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인디 View

버클리에서 온 소녀, 슈야의 음악 Part 1

안녕, 내 이름은 슈야. 직업은 아티스트지! (1)

by Dike

원콩쿨의 최연소. 그리고 버클리 음대.


이 두 가지 수식어만으로 흥미를 가지기 충분했다. 이미 그녀는 모든 걸 혼자서 하고 있었고 심지어 잘 하고 있었다. 데뷔 음원이 나온 이후로 쭉 그녀에게 가지고 있던 관심은 바쁜 일상에 밀려 기억의 어느 한 구석으로 밀려났다. 이제 고작 데뷔 4개월 차의 그녀에게 꾸준한 흥미를 가지기엔 아직 정보의 양이 너무 적었다. 그리고 한여유 님과의 인터뷰 도중 나는 뜻밖의 음원을 듣게 되면서 다시 그녀에 대한 관심을 되살리게 되었다. 불과 10분 만에 슈야가 편곡했다며 들려준 그 음악에서 나는 다시 한번 그녀가 엄청난 원석이라는 걸 확신했다.


작곡가가 만나는 인디 아티스트들의 이야기, <인디 View>.

네 번째 주인공인 싱어송라이터 슈야(SHUYA)의 이야기를 시작한다.




Q. 본인 소개를 부탁합니다.


A. 슈야 : 안녕하세요. 음악 하는 슈야입니다.


Q. <너란 애는>이 발매된 지 2달 정도가 되어가요. 한창 활동을 하고 있을 텐데 어떻게 지내고 계신가요?


A. 슈야 : 지난달 초에 공연을 하나 했었고 같은 회사의 안예은 언니의 공연 게스트를 했어요. 그리고 8월 중순에 공연이 잡혀 있어서 준비하고 있어요.


Q. 정식 데뷔는 <착각>이 발매된 4월로 보는 게 맞겠죠? 정말 갓 나온 따끈따끈한 신인으로서 음원이 나왔을 때의 기분이 어땠나요?


A. 슈야 : 의외로 음원이 나왔을 때 생각보다 엄청 기쁘거나 설레지는 않았던 것 같아요. 크게 생활이 달라지는 게 없어서 그런 것 같아요. 그래도 좀 뿌듯한 마음이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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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성장과정이 궁금해요. 본인의 일생을 짧게 얘기해 준다면.


A. 슈야 : 부모님이 두 분 모두 음악을 전공하셨어요. 그래서 어렸을 때부터 음악을 자연스럽게 좋아하게 되고 악기를 다루는 것도 좋아하게 되었어요. 집에 악기가 워낙 많이 있어서 따로 레슨을 받지 않고 혼자 가지고 놀면서 배우게 되었어요. 하지만 부모님은 제가 음악을 하길 원하지 않으셨어요. 그래서 저와 친오빠에게 공부를 열심히 시키셨어요. 고등학교 1학년 때까지는 공부를 열심히 하다가 문득 이렇게 공부만 하다가는 음악가로서의 꿈을 이룰 수가 없을 것 같아서 고등학교를 자퇴하고 음악을 공부해서 버클리 음대를 가야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렇게 입시를 준비하고 20살 때 버클리에 입학하게 되었죠.


Dike : 보통 자퇴를 하겠다는 결심을 하기가 쉽지 않은데 심지어 버클리를 가야겠다고 생각했다는 게 대단해요. 보통은 그냥 실용음악과를 가야겠다는 생각 정도를 할 텐데 생각의 크기가 큰 것 같아요. 학교를 그만두고 음악을 해야겠다는 결정을 내릴 때 특별한 계기나 상황이 있었나요?


슈야 : 제가 다녔던 고등학교가 공부 잘하는 친구들이 가는 고등학교였어요. 기숙사에 있었는데 야자를 새벽 1시까지 하고 다들 새벽에 몰래 손전등 켜고 공부를 하고 선생님들도 열심히 하시는 학구열 자체가 높은 분위기의 학교였어요. 저는 야자시간에 몰래 혼자 시청각실 가서 기타나 피아노를 치다가 몇 번 걸렸어요.(웃음) 그래서인지 보통은 다른 친구들이 전학을 간다고 하거나 자퇴한다고 하면 담임선생님이 엄청 말리셨는데 제가 자퇴한다고 하니까 바로 ‘그래, 너는 자퇴하고 얼른 음악 하렴’이라고 바로 얘기하셨어요. 의외로 손쉽게(?) 흘러갔죠.


