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보리차 한 잔을 쉬어가며 마시듯
담백한 보리 식빵을 조금씩 뜯어가며 먹듯
책 한 권을 야금야금 파먹는 재미가 있다.
나만의 고운 손때를 묻히며 책장을 넘기면
구수하고 담백하게
가난한 내 영혼의 배가 불러오나니
잘 익은 문장 하나를 만나면
입속에서 이리저리 굴리며 반갑게 음미하다가
나도 풋내 나는 글귀 하나 비밀스레 지어보는 것
잘 보이는 곳에 꽂아두고 언제고 다시 야금야금
파먹을 수 있나니,
돌아보건대
일용할 양식이 있는 날들은 행복하였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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