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할머니

by 어차피 잘 될 나

몇 년 전에 돌아가신 우리 외할머니는 배움은 없으셨어도 따뜻하시고 베푸는 기쁨을 아시는 분이셨다.

주변 사람들에게 잘 베풀었는데 자신의 딸인 내 엄마한테는 인색했다고 한다.

주변 사람들에게 베푸는 것을 엄마는 바보라고 표현했었다. 어릴 때 그런 말을 듣고 자라서 나는 베푸는 것은 바보라고 인식하게 되었다.

하지만 내가 나이가 들고 보니 외할머니의 베풂은 바보가 아니었다. 나눌 줄 아는 사람이고 주변 사람을 돌볼 줄 아는 사람이었다. 엄마의 그런 시각이 오히려 마음이 좁고 인색한 것이었다.

베푸는 외할머니를 좀 닮지, 왜 그런 모습은 닮지를 않고 아들만 귀하게 여기는 생각만 닮았는가? 좋은 것을 배우고 안 좋은 것은 버려야지, 좋은 것은 버리고 안 좋은 것만 배우는 최악의 상황이다.

어쨌든 아들밖에 모르는 인색한 엄마아래에서 커서 나, 고생 많았다. 토닥토닥

외할머니가 나 어릴 때 내가 울면 달랜다고 200원씩(지금 가치로 2000원 정도 될까?) 주셨는데 외할머니가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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