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매일 글쓰기 (002/100)
제품 관리 공부를 하다 보면, 미션, 비전, 전략, 로드맵의 중요성을 자주 접하게 된다. 이게 내 업무의 일환이라고 하니 공부하던 내용을 한 번 정리해보고자 글을 쓴다.
오늘날의 급변하는 비즈니스 환경에서는 성공적인 제품 개발과 관리를 위해 명확한 방향성과 체계적인 접근이 필수적이다. 이러한 핵심 요소에는 미션, 비전, 전략, 로드맵이 포함된다. 이 글에서는 각 개념을 정의하고, 역사적 예시와 현대적 사례를 통해 이를 설명하고자 한다.
미션은 무엇인가? 미션은 사명, 즉 달성하고자 하는 목표, 의지를 나타낸다. 콜럼버스를 예로 들면, "후추를 팔기 위해 인도로 간다"는 게 있었을 것이다. 당시에 새로운 항로를 개척하는 것은 큰 부자가 될 수 있는 길이니까. 하지만 미션이 단순히 "돈을 벌자"라는 의미는 아니었을 것이다. 보다 맞는 말은 "지구는 둥글다"에 가깝지 않았을까. 많은 이들이 대서양의 끝이 절벽이거나, 혹은 너무 멀어서 당시의 항해 기술로 갈 수 없는 항로라고 생각했지만 거기에 길이 있다고 믿는 것이 그의 진정한 미션이었을 것이다. 헤밍웨이였나가 말한 것처럼, 배를 만드는 법을 알려주는 게 아니라, 대양의 꿈을 꾸게 만드는 것, 그게 미션이라고 봐야 할 것이다.
테슬라로 보면 어떨까. "지속 가능한 에너지로의 세계 전환을 가속화한다" 정도의 미션. 단순히 전기차를 만드는 것을 넘어, 전 세계 에너지 사용 방식을 바꾸겠다는 더 큰 목표를 보여준다. 이처럼, 제품 개발에서 미션은 그 제품이 왜 존재하는지, 어떤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지를 명확히 해준다. 미션은 모든 의사결정의 기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니 전기차가 아니라 다른 관련된 제품을 만드는 것도 결정했겠지. 또한, 팀원들에게도 동기를 부여하는 역할도 할 것이다.
그렇다면 비전은 무엇인가? 비전은 "우리는 서쪽 항로를 개척하여 부자가 된다"와 같이, 미션을 달성했을 때의 미래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올해 안에 서쪽 항로를 통해 인도에 도착한다"는 식으로 비전을 표현할 수 있겠다. 비전은 이렇게 미션이 실현된 미래를 구체적으로 그려내는 것이고, 어떤 시점을 정의하기도 하니, 그래서 비전 2030과 같은 말이 나오곤 한다.
아마존의 초기 비전은 "지구상에서 가장 고객 중심적인 기업이 되어, 고객이 온라인에서 어떤 것이든 발견하고 구매할 수 있는 곳을 만든다"라고 한다. 다시, 이처럼 비전은 달성된 미래의 모습을 명확하게 그려낸다. 그러니 제품 비전 역시, 제품이 성공했을 때의 구체적인 모습을 제시해야 한다. 이는 팀원들에게 영감을 주고 장기적인 목표 설정의 기준이 된다. 다만, 여기서 제품의 비전은 우리의 제품을 통해 성공하고 승리한 고객의 모습을 비춰야 한다. (또는 사용자) 세상이 어떻게 우리의 제품을 통해 바뀌는지에 집중하는 게 맞다.
