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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uture film Jan 26. 2022

카메라 앞/뒤의 지웅

<그 해 우리는> SBS 2021


<그 해 우리는>는 성공과 실패가 명확하다. 그 중심에는 김지웅(김성철)의 활용법이 있다. 드라마 초반 최웅(최우식)과 국연수(김다미)의 연애가 매력적인 이유는 지나간 연애를 떠올리듯 거리를 유지할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기억이 현재와 만나 고통스럽기 때문이다. 이 거리에 웅이와 지웅이, 연수와 지웅이, 연수와 할머니 강자경(차미경), 웅이와 아빠 최호(박원상), 웅이와 엄마 이연옥(서정연), 지웅과 엄마 정경희 (박미현), 웅이와 엔제이(노정의), 지웅과 정채란(전혜원), 지웅과 박동일(조복래), 연수와 이솔(박진주), 연수와 방이훈(허준석)을 배치하여 청춘 드라마의 전형적인 관습에서 벗어난다. 극적인 사건 하나 없이 삶에 따뜻함을 형성했다. 이 거리를 유지하게 했던 가장 큰 역할은 지웅이다.


그러나 웅이와 연수가 시작되면서 서사를 지탱하던 지웅은 짝사랑의 주인공으로 변모한다. 지웅의 거리두기 실패가 웅이와 연수의 연애담에 주목하게 했으며 그래서 소중하게 쌓아오던 주변이 가벼워졌다(가벼워졌다고 해서 사라졌다는 것은 아니다).


2022.0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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