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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이 내 속에 들어와 / 한수남

by 한수남


작은 생각 하나 내 속에 들어와

나를 괴롭히네

생각이 나를 잡아먹으려 하네. 생각해 보면,

작은 욕심에서 생각이 자랐네

자라더니 점점 거대해졌네


이놈의 괴물을 어떻게 없앨까

내 몸 안을 돌아다니는 생각이라는 놈

뒷덜미를 잡아채서 수박처럼 팍 쪼개서

와작와작 먹어 치울까

생각 하나도 처리 못 하는 미련한 주인을 만난

내 몸이여 미안하구나


먹고 마시고 놀면서 다독이다 보니

어느새 생각은 조금 순해져 있다

이놈의 작은 생각 하나야

날아가라

이제 그만 멀리 멀리 날아가거라.


끈질긴 식물성의 생각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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