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내 이름은 슈야. 직업은 아티스트지! (2)
지난 회차의 Part 1 에 이어 슈야의 이야기를 이어갑니다.
https://music.naver.com/musicianLeague/contents/index.nhn?contentId=72306
Q. 크레딧을 보면 프로듀서가 회사 이름으로 되어 있어요. 특정인의 프로듀서가 없는 건가요? 아무래도 스스로 모든 작업을 하는 경우라서 그런 걸까요?
A. 슈야 : 다른 프로듀서가 따로 있진 않았어요. 회사에서는 제가 하고 싶은 대로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일부로 주문을 많이 하지 않았다고 하더라고요. 제가 처음에 회사에 보냈던 데모 그대로 결과물이 나왔어요. 그래서 따로 프로듀서가 필요 없었죠. 대표님도 버클리에서 음악공부를 하신 분이라서 대표님과 음악적으로 많은 대화를 많이 하는 편이었고 같이 상의를 해주시면서 조언을 해주셨어요.
Q. 현재의 소속사인 팬더웨일 컴퍼니와는 어떻게 인연을 맺게 되었는지 궁금해요.
A. 슈야 : 사실 처음에는 한 학기 정도만 휴학하면서 학비를 벌고 복학을 할 생각이었어서 회사에 들어갈 계획이 없었어요. 그러다 영어강사를 하면서 돈을 벌고 있던 어느 날, 유재하 음악대회의 공고를 보게 되었어요. 한번 나가볼까, 하는 생각을 하고 보니 그 공고가 마감 하루 전이더라고요. 저는 항상 밴드로 음악을 만들어서 혼자서 연주를 하면서 노래할 수 있는 곡이 없던 상태였어요. 그래서 급하게 곡을 써서 냈는데 그게 된 거예요. 신기했던 건 그때 1000명 중에 40명이었나? 그 정도만 뽑는 거라서 제가 당연히 안 될 줄 알았는데 되어서 속으로 곡이 좀 괜찮나 보다, 하고 생각했죠.(웃음) 그게 곧 8월에 음원으로 나올 <언컨디셔널>이라는 곡이에요. 본선은 떨어졌지만 2차까지 붙은 것만으로도 자신감을 얻게 되었어요. 그전에 한국에서 활동에 대한 생각보다는 빨리 학교로 돌아가고만 싶었는데 그걸 계기로 사람들이 내 음악을 괜찮다고 생각해주는 것 같다는 생각을 했어요.
마침 그 시기가 다시 복학하는 것에 대해서 고민을 하고 있을 때였어요. 학비와 미국에서의 생활비가 워낙 비싸고 그런 부분에서 부모님께 죄송한 마음도 있고 그랬던 때였거든요. 그래서 <언컨디셔널>이 곡이 괜찮은 것 같으니 이걸로 데모를 보내서 회사에 들어가서 활동을 해보는 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K팝스타 때부터 예은 언니의 팬이었고 그래서 예은 언니의 회사에 데모를 보냈어요. 그 후 실장님에게 연락이 오고 만나보니 좋은 분들 이어서 계약을 해야겠다고 결정하게 되었죠.
Q. 인디 레이블이라 그런지 회사에 소속되어 있어도 꽤 자유로운 편이라고 느껴졌어요. 본인의 의사도 잘 반영되는 편인 것 같고요. 본인은 현재의 회사 분들과의 작업에 만족하고 있나요?(웃음)
A. 슈야 : 네.(웃음) 옆에 실장님이 앉아 있어서 그런 건 절대 아니고요. 실제로 재밌게 잘 하고 있어요.
(옆에 앉아있던) 실장님 : 제가 잠깐 나갔다와야 하나 봐요.(웃음)
슈야 : 제가 아직 공연 경험이 부족해서 처음엔 공연활동을 거의 안 잡을 계획이셨다고 해요. 아직 완벽하지 않은 모습이 제 이력에 남게 되는 걸 걱정하신 모양이에요. 그런데 뭔가 하는 게 없는 느낌이다 보니 저에게 동기부여가 필요하다고 생각하셨나 봐요. 그래서 계속 이벤트를 만들어 주고 계신 것 같아요. 조금씩 라디오나 공연 활동을 해나가면서 무대에서 노래하는 것부터 멘트나 웃는 것까지 배워나가고 있어요. 저를 위해 고민을 많이 해주시고 계셔요.