Q. 버클리에서 음악을 공부하고 있는 걸로 알고 있어요. 정확하게 어떤 걸 전공하고 있나요?


A. 슈야 : 전공은 CWP(Contemporary Writing & Production)이에요. 작곡, 프로듀싱을 하는 전공이고 로직으로 시퀀싱 하는 법이나 청음, 편곡 위주로 많이 배웠어요.


Dike : 버클리에 유명한 교수님들이 많이 계시고 가수들도 있잖아요. 이거는 그냥 궁금한 건데 혹시 찰리 푸스 본 적 있나요? (그리고 다들 빵 터졌다... 난 진짜 궁금했다. 버클리 다니는 사람을 처음 봐서...)


슈야 : 아니요, 없어요.(웃음) 대신 제 친구의 룸메이트랑 앙상블을 같이 했다고는 하더라고요. 제가 다니는 동안에 유명한 가수들은 못 본 것 같아요.


CWP : 버클리 음대의 전공 중 하나로 작곡, 프로듀싱 등 최근의 기획사들이 원하는 다양한 니즈를 모두 갖춘 과목이다. 재즈 빅밴드부터 오케스트레이션까지 고정된 장르 없이 기존에 있던 음악의 작곡, 편곡, 기보 등부터 곡의 Mixing 까지 프로듀서가 갖춰야 하는 모든 것을 자세히 다룬다. 의외로 재즈 빅밴드를 다루면서 금관 파트의 Arrange에 대해 자세히 배우는 것 같다. (단 내가 버클리를 다녀본 게 아니라서 정확히 어떤지는 잘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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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최근 인디 아티스트들 중에 은근히 버클리 출신의 아티스트들이 눈에 띄는 편이에요. 친한 지인으로 알려진 최정윤 님이나 박현서 님, 작곡가 이설민 님도 그렇고요. 세린x주은 같은 팀들도 그래요. 혹시 모두 미국에서 알던 지인들인가요? 한국에서 같이 활동을 하면 특별한 유대감이 있을 것 같아요.


A. 슈야 : 맞아요. 그런 특별한 유대감이 있는 것 같아요. 서로 뿌듯하기도 하고.(웃음) 현서랑은 입학 동기라서 같은 수업을 들으면서 친해졌어요. 둘 다 1년 동안 공부를 하고 한국으로 돌아왔어요. 현서는 군대를 갔고 저는 다른 사정으로 돌아왔죠. 현서랑 정윤언니는 같은 고등학교 출신이라 현서의 소개로 정윤언니를 알게 되었어요. 설민 오빠도 한국에 와서 알게 되었죠. 세린x주은의 주은 언니도 미국에서 알게 되었고 친한 언니예요.


Q. 첫 음원은 민트페이퍼 Bright #5 앨범의 <Timid Youth>로 알고 있어요. 지금까지도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그 당시엔 ‘원콩쿨’에서 최연소였어요. 또 국내에서는 듣기 힘든, 미국 TV 프로그램에 나오는 어린이 재즈 같은 느낌의 곡이라서 개인적으로 재밌게 들었어요. 실제로 가사도 다 영어고요. 이 곡에 관한 소개와 에피소드들을 들려주세요.


