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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amin Oct 08. 2017

자기분석

나에 관하여

MBTI, BIG5 성격분석, DISC 검사 등등.

나는 '나'를 잘 몰라서 저런 테스트에 쉽게 현혹되곤 한다.

어릴 적에 혈액형별 성격분석 같은 것에 현혹된 것도 그래서이지 않나 싶다.


과학적, 분석적인 시선을 가지게 되면서 현혹의 정도는 약해졌지만,

여전히 '나'를 설명하고자 하는 다른 이들의 메시지에는 흥미가 간다.


최근, '너의 당면한 문제가 뭐니'라는 질문으로 시작된 토론 자리에서,

나는 '솔직하지 못함' 이 문제라고 답했다.

그전까지는 나는 문제가 없어, 왜냐면 목적이 따로 없기 때문이지 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런데 목적이 없다는 것은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 잘 모르게 때문이라고 생각했고,

내가 과연 나를 잘 알고 목적을 잘 설정한다고 한들 그것을 그대로 따를 것인가 궁금해졌다.

나는 나 자신에게 떳떳하게 솔직해질 수 있을까.


위선도 선인가 하는 생각을 하며 그 모임을 진행하고 있었는데,

이 시대의 위선은 다음 시대의 교양이 된다는 말을 어떤 분이 해서 놀랐었다. 

하긴, 위선은 어쩌면 선한 마음 보다도 더 어려운 일이지 않은가. 

내 본성보다는, 이게 선한 것이고 그러기 위해서는 이렇게 내 본성을 거슬러야 한다는

마음가짐과 행동은 꽤나 숭고한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그러니 다시 - 나는 이제는 목적을 좀 찾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선은 나를 잘 알아야 하는데,

그래서 최근 본 영화 <우리의 20세기>에서 받은 영감을 활용하기로 하였다.

극의 등장인물 중 한 명은 자기를 표현하기 위해 자기를 둘러싼 - 자기가 좋아하는 사물들의

사진을 찍는다.


오, 과연. 나는 나 스스로가 증명할 수 없지. 나를 둘러싼 관계들만이 나를 말해줄 뿐.


그래서 내 주위에 대해서 써보기로 했다.

내가 좋아하는 것들, 싫어하는 것들, 내가 생각했던 꿈들 뭐 이런 사소한 것들.


가능한 하루에 하나 씩 쓸 예정인데 과연 어떻게 될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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