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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연 / 한수남

by 한수남


남자와 여자는

서로 비껴갔지요


여자가 남자를 찾았을 때

남자는 없었고


남자가 여자를 찾았을 때

여자는 다른 사람의 아내였지요


그 옛날,

복사꽃이 피던 날

벚꽃이 지던 날

여자는 남자에게 전부를 주고 싶었고

남자는 겁이 나서 도망쳤지요


별로 그립지도 않았지요

삶은 어긋나기 마련이라고


가끔 생각이 나면

생각하고 말지요


목련이 지는 날

벚꽃이 피는 날

마음 한조각 뚝 떼어

보내 버리지요


아주 잊은 것은 아니었지요

그렇게

남은 청춘이 흘러가지요


자목련이 피기도 하고 지기도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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