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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련된 중독으로, 와인루프의 음악 Part 3

나만 알고 싶은 밴드에서 모두의 밴드로

by Dike

지난 회차의 Part 2 에 이어 와인루프의 이야기를 이어갑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VCf7cu8j0rA

와인루프 <무음모드> MV


Q. 두 분의 비주얼이 정말 괜찮은 편인데 사람들이 어떤 부분 때문에 와인루프라는 팀을 좋아한다고 생각하세요? 혹시 비주얼 때문인가요?(웃음)


A. 정가이 : 그런 얘기가 정말 있나요?(웃음)


김성휘 : 고민을 해보자면, 음. 와인루프를 좋아해 주는 건 넌 뭐라고 생각해?


정가이 : 저는 솔직히 저희가 비주얼은 특출 나지 않다고 생각해요. 사실 잘 모르겠어요. 조금 더 많은 사랑을 받고 높은 위치로 올라가야 그런 고민은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아무래도 노래가 좋아서 음악을 좋아해 주시는 게 아닐까 생각해요. 저는 와인루프의 음악이 역주행도 가능한 음악이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김성휘 : 제가 생각하기에는 트리오 사운드여서 새롭게 다가오는 것 같아요. 맨 처음에 이런 트리오 사운드로 재즈 팝을 하는 밴드가 없었어요. 그 당시엔 재즈 팝이라고 하진 않고 컨템퍼러리 재즈라고 생각하고 현대적이고 대중적인 느낌으로 재즈 음악을 해보자고 생각했어요. 기타를 넣으면 아무래도 너무 다른 밴드들과 똑같은 사운드가 되어서 절대 기타를 넣지 말고 트리오 사운드로 빵빵하게 채워서 우리 음악을 해보자고 생각했어요. 그런 부분이 초반에 좀 통했던 것 같아요.


그리고 곡은 무조건 보컬에게 맞추는 게 효과가 있었던 것 같아요. 반드시 보컬이 노래하기 편해야 한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보컬이 부르기 힘들다고 하거나 맘에 안 든다고 하는 곡은 무조건 잘라버렸어요. 제가 쓴 곡이라고 하더라도 그랬어요. 지금도 그건 계속 같은 생각이에요. 그래서 제가 쓴 곡보다 가이가 쓴 곡 위주로 푸시하는 편이에요. 그게 밴드를 위한 길이라고 생각해요. 아무래도 와인루프가 실용음악을 전공하는 친구들은 거의 모르는 사람이 없더라고요. 그 사실은 그쪽에서는 통했다는 거니까 이제는 거기서 더 나아가 좀 더 대중적으로 나아가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더 대중적으로 곡을 쓰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Q. 와인루프는 이제 데뷔 후 6년째 활동 중인 밴드가 되었어요.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활동기간과 인지도에 비해 정보가 많이 가려져있다는 느낌이 강한 편이었어요. 실제로 새로운 싱글이 나오는 시점을 전후로 기간을 잡고 검색을 해도 기사가 검색이 안 되더라고요.


A. 김성휘 : 아무래도 그런 건 현실적인 한계인 것 같아요. 단독으로 팀을 꾸려나가는 팀들 중에 저에게 전화를 해서 운영에 대한 노하우를 물어보는 친구들이 가끔 있어요. 유통이나 영상, 매거진 자료 등 이런 부분들을 제가 직접 다 했거든요. 하지만 제가 최대한으로 한다고 생각했는데 보도자료 같은 홍보에 대한 부분은 한계선인 것 같더라고요.


정가이 : 다음 EP 때부터는 그런 부분들도 더 준비를 해서 하려고 노력 중이에요. 미리 준비가 필요하더라고요.

김성휘 : 확실히 더 노출을 시키고 수면 위로 올라가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영상도 많이 찍었고요. 아무래도 예전에는 진짜 음원만으로 승부를 보자는 전략이었거든요.


정가이 : 사실 그래서 회사가 필요하다고 느끼기도 해요. 아티스트로서는 음악에만 신경을 쓰고 싶기는 하거든요.


Q. 지금까지 발표한 곡의 수에 비해 뮤직비디오는 굉장히 적은 편이에요. 오히려 이 사실은 순수하게 음원의 힘으로만 지금의 위치에까지 왔다는 걸 의미하기도 해요. 어떻게 생각하고 있으세요?


A. 김성휘 : 거기에 대한 자부심이 있어요. 처음 시작을 생각하면 정말 무에서 유였으니까 그 초심을 계속 이어가는 게 힘들기는 해요. 아직도 스트레스를 받기는 하지만 겪어야 할 고충이라고 생각해요. 와인루프를 놓는 날까지 계속 생각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이렇게 음원만으로 올라오기 힘들잖아요. 자부심은 있어요.


