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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수다쟁이 11시간전

만원으로 한 끼(2)

-오리고기쌈과 배추 전-

얼마 전에 남편과 생활비 얘기를 하다 요즘 거의 저축을 하기 힘들다는 말을 했다. 물가가 너무 올라 지출의 많은 부분을 먹는 걸로 소비하는 것 같다고 얘기하니, 남편도 어느 정도  인정을 하는 것 같았다.

예전에는 고기보다 과일과 야채가 훨씬 가격이 쌌는데  요즘은 배추 애호박 오이 당근 같은 야채나 과일이 더 비싸서 이걸 사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할 적이 많다.

그래도 아픈 것보다는 돈을 조금 더 쓰더라도

식비는 많이 아끼고 싶지 않은 것이 주부의 마음이다.

그러다 얼마 전 만원 정도로 한 끼를 해결해 보니 어쩌면 만원 안팎으로  가족식사 한 끼를 해결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보게 되었다.

( 부재료는 빼고 주재료만 사는데 드는 비용을 얘기하는 것이다.)

매번은 아니더라도 만원으로 저녁 한 끼를 해결하면 지금보다는 훨씬 식비를 절약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오늘이 만원으로 한 끼를 실천해 보는 첫날이다.




꼭 무엇을 사겠다고 정해놓고 마트를 간 적은 별로 없다. 계획적인 소비가 알뜰에는 더 적합하지만

나는 일단 마트를 가면 세일하는 품목에 눈이 간다.

상술인지는 모르겠지만 세일률이 높거나

하나 사면 하나 더 주는 원플러스원에  더 눈길이 간다. 오늘도 세일을 하는 오리고기가 눈에 띄었다.

오리고기 한 팩이 8900원

그리고 뭔가 허전해 알배추(3900) 하나를 더 담았다. 오늘 저녁을 위해 쓴 돈은 13000원이다.

오늘 저녁은 오리고기쌈과 배추전이다.


밥을 안치고, 집에 남은 상추를 씻었다.

그리고 배추를 6쪽 따서 배추 전을 부치려고

부침가루와 달걀을 풀었다.

(남은 배추는 된장국을 끓여 먹을 생각이다)

먼저 배추 전을 부치고, 오리고기를 구웠다.

배추전


오리고기


궁합이 맞는지는 모르겠지만 날씨가 쌀쌀해질 쯤에 배추 전은 늘 맛있다.

그리고 오리고기는 담백하다.


하루 전 먹고 남은 된장국을 데우고 김을 몇 장 구웠다. 그랬더니 나름 성의를 다한 한 끼가 되었다.


아이와 함께 한 저녁 한 끼

오늘도 하루 한 끼는 최소한의 가격으로

맛있는 사랑을 아이에게 전한 것 같아

뿌듯하다.


아! 내일은 또 뭘 먹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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