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하고 손녀하고
봄나들이 간 산길에
할미야
할미꽃이 피었어요
“너거들만 꽃이냐
우리들도 꽃이다”
자주 치마저고리 차려 입고
새색시마냥 부끄러운 꽃
“이 할미도 죽으믄
저런 꽃이나 되믄 조오컷따”
하얀 솜털 가만가만
쓸어보는 할머니
할미야, 할미야,
자꾸 불러보는 손녀딸
할미꽃 (무료 이미지)
한수남의 수수한 시, 동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