가이가 보컬이기 때문에 ‘나 때문에 안 되는 걸까’라는 고충을 할 때가 있는 것 같아요. 우리 힘으로 열심히 잘 하고 있으니까 그렇게 생각 안 했으면 좋겠어요. 그렇게 얘기해 주는 편이고요. 저도 리더로서의 고충이 있고 서로 보완하고 장점을 부각시켜주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그리고 무엇보다 객원 친구들이 저희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고 잘해주고 있어요. 너무 고마워요.




Q. 스튜디오 합주 영상이었던 <로맨스 시즌>의 뮤직비디오를 제외하고 나머지 뮤직비디오는 모두 다른 배우들이 출연을 했어요. 앞으로의 뮤직비디오에서는 두 분의 연기를 볼 수 있을까요?(웃음)


A. 김성휘 : 저는 생각을 하고 있어요. 연기라기보다는 우리가 직접 나와야 할 필요가 있을 것 같아요. 둘이서 뭔가 하고 있는 모습이 나오면 활동을 하고 있다는 느낌을 줄 수 있을 것 같아요. 영상미 있게 잘 만들어보고 싶어요.


정가이 : 앨범의 자켓사진 같은 경우는 무조건 같이 직접 나와야겠다고 생각해요. 알려져야 하니까 그렇게 해보려고 계획하고 있어요.


https://www.youtube.com/watch?v=rl29PZscPmc

성휘의 추천곡!! 와인루프 <그랬던 너인데>


Q. 와인루프라는 팀을 생각할 때 저는 개인적으로 <무음 모드>를 굉장히 좋아해요. 이 곡의 탄생에 얽힌 에피소드가 있을까요? 더불어 곡에 대한 소개도 부탁드릴게요.


A. 정가이 : 제가 곡을 쓰기 시작한 다음부터 가장 실용음악과 느낌의 곡이라고 생각해요. 그렇게 의도하기도 했고요. 그런 부분에 포커스를 맞추었고 저는 센 보컬을 좋아해서 그런 부분을 표현하기 좋게 만들었어요. 곡도 빨리 나왔고요. 반면에 음악 하시는 분들은 이 곡을 너무 좋아해 주시는데 대중 분들은 <같았으면 해> 같은 편한 음악을 더 좋아하시는 것 같더라고요.


모티브가 된 건 빈지노 님의 <아쿠아 맨>을 듣고 여자 입장에서 어장관리를 당하는 내용을 컨셉으로 정했어요. 너무 자극적이지 않게 헤어진 연인이나 썸을 탄 사이의 입장에서도 공감할 수 있게 쓰려고 했죠.


Q. 와인루프가 직접 사람들에게 추천해주고 싶은 와인루프의 곡이 있다면 어떤 곡일까요? 그리고 그 곡의 감상 포인트를 알려주세요.


A. 김성휘 : 저는 <그랬던 너인데>라는 곡을 추천해요. 가장 와인루프 같지 않은 곡이에요. 감상 포인트는 들어보시면 아시겠지만 굉장히 슬픈 곡이에요. 그 슬픔이 굉장히 저려오는 슬픔이고요. 드럼이나 베이스, 건반까지 모든 악기들이 그렇게 연주하고 있어요. 너무 아까운 곡이고 꼭 추천하고 싶은 곡이에요. 하나 더 추천하자면 <호수>라는 곡인데 제 이야기를 담은 곡이에요. 나이가 드는 게 싫게 느껴진 적이 있었고 젊음이 너무 좋았다는 생각이 들었을 때 그것을 담은 곡이에요. 이 두 곡을 추천해요.


정가이 : 저는 <다른 사람>이라는 곡을 추천해요. 가사를 굉장히 잘 썼다고 생각하는 곡이에요. 감상 포인트는 가사에 초점을 두시고 들으면 반전이 있는 가사를 접할 수 있을 거예요. 여러 시점으로 내용을 볼 수 있는 곡이에요.


https://www.youtube.com/watch?v=EJ3hq54uG7Q

가이의 추천곡 !! 와인루프 <다른 사람>. 가사의 반전에 주목하자.