Q. 한여유 님, 최정윤 님과 친한 사이인 것으로 알고 있어요. 심지어 서로의 공연에 매니저 역할도 해주는 모습이 팬들에게 포착되기도 하고요.(웃음) 두 분은 슈야 님에게 어떤 존재인가요.
A. 슈야 : 제가 언니가 없고 오빠만 있어요. 그래서 항상 언니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진짜 친언니 같은, 가족 같은 느낌이에요. 부모님도 정윤언니와 보람언니(한여유)를 예뻐하고 집에 놀러 와서 자고 가기도 해요. 제가 원래는 아무리 친해져도 말을 잘 못 놓는 편인데 두 사람은 알게 된 지 1년도 안되었는데 말 놓고 제가 엄청 기어오르는 편이에요.(웃음) 그래서 엄청 신기한 것 같아요.
Dike : 그런 존재의 같이 음악 하는 친구들이 있다는 건 정말 좋은 일인 것 같아요.
슈야 : 맞아요. 공연 때마다 서로 도와주고 셋리스트도 짜면 제일 먼저 보내주고 어떤 노래가 어울리는지 알려주기도 해요. 이것 보다는 저렇게 해보자, 하는 얘기를 서로 해주고 옷도 서로 골라주고 같이 사러가기도 하죠. 인스타그램에 올리는 셀카를 컨펌해주기도 해요.(웃음)
Q. 보통 싱어송라이터라고 하면 음악적인 부분에 능력치가 치중된 반작용으로 가창력은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경우가 많잖아요. 슈야 님의 경우는 목소리의 소스도 단단하고 깔끔해서 가창력도 꽤 좋은 편이라고 생각해요. 비결이 있나요?(웃음)
A. 슈야 : (부끄러워하며) 저 진짜 노래 배울 거예요.(웃음) 아직 노래를 많이 해본 경험이 없어서 연습과 레슨이 좀 더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제가 노래를 하게 될 거라고 생각을 해 본 적이 없었거든요. 애기 같은 목소리도 콤플렉스였고 호불호가 갈리는 목소리라고 생각했거든요. 그래서 처음에 회사에서나 다른 사람들에게 칭찬을 받았을 때 깜짝 놀라기도 하고 ‘내 목소리가 좋은가?’하는 생각을 다시 해보게 된 것 같아요. 이렇게 말씀해주셨을 때 감사한 마음이에요.
Dike : 보통 유재하 경연대회나 원콩쿨에서 성과를 냈을 때 본인이 스스로 좀 알게 되지 않을까요?(웃음)
슈야 : 저는 그냥 ‘곡이 괜찮은가?’라고 생각했어요. 원콩쿨도 처음 생겼을 때 제가 나간 거였는데 그때 장희원 언니나 조소정 언니가 우승했을 때였는데 애초에 그 공고가 다른 콩쿨과는 다르게 가창력이나 연주 실력을 보지 않고 가사나 음악을 보겠다는 내용으로 공고가 나와서 제가 신청한 거였어요. 그런 거 안 보면 나도 해볼까, 하는 마음이었죠.(웃음)
Q. 음악 외의 다른 취미가 있을 까요?
A. 슈야 : 엄청 많아요. 저는 맛집 찾는 것도 좋아하고 방탈출도 좋아해요. 친오빠도 방탈출을 좋아해서 한국에 들어오면(독일에서 대학원을 다니는 중이라고 한다) 강남이나 홍대로 조조할인 시간에 맞춰서 가기도 해요. 집이 수원이라 아침부터 일찍 일어나서 씻고 방탈출하고 점심을 먹고 집에 오곤 했어요.
Q. 조금 추상적인 질문이긴 하지만 슈야라는 사람이 가진 음악에 대한 가치관이랄까, 어떤 생각으로 음악을 대하고 있는지 궁금해요.
A. 슈야 : 거창한 건 없지만 제일 잘하고 좋아하는 일이라서 하고 있는 것 같아요. 제가 성격이 빨리 질리는 스타일이거든요. 공부도 빨리 질렸고 음식 같은 것도 빨리 질리는 편이에요. 그래서 이렇게 오랫동안 안 질리고 할 수 있는 것 자체가 신기해요. 그런 모습을 보면서 내가 앞으로도 음악을 해야겠고 잘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사명감이라기보다는 그냥 재밌게 오래 할 수 있어서 하는 거고 요즘은 이왕 하기로 했으니 음악으로 도움이 되는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도 했었어요.
