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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멍 / 한수남

by 한수남


너는 주로 가슴 속에 깃든다

저, 깊숙한, 안쪽

굳었을 뿐

사라지지 않은 소량의 진한 피

너는, 차라리 울어야 하리

너는, 차라리 노래해야 하리

어떤 심장에서는 죽어서도 나오지 못하는

푸른 새 한 마리가 산다

너는 차라리 노래나 되지

너는 차라리 꽃이나 되지



진달래를 보면, 가슴 속 '멍'이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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