 된다. 개인 과제의 경우에는 어떻게든 죽어라 한다. 아무도 어떻게 해줄 수 없는 나만의 고독한 사투(?)이기에... (또는 게으름과의 사투) 그룹 과제의 경우에는 이 고독한 사투에 '끝없는 토론'이 더해진다고 보면 될 것 같다. 물론 그룹 과제도 과에 따라, 함께 하는 친구들의 성향에 따라 스타일이 엄청나게 달라진다. 하지만 우리 과 친구들은 성실함(혹은 비효율)의 끝판왕들이니 가장 극단적인 케이스라고 보시면 될 것 같다. (물론 공부는 100% 확실히 된다다. 제대로 된 공부를 하고 싶다면 이 방법을 따라 해보면 좋겠다)


일단 함께 모여 과제에 대해 간단히 파악한다=> 각자 집에 가서 읽을거리들을 다 읽어온다=> 전투적인 자세로 모인다=> 토론을 한다. 밤까지 끝나지 않는 날도 있다=> 토론 후, 각자 어느 파트를 쓸지 이야기하고 나눈다=> 각자의 집으로 돌아가 모두 함께 컴퓨터에 앉아 google docs(유학생활 중 가장 증오스러운 적)를 켜고 공격적으로 쓴다=> 다음 날, 일어나 google docs를 켜면 미친 듯이 코멘트들이 달려있다=> 우울하게 읽어보고 답변을 달거나 수긍하거나... 한 후=> 학교를 가면 눈이 초롱초롱한 친구들이 모여있다=> 코멘트 하나하나를 함께 읽어보고 그 부분을 쓴 사람의 이야기를 들어본다=>함께 코멘트를 해결하거나 그 부분을 다시 쓰거나 한다=> 다 함께 처음부터 끝까지 페이퍼를 다시 읽어본다=> 추가적인 토론...=> 모두 만족하면 문서 형식을 최종적으로 수정하고 제출한다.


문서 옆에 달린 코멘트들... 모두 열정적인 토론으로 해결해야만 과제가 끝난다는 무서운 현실.


모든 사람이, 모든 과제가 이런 식으로 진행되는 것은 아니지만 나는 이런 경험이 다수 있다. 그리고 이렇게 한 과제는 사실 확실히 점수가 잘 나온다(어흑). 세상에 공짜는 없다는 것(하하). 위에서 말한 것처럼 작문 과제라고 쓰기만 하는 것은 아니다. 그전에 많이 '읽고', 많이 '말하고(토론)' 그 후에 쓰는 것이다.

주변에 영미권에서 오래 유학을 한 친구가 조언해주길, 잘 쓰는 친구의 과제를 읽어보고 또 그 문장들을 따라 써보라더라. 그래서 내가 '(영어로) 잘 쓴 과제'란 무엇이냐 물으니 '읽었을 때 한 번에 이해가 쉽게 되는 글''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글'이라고 한다. 그래서 나도 요즘 작문을 잘 하는 친구들에게 지난 과제를 보여달라고 해서 읽어보고 있다. 여기 친구들 누구나 자신의 과제를 보여주는 것에 거부감이 없다. 자신이 있어서라기 보다 함께 나누어보고 같이 이야기하는 것에 다들 익숙하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특히 우리 과 친구들은 따라오기 벅차하는 친구에게 항상 먼저 손을 내민다. '경쟁적인' 분위기가 전혀 아니라 이렇게 힘든 와중에도 다행히 숨통 트이게 공부하고 있는 것 같다. 


- 영어하기 싫은 유학생의 3학기

1년이 아주 힘들게 지났다. '방학 동안 영어공부를 다시 해보겠다! 영어 책을 섭렵해보겠다!' 등의 현실성 없는 결심은 결국 남편과의 룰루랄라 여행에 다 묻혀버렸다. 그리고 그렇게 3학기가 와버렸다. 일주일째 학교를 나가고 있는데 여전히 힘들다. 하지만 이제 막 새 학기 시작이라 그런지 아직까지는 영어가 아주 싫지는 않다. 1년간의 고난으로 내 나름의 방법을 찾았기 때문에 그런 것 같기도 하고. 다른 사람들이 나처럼 유학을 와서까지 영어에 질리지 않기를 바라며 이 글을 써보았다. 이러이러한 걸 미리 준비하면 좋았겠다, 이런 게 닥쳐올 걸 예상했으면 좋았겠다, 혹은 이런 생각을 하며 공부를 하면 좋겠다 싶은 것들을 모두 써보았는데 읽는 분들은 어떤 생각을 가지실지 모르겠다.

영어 천재들은 이런 글을 보며 코웃음치겠지만... (사실 전에는 나도 내가 영어천재인 줄 알았다는ㅠ) 지극히 영어 범인인 나는 유학을 오고 '영어'란 무엇인가, '언어'란 무엇인가를 진지하게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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