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 시험을 치른다.
객관식(客觀式)은 보기 다섯 개 중에
정답 하나만을 골라야 하니
확인하고, 확인해서 오답을 죽인다
탕! 탕! 탕! 탕!
네 명이나 죽여야 한다.
주관식(主觀式)에 주관(主觀)을 쓰면
빵점이 될 게 뻔하다.
엉뚱한 답, 기발한 답, 창의적인 답은 모두
장렬하게 전사한다.
고요한 시험장
감독관이 된 나는
탕! 탕! 탕!
백색소음을 듣는다
아직 남아있는 성가신 창의성들이
장렬하게 전사하는 소리를 듣는다.
빈 교실(무료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