한 번은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제가 힘들다는 식으로 우울한 티를 내면서 잠깐 올렸다가 금방 내린 적이 있었어요. 그런데 어떤 팬 분이 그걸 보고 DM을 엄청 길게 보내주셨어요. 그냥 음악 좋아하는 팬인데 무슨 일인지는 모르겠지만 제 음악을 듣고 위로를 받기도 하곤 하는데 힘든 일 있으면 내려놓으시고 너무 부담을 안 가지셨으면 좋겠다고 하시면서 저에게 음악을 해줘서 감사하다는 말씀을 하시더라고요. 그걸 보면서 내가 음악을 더 열심히 해서 많은 분들에게 힘이 되고 위로가 되어야겠다는 다짐을 했어요. 이제 열심히 하려고요.
Dike : (장난으로) 이제 열심히 하는 거군요.(웃음)
슈야 : (빵 터짐) 원래는 생각 없이 했는데 이제 생각이 생겼어요.(웃음)
Q. 영향을 받은 뮤지션은?
A. 슈야 : 저는 시기마다 다른 편인데 초등학교 때는 코린 베일리 래(Corinne Bailey Rae)를 좋아했어요. 아직도 기억나는 게 6학년 때 돌아가면서 꿈을 얘기하는 시간이 있었는데 제가 싱어송라이터가 꿈이라고 얘기를 했어요. 담임선생님이 ‘그게 무슨 뜻인지 알아?’라고 물어보는데 제가 작곡하고 노래 부르는 사람이라고 대답하면서 코린 베일리 래를 좋아한다고 말했던 게 아직까지도 생각이 나요. 중학교 때는 10cm(십센치)를 노래를 엄청 많이 들었어요. 그러면서 통기타에 대한 관심이 많이 생겼어요. 가사도 참신하고 목소리도 좋아서 영향을 많이 받았어요.
고등학교 때는 밴드 음악이나 퓨전 재즈를 많이 들었어요. 그러면서 음악을 만들 때 밴드적인 요소를 많이 생각하게 된 것 같아요. 일종의 그런 개념이 잡힌 거였죠. 요즘은 선우정아 님이나 검정치마의 노래를 많이 듣고 있어요. 선우정아 님은 모든 걸 다 혼자 하시잖아요. 그런 점이 제 지향점이랑 비슷해요. 저도 혼자 막 다하고 싶거든요. 검정치마도 그렇고요. 그분들의 음악을 존경하고 좋아하고 저도 자기만의 색과 감성을 가진 음악인이 되고 싶다고 생각해요.
https://www.youtube.com/watch?v=mM-4kkTdC4U
Q. 작곡, 작사, 편곡을 모두 혼자 해내고 있어요. 어떤 방식으로 곡 작업이 이루어 지는지 궁금해요.
A. 슈야 : 저는 가사가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곡이 주는 메시지가 중요한 거니까. 그래서 가사를 제일 먼저 쓰는데 다 쓰는 게 아니라 1, 2줄 정도를 써놓고 거기에 멜로디를 생각을 해요. <착각> 같은 경우도 ‘만약 지금 내 감정이 착각이라면 계속 착각하게 해줘’라는 가사 한 줄을 써놓고 멜로디를 만든 다음에 계속 불러보면서 발전시키면서 완성을 시켜요. 저는 엄청 구성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해요. 파트를 정해놓거나 마디 수, 템포, 바리에이션, 악기 구성, 꽂히는 포인트 등을 생각하면서 전체적으로 다 같이 만들어가요. 가사 먼저 쓰고, 코드 쭉 붙이고 하는 식으로 하는 편은 아니에요.
처음부터 로직을 배운 게 아니었고 그냥 혼자 맥북에 설치해놓고 해봤어요. 로직은 워낙 직관적으로 쉽게 잘 되어 있잖아요. 악기도 쉽게 추가할 수 있고. 처음부터 피아노로만 곡을 써오라고 했다면 저도 아날로그적인 작업 방식이 익숙할 것 같은데 애초에 로직으로 이것저것 추가하면서 곡을 쓰기 시작한 거라서 그런 점들이 몸에 밴 것 같아요.
