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에는 손바닥
발에는 발바닥
방에는 방바닥
땅에는 땅바닥
바닥은 낮아요
바닥은 두꺼워요
바닥이 있어
밟고 설 수 있어요
바닥을 치고
올라갈 수 있어요
바닥에 반듯이
누워 보아요
바닥이 따스하게
안아 주네요.
종이야, 종이야,
어디에서 왔니?
저는 나무에서 왔어요
나무의 튼튼한 몸통이었답니다.
책 속의 종이
숙제하는 공책 종이
그림 그리는 그림 종이
색깔 입힌 색종이
나무일 때가
그리울 때도 있니?
그렇기는 하지만 지금도 좋아요.
저는 제가 종이라서 좋아요.
아이의 통통한 손이 슥슥 삭삭
내 몸 위에서 무언가를 할 때
그때가 저는 가장 좋아요.
그때가 저는 가장 기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