Q. 사실 와인루프가 등장하던 때까지만 하더라도 인디에 밴드 뮤지션들이 많은 편이었어요. 특히 킨(Keane)의 성공 이후, 그리고 국내에 브릿팝이 유행하고 난 뒤에 기타가 없는 밴드들이 많이 생겼고요. 와인루프는 기타가 없는 밴드로서 지금까지 생존한 거의 유일한 팀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이렇게 얘기하면 좀 특별한 포지션에 있는 느낌일까요?


A. 김성휘 : 개인적으로 기타가 없는 그 사운드가 좋았어요. 와인루프의 음악은 기타가 들어가면 건반이 할 게 없었을 것 같아요. 분명히 부딪혔을 거라고 생각해요. 기타 사운드를 싫어하는 건 아니지만 다른 밴드들과 차별되는 부분이 없는 뻔한 사운드가 될 것 같았어요. 피아노의 블루지한 감성이나 코드의 다양성, 풍부함을 추구했고 그런 부분 때문에 살아남은 것 같아요. 공연에서는 아니지만 음원에서는 앞으로 브라스나 다른 악기들도 사용할 생각은 계속 있어요.

Q. 그동안 한 번도 회사와 계약된 적 없이 독립적으로 활동을 해왔어요.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요?


A. 김성휘 : 옛날에는 그냥 가기 싫었어요. 굉장히 어리석었죠.(웃음) 아무래도 좀 더 우리를 케어해 줄 레이블이 있다면 당장 갈 수 있지만 상황이 아직까진 따라주지 않은 것 같아요.


정가이 : 확실하게 뭔가를 해 줄 수 있는 회사를 가고 싶은 생각이 있어요. 더 힘을 받고 음악만 신경을 쓰면서 해나갈 수 있잖아요.


Dike : 저는 와인루프가 스스로의 힘으로 음악을 만들고 활동을 하고, 그 음악의 색을 지키고 있다는 게 꽤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해요. 스스로 모든 걸 하는 게 힘든 일이지만 사실 그게 단어 그대로 진정한 인디펜던트(Independent)의 의미잖아요. 개인적으로 와인루프라는 팀이 가지고 있는 중요한 가치라고 생각해요. 항상 자신의 자리를 지켜주는 음악들도 반드시 필요하니까요. 전 그래서 와인루프의 팬이기도 해요.(웃음)


Q. 앞으로 어떤 아티스트가 되는 것이 목표인가요?


A. 김성휘 : 엄청 큰 무대에 서고 싶어요. 그거 하나예요. 그런 무대에 서고 있다면 성공을 달리고 있다는 거니까요.


정가이 : 나중에 올림픽 경기장 같은 곳에서 공연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1,000석짜리 공연장, 그리고 1만 석이 넘는 공연장들을 금방 매진되게 만들 수 있다면 좋을 것 같아요.


Q. 앞으로의 활동 계획은?


A. 와인루프 : 올해 미니앨범이 나올 예정이에요. 12월에는 소극장에서 단독 공연을 할 계획이고요. 가을에는 추워지기 전에 시원한 야외에서 버스킹 공연을 할까 생각 중이에요. 관객들과 소통하면서 공연을 하고 싶어요. 10월 정도면 괜찮을 것 같다고 생각 중이에요.



https://www.youtube.com/watch?v=fCgNr-aZpxU

성휘의 이야기가 담긴 와인루프 <호수> MV



전지적 Dike 시점

트렌드를 따라가느라 자신의 음악을 매번 바꾸는 뮤지션보다
자신의 색을 지키는 뮤지션이 더 멋지고 가치 있는 음악을 하는 법.
재즈는 듣고 싶은데 너무 어렵다면 와인루프의 음악을 듣는 것도 좋은 선택!
와인루프의 세련된 그루브의 폭풍에 다 같이 중독되어 보자!





와인루프를 만날 수 있는 곳

와인루프 페이스북 : https://www.facebook.com/wineloop
와인루프 Insta : https://www.instagram.com/wineloop_official/
와인루프 Youtube : https://www.youtube.com/channel/UCylOmR_2QX4z0-AwTlncIHw?app=desktop

김성휘 Insta : https://www.instagram.com/wineloop_hwi/
정가이 Insta : https://www.instagram.com/ga2_jeong/


장소제공 : 찌라살롱 (서울시 마포구 독막로 39)

https://www.instagram.com/jiaxi_sal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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