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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UHYU Mar 23. 2024

두 번 다시

글 안 쓰려고 했는데....

나는 미친놈인 것 같다.

왜 똑같은 짓을 반복해서 그 힘듦을 다시 느끼고 있는지... 모르겠다.

약속을 하고, 다짐을 해도 이제는 더 이상 기회는 없다.


그녀는 정말로 떠났고, 이번에 헤어짐은 기회도 없고, 헛된 희망도 없다. 

그렇기에 "기다려보자". "내가 노력해 보자". "달래 보자". "매달려보자",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줘 보자" 그 모든 것들이 소용없다는 것을 난 알고 있다. 그렇기에 그녀와 내가 연결되는 모든 것을 그녀는 스스로 막았고, 난 그 연결을 끊으려 한다. 내가 벽을 두드리고, 소리치는 것들이 더 이상 그녀에게 보이지도 닿을 수도 없는 걸 알기에 난 그 자체로 "삭제"라는 모든 버튼을 누르고 있는 중이다.


두 번 다시는 행복을 느끼며 글을 쓰지 않으려 했다. 행복에서 오는 모든 것들이 고민을 많이 없앴고, 인생을 살아가는데 고민하고, 힘들었던 많은 순간을 그녀의 달콤하지만 당연한 위로의 말들로 난 조금씩 안정되었던 것 같다. 고맙다. 그리고 미안하다.


그녀를 이제는 정말 잊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그녀의 달콤한 위로도, 내가 최고라고 해주는 그 모든 칭찬은 이제 없기에 원래 없었던 것처럼 적응해서 살아야 한다.


그녀의 칼 같은 말들에 난 아프지만, 그 칼을 내가 만들어 그녀에게 전달해 줬기 때문에 난 그저 고개를 숙이고 용서를 구하지도, 울며불며 매달리지도 못했다. 그런 모습도 그녀에게 미안했고, 실망을 줬기 때문에 난 인생에서 원래 없던 것처럼 그저 그렇게 불행하게 살아갈 것이다.


난 내가 불행할 것을 단정 지었다.

행복을 내가 스스로 차버린 것이고, 그것을 알면서도 그저 이런저런 변명으로 탓을 하며 너에게 칼을 주었다.


미안하다. 그리고 고맙다.

이제는 나를 비웃어도 되고, 나에 대한 껍데기를 벗겨 내버려도 난 이제 핑계도 변명도 못하고 그저 물러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거짓말투성이로 널 만났지만, 그 와중에 정말 사랑했고, 정말 고맙고, 미안했어.

내 인생의 순간에서 너의 흔적이 남겠지만, 그렇게 난 널 조금씩 보낼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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