일반적으로 전략은 군사용어이다. 그러나 여기서의 전략은 미션과 비전을 어떻게 달성할 것인가에 관한 계획이다. 사실 전략적 목표가 전쟁의 승리를 통한 자국의 이득이라고 하면 그게 비전이고, 또 제국주의가 미션일 수도 있겠지. 다시 콜럼버스로 돌아가면. 아프리카를 우회하는 경로가 너무 멀고, 육상은 오스만 제국에 의해 장악되었기에 새로운 항로를 찾아야 했을 것이다. 그는 지구가 둥글다는 미션을 바탕으로 서쪽으로 가면 인도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라는 비전을 세웠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몇 달 동안 항해할 수 있는 배와 항해 지식을 준비해야 했다. 그리고 그걸 기반으로 돈을 꿨겠지. 전략은 이렇게 구체적인 행동 계획을 설정하는 것이다.
넷플릭스의 경우를 보자. 초기 전략은 "DVD 대여 서비스를 통해 시장에 진입한 후, 점차 스트리밍 서비스로 전환하고, 나아가 콘텐츠 제작까지 확장한다"였다. 이처럼 전략은 목표 달성을 위한 고수준의 접근 방식을 정의한다. 이처럼. 제품 전략은 비전 달성을 위한 주요 접근 방식을 결정하며, 리소스 할당, 기술 선택, 시장 진입 방식 등을 포함한다. 그러나 여기서, 또 보면 생각보다 이런 식으로 '체계적'으로 전략을 세워서 접근한 경우가 많이 없다는 예시도 꽤 보인다. 넷플릭스도, 현재와 같은 전략을 처음부터 가지진 않았으리라. 비디오 연체금이 너무 큰 시점에서 시작되어서, 계속해서 전략을 다듬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로드맵은 전략을 실행 가능한 단계로 나누고, 시간순으로 배열한 구체적인 계획이다. 예를 들어, "언제까지 배를 준비하고, 자금을 확보하고, 승무원을 훈련시키고, 항해를 시작한다"는 계획은 로드맵의 예시이다. 로드맵은 목표로 가는 여정을 세부적으로 나누고, 그 과정에서 필요한 행동들을 배치하는 구체적인 실행 계획이다.
예컨대 애플의 아이폰 로드맵은 "초기 모델 출시, App Store 도입, 카메라 성능 강화, 생체인식 보안 기능 추가, 5G 지원" 등 단계적 발전 과정을 포함했을 것이다. 조금씩 달랐을 수도 있겠지만. 이처럼 제품 로드맵은 단기, 중기, 장기적 목표를 설정하고 각 단계에서 필요한 기능과 개선 사항을 명시한다. 물론 요즘에는 이러한 시간의 명시를 배제하고, 지금, 다음 그리고 나중에라는 기준(Now, Next, Later)으로 제품 로드맵을 구상해야 한다는 말도 있긴 하다. 뭐, 철학과 접근법은 다 다를 수 있으니까, 여기서는 일단 논외로 하자.
여하튼 이 모든 요소들은 상호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 미션은 가장 근본적이고 장기적인 목적을 제시하고, 비전은 그 목적이 실현된 미래 상태를 그린다. 전략은 비전을 실현하기 위한 고수준의 접근 방식을 정의하며, 로드맵은 그 전략을 실행 가능한 단계로 세분화한 구체적인 계획이다.
초고: 2023.12.09
탈고: 2024.09.24
탈고를 하며.
글에 특별히 틀린 내용이... 대체로는 없었지만, 여전히 저것을 실제로 사용하고 쓰기는 얼마나 어려운지. 일 년 가까이 지난 이 시점에서 더 뼈저리게 느끼고 있다. 바른 미션, 비전과 전략을 가지는 것은 혼자 할 수도 없는 일이고. 회사에서 저걸 바르게 하는 건 너무 힘들고, 잘 안되었다. 그런 면에서, 요즘은 이 프레임을 나의 삶에 적용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하고 있긴 하다.
사족.
탈고에 GPT 나 Claude의 도움을 받았는데, 어느 정도 도움이 되기도 하고, 오히려 Proof Reading 하고 고쳐 쓰느라 더 힘들기도 하고, 애매하다. 아직 갈 길이 멀었나. 혹은 내가 더 나은 프롬프트를 써야 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