로직(Logic pro X) : Apple에서 제공하는 Mac 기반의 작곡 프로그램.
Q. 어떻게 보면 어린 나이에 활동을 시작하고 직업으로서의 음악을 하고 있어요. 어떤 사람은 그런 상황을 좋게 받아들이지만 어떤 사람은 고충을 느끼기도 하죠. 슈야 님은 어떤 요즘을 보내고 있나요?
A. 슈야 : 저는 빨리 나이가 들고 싶어요. 항상 그렇게 생각했어요. 초등학교 때는 빨리 중학생이 되고 싶었고 중학생 때는 고등학생이 되고 싶었어요. 지금도 빨리 20대 중반, 후반이 되고 싶어요. 저는 항상 작년의 나보다는 올해의 내가 더 좋았어요. 그래서 내년에는 더 멋있는 음악인이 되어 있을 것 같고 내후년에는 더 많은 걸 이룬 음악인이 되어 있을 것 같아서 빨리 그렇게 되고 싶은데 지금도 좋아요. 요즘에는 워낙 어린 나이부터 시작하는 친구들이 많아서 그렇게 어린 편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올해 초에도 제 친구들은 다 버클리에 있으니까, 그런 걸 보면서 조금은 우울했어요. 나도 학교에 있어야 할 나이인데 너무 빨리 활동을 시작해서 지금의 나이에 누려야 할 것들을 못 누리는 게 아닐까 했어요. 친구들이 너무 부럽고 다시 대학생으로 살고 싶다고 생각했었는데, 정윤언니가 저랑 비슷한 케이스거든요. 제가 언니한테 이런 이야기를 하면서 힘들고 친구들이 부럽다는 얘기를 했었는데 정윤언니가 자신은 오히려 지금이 아니면 이런 일을 할 수 없을 거라고 얘기하더라고요. 졸업을 하고 나서는 늦었을 수도 있고 지금 나이에 하는 게 더 좋을 거라고 얘기해 줬어요. 그때쯤에 되면 지금처럼 과감하게 뛰어들지 못하고 너무 현실을 생각하면서 이것저것 포기하게 되는 것들이 생길 수 있잖아요. 그리고 사실 버클리는 휴학이 10년까지 가능해서 활동하다가 나중에 다시 복학을 하면 되기도 하거든요. 그래서 나중에 정윤언니와 같이 복학하기로 했어요. 그러면서 다시 괜찮아졌어요. 같이 복학할 거예요.(웃음)
https://www.youtube.com/watch?v=NaXYUZ4X0ZM
Q. 앞으로 어떤 아티스트가 되는 것이 목표인가요?
A. 슈야 : 어렵네요.(웃음) 개인적으로는 세상에 좋은 영향력을 주는 아티스트가 되고 싶어요. 그리고 궁극적으로는 레이블을 차려서 음악 하기 어려워하는 재능 있는 신인 아티스트 친구들과 작업도 하고 유희열 님이나 윤종신 님처럼 자기 음악도 계속 같이 하고 싶어요. 그분들은 자기 음악을 하면서 신인 아티스트들을 발굴하고 다른 아티스트에게 곡을 써주기도 하잖아요. 저도 그렇게 하면서 계속 사랑받는 아티스트가 되고 싶어요.
Q. 앞으로의 활동 계획은?
A. 슈야 : 8월 19일에 에반스 라운지에서 공연을 할 예정이에요. 8월 말 ~ 9월 초 사이에 싱글이 하나 나올 예정이고요. 저를 한국에 남아 있게 만들어 준 <언컨디셔널>이에요. 뜻깊은 곡이죠.(웃음) 지금 녹음해 놓은 곡들이 3곡 정도가 남아있는데 꾸준히 이 곡들을 선보일 예정이에요. 유튜브를 할 계획도 가지고 있어요. 그래서 어떤 아이템을 가지고 할지 고민을 하고 있어요.
https://music.naver.com/musicianLeague/contents/index.nhn?contentId=72837
전지적 Dike 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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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어송라이터 슈야(SHUYA)를 만날 수 있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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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 아티스트 인터뷰 매거진 <인디 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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