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All-Day-Project (012/365)
윈나우 팀 /리빌딩 팀 에 관한 글을 다시 보고, 2026년 목표를 세우며 쓰다.
지난 글에서 나는 기업의 성장을 프로 스포츠 구단의 역사에 비유했다. 2025년, 우리는 미래를 위해 잠재력 있는 신인들을 선발하고 팀의 문화를 다지는 '리빌딩(Rebuilding)'의 시간을 보냈다. 그 결과 우리는 학습 능력과 훌륭한 태도를 갖춘 단단한 팀이 되었다.
하지만 프로의 세계에서 리빌딩은 영원할 수 없다. 잠재력(Potential Energy)은 결국 운동에너지(Kinetic Energy)로 폭발할 때 비로소 의미를 갖는다. 2026년은 그 비축된 힘으로 실제 경기에서 점수를 내고 승리(Win-now)해야 하는 시즌이다.
'좋은 팀'을 넘어 '이기는 팀'이 되기 위해, 우리는 일하는 방식을 바꿔야 한다. 그 시작점은 바로 우리가 매 분기 마주하는 OKR이다. 이번 글에서는 2026년 윈나우 시즌을 위해 우리가 OKR을 어떻게 작성하고 활용해야 하는지, 아주 구체적인 가이드를 제안하려 한다.
많은 분들이 Objective(목표)를 적을 때 "매출 20% 성장"이나 "기능 고도화"처럼 건조한 단어를 선택하곤 한다. 하지만 OKR에서의 Objective는 단순한 숫자 목표가 아니다. 그것은 우리가 이 분기 끝에 도달하고 싶은 '가슴 뛰는 목적지'여야 한다.
Objective는 정성적(Qualitative)이어야 한다. 숫자는 나중에 KR에서 다루면 된다. 대신 목표를 달성했을 때 우리 제품이, 그리고 우리 고객이 어떤 상태로 변해 있을지를 생생하게 묘사해 보자. 윈나우 시즌의 목표는 구성원 모두가 "아, 저기로 가자는 거구나!"라고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깃발이어야 한다.
[이렇게 써봅시다]
Bad (건조한 목표): 고객 이탈률 감소 및 리텐션 증대
Good (가슴 뛰는 목표): 담당자가 퇴사해도 끄떡없는, '스스로 굴러가는' 고객 성공 시스템 구축
차이가 느껴지는가? 나쁜 예시는 '숙제'처럼 느껴지지만, 좋은 예시는 우리가 만들어야 할 미래의 모습(System)을 명확히 보여준다. 2026년 우리의 Objective는 이처럼 우리가 정복할 고지를 선명하게 그리는 문장이어야 한다.
목적지(Objective)를 정했다면, 이제 그곳에 실제로 도착했는지를 어떻게 알 수 있을까? 여기서 필요한 것이 바로 Key Results(핵심 결과)다. KR은 정량적(Quantitative)인 숫자로 표현되어야 한다.
여기서 가장 많이 하는 실수가 있다. 바로 '할 일(To-do)'을 KR로 적는 것이다.
"기획서 작성 완료", "기능 개발 배포", "미팅 5회 진행". 이것들은 여러분이 쓴 시간과 노력, 즉 산출물(Output)일 뿐이다. 윈나우 시즌에 중요한 것은 "그래서 세상이 어떻게 변했는가?", 즉 결과(Outcome)다.
기획서를 썼으면(Output) -> 개발 속도가 빨라져야(Outcome) 한다.
기능을 배포했으면(Output) -> 유저가 더 많이 클릭해야(Outcome) 한다.
[이렇게 써봅시다]
Bad (할 일 나열): 신규 온보딩 가이드 페이지 기획 및 배포
Good (변화 측정): 신규 고객의 첫 세팅 완료 시간을 4주에서 1주로 단축
KR을 작성할 때는 스스로에게 이렇게 질문해 보자.
"내가 이 일을 다 마쳤을 때, 우리 숫자는 무엇이 바뀌어 있는가?" 그 바뀐 숫자가 바로 여러분의 KR이다.
Objective를 매력적으로 쓰고, KR을 숫자로 잘 잡았다 해도 마지막 퍼즐이 없으면 소용없다. 바로 '정렬(Alignment)'이다.
물리학에서 벡터의 합은 방향이 일치할 때 최대가 된다. 조직도 마찬가지다. 회사는 동쪽으로 가자고 하는데, 팀은 북쪽을 보고, 개인은 서쪽에서 땅을 파고 있다면 아무리 열심히 일해도 우리는 제자리걸음일 뿐이다.
2026년 OKR의 핵심은 [전사 목표 - 팀 목표 - 개인 목표]가 하나의 사슬처럼 단단하게 연결되는 것이다.
1단계 (전사): 회사가 "시스템을 통한 확장성 확보"를 목표로 선언한다.
2단계 (제품팀): 이를 위해 제품팀은 "문의 없이도 사용 가능한 자동화 기능 개발"을 목표로 삼는다.
3단계 (개인): 개발자 A는 이를 달성하기 위해 "레거시 코드를 리팩토링하여 기능 추가 속도를 2배 높임"을 자신의 KR로 잡는다.
여러분이 OKR을 작성할 때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모니터를 끄고 팀장님의 OKR을 들여다보는 것이다. 그리고 질문해야 한다.
"나의 이 목표가 달성되면, 우리 팀장님의 목표(팀의 목표) 달성에 기여하는가?"
만약 내 목표는 달성했는데 팀의 목표 달성에 아무런 도움이 안 된다면, 그것은 잘못된 OKR이다. 윈나우 시즌에는 '내가 하고 싶은 일'이 아니라 '팀의 승리에 필요한 일'에 나의 에너지를 정렬시켜야 한다.
나는 지난 1년간 우리 팀이 보여준 성장의지와 집요함을 믿는다. 리빌딩은 끝났다. 이제는 준비된 그 실력으로 증명할 시간이다.
이번 분기, 여러분의 OKR 입력 창에는 단순히 '해야 할 일'의 목록이 아니라, 우리가 함께 만들어낼 '승리의 청사진'이 담기길 바란다. 우리가 그리는 멋진 목표(O)와, 그것을 증명하는 냉정한 숫자(KR), 그리고 서로를 향해 정렬된 강력한 팀워크(Alignment)가 있다면, 2026년은 우리에게 '우승 트로피'를 안겨줄 것이다.
이제, 우리의 승리를 설계하러 가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