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타령, 종이타령

by 한수남

바닥 타령 / 한수남


손에는 손바닥

발에는 발바닥


방에는 방바닥

땅에는 땅바닥


바닥은 낮아요

바닥은 두꺼워요


바닥이 있어

밟고 설 수 있어요


바닥을 치고

올라갈 수 있어요


바닥에 반듯이

누워 보아요


바닥이 따스하게

안아 주네요.



종이 타령 / 한수남

종이야, 종이야,

어디에서 왔니?


저는 나무에서 왔어요

나무의 튼튼한 몸통이었답니다.


책 속의 종이

숙제하는 공책 종이


그림 그리는 그림 종이

색깔 입힌 색종이


나무일 때가

그리울 때도 있니?


그렇기는 하지만 지금도 좋아요.

저는 제가 종이라서 좋아요.


아이의 통통한 손이 슥슥 삭삭

내 몸 위에서 무언가를 할 때


그때가 저는 가장 좋아요.

그때가 저는 가장 기뻐요.



고무줄 놀이 (사진출처 : 나무위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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