맑은 영혼의 싱어송라이터 순호의 인터뷰
순호와의 인터뷰 전, 그동안 음악을 들으며 상상해온 순호의 모습이 내가 상상한 모습 그대로 일지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카페에 도착해 음료를 시키고 노트북을 켰다. 따뜻한 햇살이 점점 강해지며 여름으로 들어서는 문턱에서 이 날씨와 가장 잘 어울리는 음악을 들려주고 있는 싱어송라이터 순호, 잠시 후에 그가 카페로 걸어 들어왔다.
작곡가가 만나는 인디 아티스트들의 이야기, <인디 View>.
첫 번째 주인공인 싱어송라이터 순호와의 이야기를 시작한다.
Q. 본인 소개를 부탁합니다.
A. 순호 : 저는 힐링을 노래하는 싱어송라이터 순호입니다.
Q. ‘이름은 봄’이 나온 지 두 달이 지났잖아요. 이제 봄이 지났는데 올해 봄을 어떻게 보냈셨나요?
A. 순호 : 노래 자체는 굉장히 설렘과 썸, 사랑의 시작이라는 느낌이지만 저에게는 올해 계약의 시작이네요(웃음).
Dike : 아, 그렇죠. 이번엔 소속사 계약을 하셨잖아요. 축하드려요.
순호 : 감사해요. 그리고 음악 작업도 열심히 하고 있어요. 프리랜서다보니 일정한 패턴으로 생활하지는 않고 하고 싶을 때 하고 쉬고 싶을 때 쉬면서 지내고 있어요. 대신 시간은 딱딱 지켜서 하고 있어요. 예를 들면 이때까지는 반드시 이걸 끝낸다, 이 기간에는 이걸 하고 있겠다, 라는 식으로. 그렇게 최소한의 지킬 것들을 지켜야 꾸준하게 곡이 나오는 것 같아요.
Q. 가장 최근 곡인 ‘이름은 봄’이라는 곡에 대해 설명을 부탁드려요.
A. 순호 : '이름은 봄'을 쓸 때 했던 생각은 봄이라는 매개체가 사랑이나 설렘을 불러오는 느낌이 있는 계절이라고 생각했어요. 봄은 '새로 피어오른다'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는 단어라고 생각해요. 봄이라는 이름을 들으면 설렘이나 썸, 사랑을 불러일으키는 그런 느낌? 어떤 관계가 생겼을 때, 누군가가 봄처럼 느껴지는 순간 '너의 이름은 내 마음에 핀 봄이다', '나에게 봄으로 다가왔다'. 이런 느낌을 담았어요. 새로운 사랑이 피어오르는 순간들이죠.
https://www.youtube.com/watch?v=zrqHuiQ6K_o
Q. 개인적으로 순호라는 아티스트에게는 ‘맑다’라는 느낌이 들어요. 교회 오빠의 느낌이 있어요.
A. 순호 : 그냥 저에게 묻어 나오는 느낌 자체가 그런가 봐요. 제가 굳이 의식해서 착하게 행동하거나 하는 것이 아닌데 주변에서도 그렇게 봐주더라고요. 저라는 사람이 가진 허용범위가 남들보다 넓어서 다른 사람들은 화를 내는 일에도 저는 '이 정도는 뭐'라고 생각해버려서 착하게 봐주는 분들도 있는 것 같고요.
Q. 성장과정이 궁금해요. 본인의 일생을 짧게 얘기해 준다면.
A. 순호 : 짧게 한다고 해도 굉장히 긴 얘기가 될 수 있는 질문이네요. 음악적인 일생의 얘기를 해야 할 것 같아요. 저는 일단 음악 하면서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난 것 같아요. 처음 시작할 때는 저도 그렇고 주변을 봐도 다들 지망생이었고 음악을 배우는 사람이었을 뿐이었어요. 어떤 인맥이나 능력이 없었죠. 그러다가 어느 순간 완벽하진 않더라도 일단 시작을 해보자,라고 생각하게 되었어요. 사실 이게 제 성격이기도 해요. 예를 들면 원래는 무서운 놀이기구를 못 타는데 친한 형이 '타보자'라고 하면 '그래, 타보자'라고 생각하고 일단 그냥 타보는 거죠. 그러면 한번 경험해보고 '어, 이거 괜찮네?'가 되는 거예요.
아직도 기억나는 게 처음 음악을 해야겠다고 생각했을 때, 녹음기에 제 목소리를 녹음해서 들어본 적이 있었어요. 지금 생각해보면 굉장히 못 한 노래였는데 그때는 '좀만 더 열심히 하면 가수인데?'라고 생각했어요. 꽤 낙천적인 편이어서 그런 성격과 추진력이 합쳐져서 시작을 하게 된 것 같아요.
