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시 약속, 8명 정도 되는
모임에 갔는데
뷔페였고 다들 음식 뜨러 가서 좌석 확인을 못했다.
일로 만난 사람들이라서 친분이 두텁지는 않았다.
뒤늦게 온 모임장을 음식 뜨며 만났는데 테이블 하나로 모아서 앉아라는 말을 듣고 음식을 뜬 접시를 들고 자리를 옮겼다. 옮길 때 다른 사람 짐이 없는 곳에 앉았다. 모임 젤 막내가 내 맞은편에 앉더니 내가 앉은자리가 모임장 자리다고 한다. 난 이미 자리 잡았고 접시도 둔 상태였다. 테이블 위에 아무것도 없어서 빈자리인 줄 알았다고 했더니 가방이 옆에 있어서 당연히 알 줄 알았다고 기싸움을 거는 느낌이었다. 좌석에 이름표가 있는 것도 아니고. 테이블 위에 표시를 하고 간 것도 아니고 내가 일부러 자리 뺐으려고 앉은 것도 아닌데 막내가 눈 부릅뜨고 말하는 게 어이없었는데 가방이 옆에 있어서 끝자리를 가방 모아놓는 자리로 정한 줄 알았다고 대답해 주고 화려한 음식들을 먹기 시작했다. 그땐 음식에 눈과 마음이 뺏기고 다른 사람들과 대화하느라 몰랐는데 모임 마치고 되돌아오는 길에 생각해 보니 막내는 뭐가 그리 불편한지 불편한 표정 계속 짓고 있었던 것 같다. 집에 돌아와서 생각하니 좀 화가 났다. 당연히 빈자리 아닌 걸 알 줄 알았다는 건 그녀만의 착각 아닌가? 난 당연히 빈자리인 줄 알고 앉았는데?
나를 나이 들었다고 퇴물 취급하지 말라. 나이 들었다는 건 살아남았다는 증거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