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이 떨어지자 점주님이 하신 말

매장 경험 일지 1

by 김적당

기업이든 장사든. 이익의 그래프는 물결 선을 만들기 마련이다.


매장의 매니저로 일할 때, 동네에 여러 카페가 생기면서 매출이 눈에 띄게 줄어든 적이 있었다. 내가 수익의 일부를 가져가는 것도 아니지만, 이대로 매출이 떨어지면 우리 직원들 모두 일할 수 있을까? 없을 것 같은데? 어떡하지?를 걱정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참 귀엽게도 '우리가 할 수 있는 게 뭐가 있을까!'라며 대책회의를 했다. 마감하고 12시에 맥주를 사들고 말이다. 누가 보면 이 매장의 동업자들이 모인 줄 알았을 것이다.


그때 점주님을 돌이켜보면 우리에게 초조함을 들키셨던 것 같다. 중간 정산을 잘하지 않으셨는데, 출근하시면 포스로 가서 매출을 확인하며 한숨을 쉬셨으니 말이다. 괜히 죄지은 아이들처럼 우리는 부지런히 할 일을 찾아 손을 움직여야 했다.


조금 더 시간이 흐르니 점주님도 평정심을 회복하셨는지 파이팅을 외치셨다.


"그래, 새로 생기면 가볼 수도 있지. 그렇게 돌고 돌다 보면 또 돌아오겠지! 맛있게 만들어레이. 다시 생각나서 왔는데 그 맛이 아니네, 하면 진짜 다신 안 올 수도 있으니까."


맛있게 만들어야 한다는 초심을 강조하셨고, 우리의 멘탈도 잡아 주셨다. 우리가 할 일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맛있게 메뉴를 만들고, 깨끗하게 청소하고, 우리가 서로를 믿고 의지하고 격려하는 일이라고 알려주신 것이다.


비즈니스가 힘들어질 때, 대표의 감정선은 직원들에게 고스란히 전해진다. 그 기운이라는 것이 말이다. 그때 직원들 역시 대표를 따라가게 되는 것을 경험했다. 대표가 긴장하고 걱정하고 부정적인 마음으로 뭉쳐 있으면, 직원들도 덩달아 경직되고 직장은 불안한 곳이 된다. 대표가 먼저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대안을 제시하고 지금 할 일을 명확히 디렉팅 해주면, 직원들도 그 고난을 함께 헤쳐가 주기 위해 마음을 모으게 된다.


돌이켜보면 새벽에 맥주를 마시면서 매장의 흥망성쇠를 고민했던 우리들은 각자 자기 일의 주인이었던 것 같다. 자기 일의 주인이 되게 만들어준 건 당연히 점주님이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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