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나는 사람마다 이렇게 더운 추석은 처음이래요
제가 사는 고장은 38도를 찍었고 9시 뉴스에도 나왔어요
철이 일러 황금들판 아니구요
태풍도 몇개째 비껴가서 벼들은 허리 꼿꼿하고요
하늘에 구름 둥둥
티벳고기압인가 한반도 상공에 몇달째 머무르고요
구슬땀 송송 솟아 삐질삐질 흘러내리구요
한복 입은 애기 얼굴이 발갛구요, 치맛자락 척척
밟히구요, 온다던 소나기 안오구요, 예보는 맨날
빗나가구요, 똥오줌은 마렵구요, 음식은 쉴락말락
하늘에 구름만 둥둥둥
어르신들 어렸을 적 쌀랑했던 추석, 털옷 꺼내입던
얘기하시며 연방 부채를 부쳐쌓고요.
애기들은 모기 물린 자리만 벅벅 긁고요
내년에는 더 더울 거라는데 정말 그럴까요?
추석날 구름은 정말 멋졌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