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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amin Oct 19. 2024

<흑백요리사> 보고

(다시) 매일 글쓰기 (027/100)

흑백요리사가 대박이 낫다. 이 안의 서사를 가지고 사람들이 여러 가지 놀이를 하고 있다. 음식 경연이라는 주제는 예전에도 있었는데, 왜 그럴까? 일단 사람들의 미식의 기준이 높아지고. 넷플릭스라는 자본을 기반으로 더 많은 거대한 경연을 할 수 있었기 때문일 것이라고 보는데. 백종원이라는 사람과 안성재라는 사람도 있었고.


그 안의 사람들이 요리를 하는 과정을 기반으로. 리더십, 일하는 방식 등등을 분석한 글을 보았는데. 나름대로 좋은 글이지만, 사실 글쎄, 싶었다. 너무 피상적인 모습만 가지고 분석하는 것 아닌가? 애초에 저렇게 갑자기 모인 곳에서 리더십이라거나 무엇을 발휘하길 기대하는 것도 그렇고. 물론 비유적인 표현이겠지만, 리더십이 발휘될 수 있는 문화와 프로세스가 있느냐는 또 다른 이야기기도 하고.


그래서 나는 개인적으로 2개. 이걸 만들기로 한 제작진과 그들의 일, 그리고 넷플릭스의 결정에 대해서 고민해 보았다.


충분한 리소스와 시간의 확보


고품질의 소프트웨어 제품을 만들기 위해서는 충분한 리소스와 시간의 확보가 필수적이다. '흑백요리사'의 제작진은 넷플릭스 오리지널로 프로그램을 제작했다. 


아마도, 제작사가 JTBC 산하로 알고 있다. 그런데 넷플릭스 오리지널로 택했다. 그럴 때의 장점? 일단 가장 큰 것은 방송법의 제재가 없다. 그다음은? 넷플릭스와 잘 이야기한다는 전제 아래에 제작비가 풍족할 것이고, PPL에 대한 고민도 줄어들 것이다. 그다음은 무엇일까. 


아무래도, 시간적 여유를 확보할 수 있지 않았을까. 편성에 있어서 매주 방영의 고민을 할 필요도 없었고. 사전 제작의 형태를 취하면서 동시에 공개 방식에 대해서도 4 3 2 뭐 이런 식의 전략을 취할 수 있다는 것. 추가로 어쨌든 동시간대 방영 같은 경쟁도 없는 편이고.


물론 사실 OTT에서 무엇을 보느냐의 경쟁. 시청자의 선택권이 TV 채널보다 넓을 수는 있지만. 넷플릭스가 플랫폼 안에서 계속 밀어주기도 하고. 화제성 높은 출연자들도 있어서 뭐. 잘 선택한 것 같긴 하다.


제품 개발에서도 이와 같은 교훈을 얻을 수 있지 않나. 예산이 세상을 지배한다. 돈뿐만이 아니라 시간도. 충분한 리소스와 시간적 여유는 개발 팀이 창의적인 해결책을 도입하고 혁신적인 기능을 구현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며, 이는 궁극적으로 제품의 품질을 향상하는 중요한 요소가 된다. 물론 타임투 마켓도 중요하니까 결국 트레이드오프 관계이겠지만. 


핵심 경험에 집중하고 불필요한 요소 제거


'흑백요리사'는 지루할 수 있는 요리 과정을 과감히 편집하고, 시청자들이 가장 흥미로워할 부분만 집중적으로 보여주었다. 여러 방송적 제약을 벗어던진 예능은(방송법). 매운맛도 있겠지만 (솔로지옥이나 더 인플루언서같이).  이 경우에는. 지루한 요리시간들을 극단적으로 단축하는 편집들. 수많은 컷을 과감하게 날리고 집중한 게 도움이 되지 않았을까 한다. 살리지 못할 것 같은 부분은 과감하게 날려버리는 게, 잘 통한 것 같다. 


압축을 얼마나 해내느냐가 어쩌면 앞으로의 콘텐츠의 미래이지 않나? 고민한 적도 있었는데. 뭐 어쨌든. 12편 정도 나왔으니 사실 다른 경연과 다를 바 없지 않나 싶기도 한데. (슈퍼스타케이도 얼마나 압축시켰겠는가) 그리고 날린 장면들을 재편집하여 다시, 유튜브에서 넷플릭스로 유입하는데 활용하고 있기도 하고. 


출시 전략


결정적으로, 더 인플루언서 와 같이. 생방송을 하지 않는 것. 경연 프로그램이며 이 순위에 대해서 고민을 하게 만드는데. 제한된 사람 (100명 이내) + 제작진 (또 100명쯤?) 안에서 정보를 가두는 방식으로. 경연의 긴장, 예측불허함을 남기되, 생방송 리스크는 줄이는.


특히, 요리 생방송을 한다고 뭐가 달라지겠나 싶지 않나. 그런 한편에는 더 인플루언서는 결국 1위 스포일러가 나와버려서, 문제였지만. 사실 이 경우에는 어느 시점부터는, 누가 1등을 하느냐 보다는 또 어떤 게 나오느냐라서 다르지 않았을까. 


한편으로 넷플릭스는. 예능이 드라마 보다 싸게 먹힌다고 판단한 것 같은 부분. 한국 예능이 - 적어도 미국 외의 시장에서 먹히고 있는 게 아닌가 싶기도. 하고 더빙과 자막을 통한 시청이. 또 한국 문화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져서 투자할 만한 대상이 되었다 싶기도 하고. 


더불어 시간적으로 좀 추워지는 시이에, 즉 빈지 워칭이 가능할 것 같은 시기에 예능으로 때리고. 연말에는 오징어게임까지 계획하는. 뭐 똑똑한 전략을 쓰고 있지 않은가. 뭐 이 바닥 뜬 지 이제 4년을 꽉 채워서 넘어서 잘 모르겠다. 여전히 넷플릭스도 생방송 콘텐츠(스포츠)에도 기웃거리고 있고. 티빙은 야구 시즌 끝나가니 이제 또 새로운 콘텐츠를 내놓아야 할 것이고. 재밌긴 하다. 이 바닥, 멀리서 보기엔.



초고: 2024.10.10

탈고: 2024.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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