맨 처음 시작한 건 마이크와 음악장비를 사서 일단 무조건 노래를 녹음해서 남들에게 들려주기 시작한 거죠. 내가 음악을 하고 있다는 걸 주변 사람들에게 처음 공개하기 시작한 거예요. 거의 다들 몰랐거든요. 저는 그냥 주변 사람들에겐 무언가 행복이 많아 보이는 그런 평범한(?) 사람이었거든요.
그 이후엔 스스로 콘텐츠를 만들어서 온라인에 올려도 보고 페이지를 만들어 버스킹 장비를 사며 버스킹도 하기 시작했어요. 그러면서 페이스북 메시지를 받아보게 되고 누군가가 저의 영상을 찍어 올리고 다른 사람의 피드백을 받게 되기 시작했어요. 스스로 무언가를 하며 얻은 피드백이란 게 정말 생소했고 신기했죠. 그 시기엔 주로 실패와 성공을 반복하며 데이터를 쌓는 시기였어요.
Dike : 행동으로 옮겨가는 모습이 대단한 것 같아요. 그게 제일 중요한 건데, 사실 그걸 해내는 사람은 많지 않거든요.
순호 : 그런가요?(웃음) 그리고 그 이후엔 어떤 작곡가님을 알게 돼서 그 밑으로 음악을 배우러 들어가게 되었어요. 그런데 그분이 좀 돌팔이 작곡가 분이었어요. 거기서도 너무 음악을 안 가르쳐주니까 또 '아예 내가 곡을 써볼까?'가 되더라고요. 그리고 그곳에서 만난 사람들이 너무 좋은 사람들이었어서 그 사람들과 같이 곡을 만들기 시작해서 나온 게 첫 앨범이었어요. 그때는 정말 지인들끼리 재밌게 열심히 해보자는 마음뿐이었죠. 그러면서 행사도 하게 되고 거기서도 새로운 분들을 만나게 되었어요. 그래서 3번째 앨범부터 도움을 받게 되었고 '빛이 나는 그대에게'라는 곡이 나오게 되었죠.
그 이후에 ‘빛이 나는 그대에게’를 좋게 봐주신 ‘서달달’이라는 분의 콜라보 문의를 받아 이어지게 되었고, 안정적인 작업구조가 필요했던 저에게 서달달님이 작업하고 있던 곳, 대전의 나무 스튜디오를 소개해주면서 자연스럽게 계속 작업을 하게 되었죠. 그렇게 그곳에서 처음 나오게 된 곡이 '빛나'였어요. 그 이후로 쭉 나무 스튜디오에서 관련된 많은 분들과 작업을 하게 되었어요. 많은 성장을 있게 해 준 곳이라 참 감사한 분들이에요.
그리고 점점 인지도가 올라가며 활동이 많아지니 한 회사에서 영입 제의가 오기도 했어요. 최종적으로는 그 회사와는 하지 않게 되었지만 그 계기로 많은 지식과 여러 생각을 얻을 수 있게 되었고, 그에 맞추어 유통사들도 운이 좋게 저와 일하는 것에 대해 처음에 비해 적극적으로 바뀌기 시작했어요.
그러다가 행사를 하면서 이번에 계약한 제오엠 엔터테인먼트의 리니대디 님을 알게 되었죠. 최근까지는 제가 보통 아티스트들이 하지 않는 일까지 다 하고 있었거든요. 그런 부분들을 일정 부분 내려놓고 그것이 관해서는 전문적인 도움을 받으면서 저는 제가 잘할 수 있는 것에 더 집중하고 싶었어요. 또 리니대디 님과 인간적으로, 마인드적으로 통할 것 같고 좋은 환경이라는 생각이 드는 부분이 있어서 함께 하기로 결정했죠.
Q. 음악이 전공이 아닌 것으로 알고 있는데 어떻게 음악을 시작하게 되었나요?
A. 순호 : 처음 시작할 때는 배움을 쌓으며 혼자 시작한 상태였죠. 그러다 학교를 갈 마음이 전혀 없었던 제가 어느 학교에 장학생으로 들어가게 되었는데, 그 비하인드 스토리는 중간에 한 행사에서 그 행사의 투자자 분을 만났어요. 그러다 그 분과 같이 마지막까지 남아서 행사장의 청소를 돕다가 그분이 저를 마음에 들어하셔서 친해지게 되었죠. 모든 일이 끝나고 마침 그분의 집이 저희 집 근처길래 함께 가게 되었는데 그러다 그분의 집 앞에서 같이 밥을 먹게 되었어요. 그곳에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게 되었고, 저에게 도움을 주고 싶은 마음이 생긴 그분이 학교는 졸업했으면 좋겠다고 저를 설득하셔서 어느 학교에 응시를 했고 운 좋게 장학생으로 다니며 정식으로 음악을 배우게 되었어요. 싱어송라이터 학과를 전공하고 있고, 아직 학교를 다니는 중이지만 곧 졸업예정이에요.