A. 슈야 : 고 3 때 작곡 입시하면서 레슨을 받을 때 숙제가 1주일에 1곡씩 새로운 곡을 쓰는 거였어요. 제가 그 주에 숙제를 안 해서 레슨 1, 2시간 전에 뭐라도 해야겠다 싶어서 급하게 쓴 곡이 그 곡이었어요. 선생님이 ‘곡 괜찮네. 이거 계속 써봐’라고 말씀하셔서 계속 발전시키면서 썼어요. 주변에서도 반응이 좋았고 이 곡으로 버클리 입시도 봤어요. 그때 장학금 받고 그랬으니까 저한테는 엄청 의미 있는 곡이에요. 학교도 잘 가고 음원도 내게 만들어 준 곡이죠.(웃음)


Dike : 굉장히 빨리 잘 하시는 것 같아요. 한여유 님이 슈야 님이 10분 정도 만에 한 편곡을 들려준 적이 있거든요. 그때도 그런 생각을 했었어요.


슈야 : 좀 빨리 하는 편인 것 같아요.


Q. 밴드의 기본 구성에 충실한 악기 편성으로 편곡을 하고 있어요. 제가 알기로는 미디도 하는 걸로 알고 있는데 전자적인 사운드보다는 리얼한 사운드를 추구하는 편인가요?


A. 슈야 : 맞아요. 작년까지는 일렉트로닉한 장르에는 관심이 없었는데 오히려 요즘 들어서 관심을 가지고 있어요. 원래는 제가 좋아하는 음악들도 그렇고 추구하는 음악은 아날로그 적인 것들이에요.


https://www.youtube.com/watch?v=hfflkaLnXT4

<너란 애는> MV


Q. 가사를 보면서 슈야 님과 매치가 잘 되는 느낌이라는 생각을 했어요. 완전히 어린아이는 아니지만 완전히 어른도 아닌 나이의 약간은 발랄하면서도 솔직한 언어를 사용하는 캐릭터가 느껴져요. 슈야 님도 그런 사람인 것 같은 느낌이 들었고요. 특히 <너란 애는>의 가사에서 상대를 지칭하는 단어를 흔히 사용하는 단어들이 아닌(예를 들면 ‘그대’라던가) ‘애’라는 단어를 사용하는 부분들이 그렇게 느껴졌어요. 본인이 생각하기엔 가사와 자신이 일치하나요?


A. 슈야 : 완전 일치하죠.(웃음) 저는 경험을 기반으로 생각하는 것들을 노래로 쓰기 때문에 제 노래와 저 자신이 일치하는 것 같아요.


Q. <착각>이라는 곡에는 뭔가 에피소드가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혹시 곡에 관한 이야기가 있나요?


A. 슈야 : 사실 그저께 라디오 나갔을 때도 물어보셔서 말할 수 없다고 노코멘트 했었거든요.(웃음) 고등학교 다닐 때 제가 좋아해서 1년 내내 따라다녔던 선배가 있는데 그때의 저랑 비슷해요. 저는 좋아하면 엄청 솔직하게 다 표현하는 스타일이라서 고등학교 때도 그렇고 버클리 가서도 좋아했던 사람이 있을 때 혼자 좋아하고 착각하는 그런 감정에 대해서 썼어요.


Q. <너란 애는>에서는 후렴에서 터트리는 구성이 아니라 오히려 악기가 빠지는 느낌의 편곡이 꽤 센스 있다고 느껴졌어요. 사실 요즘 트렌디한 장르의 가요에서 많이 쓰고 있는 편곡 방식이기도 하잖아요. 어쿠스틱한 악기들로 그런 느낌을 들으니까 신선한 느낌이 있었어요. 그런 느낌을 의도한 편곡인가요?


A. 슈야 : 프리 코러스(pre chorus)에서 랩처럼 가사가 많은 곡이라 긴장감이 고조된 상태라 후렴에서는 가사도 확 줄이고 공백을 많이 주어야겠다고 생각하니까 자연스럽게 악기 구성도 그렇게 된 것 같아요. 그런 식의 느낌을 이미지로 먼저 생각하게 되고 그걸 그대로 옮겨나가는 편이에요.


https://music.naver.com/musicianLeague/contents/index.nhn?contentId=72930





버클리에서 온 소녀, 슈야의 음악 Part 2는 8월 15일 수요일 오전 10시에 업로드됩니다.

안녕, 내 이름은 슈야. 직업은 아티스트지! (2)


싱어송라이터 슈야(SHUYA)를 만날 수 있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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