Q. 활동하면서(혹은 음악을 하면서) 겪었던 어려운 점이 있었다면?
A. 순호 : 아무래도 처음에는 음악을 표현해야 하는데 전문적인 지식이 없다 보니까 그런 부분들이 어려웠고, 활동부터 비즈니스까지 혼자 다 해야 하니까 애를 먹었어요. 실전에 부딪히면서 실제로 해나가면서 배우게 된 게 많았죠. 그래도 어느 정도 이런 부분들을 주변에서 같이 이야기할 수 있는 좋은 사람들이 많이 있었어서 나름 수월하게 해나간 것 같고 배운 것도 많았어요. 반면에 좋은 일들도 있었어요. 저 스스로 자유롭게 활동을 하고 연을 맺고, 앨범을 내고 수입을 내는 것들이 신기했어요. 또 이게 점점 쌓여가다 보니 줄지 않고 조금씩이라도 점점 늘어가더라고요.
Q. 영향을 받은 뮤지션은 누가 있을까요?
A. 순호 : 스탠딩 에그요. 저는 음악적인 부분도 중요하지만 가치관도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편이에요. 그중에서도 소중하게 생각하는 것 중 하나는 인생에서 느낄 수 있는 소소한 행복들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이것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것이 행복한 가정이라고 생각하고요. 이것을 위해 늘 좋은 사람이 되어 좋은 사람을 만나자, 라는 생각도 하곤 하죠.
스탠딩 에그 선배님의 일상적인 모습을 보면 제가 바라는 이상적인 모습을 그리고 있는 것 같더라고요. 소소한 행복으로 가득한 모습으로 음악을 하는 게 좋아 보였고 그런 분위기가 자연스레 음악에 묻어나오니 그런 부분들 덕분에 더 좋아졌고, 영향을 많이 받게 되었던 것 같아요. 저는 음악과 삶이 함께 행복해져야 한다고 생각해요.
Q. 그동안 10개의 앨범을 발표했는데 개인이 이 정도의 반응을 받은 것은 꽤 성공적이라고 보여요. 본인의 생각은 어떤가요? 그리고 본격적으로 반응이 오기 시작한 시점이 언제쯤이라고 생각하나요?
A. 순호 : 처음부터 부지런히 상승곡선을 타기는 했지만 본격적으로는 ‘빛나’라는 곡부터 반응이 오기 시작했고, 그 이후 기세를 타고 점점 더 괜찮은 성적을 냈던 것 같아요.
Q. ‘빛이 나는 그대에게’는 고양이 미유에 관한 곡으로 알고 있어요. 가사의 대상을 사람으로 한정하지는 않는 것 같은데 곡에 관한 에피소드가 있나요?
A. 순호 : 고양이를 의인화해서 쓴 곡이에요. '미유'라는 고양이가 제가 20살에 같이 살던 고양이였어요. 20살 시기의 시작과 그 과정을 함께한 고양이라서 저의 그런 순간들을 함께 겪어준 소중하고 고마운 존재였어요.
그런데 어느 날, 침대에서 자고 있는데 미유가 올라오더니 어색하게 걷더라고요. 뒷다리를 절고 있었어요. 처음엔 심각성을 몰랐어요. 그런데 나중에 병원에 가서 알고 보니 하반신 마비가 온 거였더라고요. 그래서 계속 병원을 다니게 되었는데 그 과정이 저도 미유도 많이 힘들었거든요. 그런데 그 와중에 미유도 자신이 아프고 고통스러울 때일 텐데 어느 날 둘이 한가로이 있다가 제가 머리를 쓰다듬어주니 그르릉거리는 반응을 해주더라고요. 그걸 보면서 뭔가를 느꼈어요. 이 와중에도 내가 있음으로 미유가 행복해하는 것에 대한 찡함이 있었죠. 그 이후에도 미유를 생각하면 슬픈 기억보다는 고맙고 행복했던 기억들을 남게 해 준 미유가 날 많이 사랑해줬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런 내용을 <빛이 나는 그대에게>에 쓰게 되었어요.
https://www.youtube.com/watch?v=gIZDlCC5qfg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 순호의 음악 Part 2 로 이어갑니다.
맑은 영혼의 싱어송라이터 순호의 인터뷰.
싱어송라이터 순호를 만날 수 있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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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속사 제오엠 엔터테인먼트 유튜브 채널 : https://www.youtube.com/user/zeoment/videos
인디 아티스트 인터뷰 매거진 <인디 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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