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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amin May 04. 2017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2> by 제임스건

화려해졌지만, 신선하긴 힘들었던 속편. 

오매불망 기다렸던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2>가 나왔다.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에서 어벤저스의 큰 줄기 이야기에 포함된 <블랙 팬서> 나 <스파이더맨> 등과 별개로, '인휴먼스' 떡밥의 이슈가 있는 <에이전트 오브 쉴드> (ABC) TV Show와는 또 다르게, Netflix 의 <디펜더스>는 뉴욕의 우리동네 특공대 (...) 이미지이니 논외로 치고, <닥터 스트레인지> 의 경우 <토르:라그나로크> 등장이 유력시되니, 어쨌든 MCU 본가 (마블 스튜디오 자체 제작, 배급... ) 중에서 아직 큰 흐름에 함께하지 못하는 전우주적 히어로의 재등장이 수년만에 다시 이뤄졌다. (이번에 오프닝을 보고 있으면 다른 영화 시작할때랑 다르게, 마블 외에 제작사, 배급사 따위 등장도 하지 않는다. 오오... 마블... 디즈니의 우산 아래 영광 있으라)


다른 비평하는 사람들의 말처럼,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2>는 스토리에 크게 집중하지 않아도 되는 할리우드 액션의 나열이 우선 돋보인다. 1편이 수많은 등장인물을 한꺼번에 등장시키면서도 크게 어수선하지 않게 한 점이 DC/워너의 <수어사이드 스쿼드> 에 비해 돋보이는 점이었다면, 이번에는 그냥 그런 부분에는 신경을 안쓴 느낌을 준다. 애초에 1편이 큰 히트를 쳤으니, 굳이 2편에서 여러번 반복해서 설명할 필요는 없었을 것이겠지만 <명량> 과 붙어서 그리 흥행하지 못했던 한국 시장에서도 이게 괜찮은 전략일지는 궁금하다. 


각설. 상술한 것 처럼, 아직까지는 Phase 3 로 구분되는 마블의 큰 이야기 흐름에서는 빗겨난 이야기를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2> 는 보여준다. 연결고리가 쿠키 영상등에도 몇몇 보이기는 하지만, 신경쓰지 않아도 될 정도의 수준이다. '인피니티 스톤' '아담' '주시자들 (그리고 스탠 리 옹...)' 정도가 등장했지만 여전히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는 지구와는 큰 관련을 짓지 않고 우주에서 영웅놀음 혹은 깽판을 치고 있다. 


잠깐 나오는 실버스타 스탤론이 분한 원조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이거 맞는 표현일지는 모르겠다)는 그냥 팬들을 위한 서비스 정도로 보이며. 독립적인 영화로 충분히 기능하는 훌륭한 오락 영화로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는 기능한다. 진정한 가족은 무엇인가. 부성애 등을 보여주는 모습은 할리우드 영화의 전형적인 모습이다. 베이비 그룻을 활용한 여러가지 재밌는 씬들은 그냥 영화랑 관계 없이 비디오 클립으로 봐도 될 정도로 나와있다. 고로, 이번 리뷰는 앞으로 이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가 도대체 어떻게 <인피니티 워> 에 참전하게 될 것 같으며, 어떤 역할을 수행할지 예측하는 팬질로 마무리해보려고 한다. 

(사실 그것 외에는 딱히 쓸 것도 없다..)


(이하 스포일러 포함한 멋대로 상상한 헛소리가 아래에서 펼쳐집니다. 사실상 리뷰는 여기까지고 밑은 그냥 메모!) 




1. 스타로드는 '에고' 의 소멸과 함께 '셀레스티얼' 의 힘을 잃었을까?


이번 영화에서 스타로드의 탄생의 비밀이 풀린다. 셀레스티얼과 지구인(테란) 의 혼혈. 또한 '에고'의 땅에서 만큼은 셀레스티얼이라 칭할 만한 힘을 보여주기도 했다. 셀레스티얼은 1편의 '노웨어(nowhere)', 즉 콜렉터의 행성 장면에 나오는 거대한 해골 덩어리의 생전 모습 같은, 요약하자면 졸라 쎈 존재인데.. 


'타노스' 와의 일전이 예고된 지금에, 아무리 너프를 많이 먹은 타노스이라지만 반대로 '인피니티 스톤' 그 자체는 여전히 막강한 힘으로 그려지고 있는데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의 리더에게서 이런 특수성을 빼게 되었을 때 '인피니티 워' 에서 어떤 역할을 수행하게 될지 예상하기 어렵다. 


한편으로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의 리더가 고향에 못가는 것이 아니라 '안' 가는 것인데, 이번 영화를 통해 그 트라우마를 상당부분 극복한 것으로 보이기에, 어떤 형태로 <MCU: 페이즈 3> 를 끝맺을 것인지 기대된다. 이미 저지른게 많아서 마블 작가들이 머리가 아플 것 같다. 일단 파워 벨런스를 잡기가 너무나 어려우니.. 


2. 주시자(Watcher) 와 스탠리 


주시자들은 말그대로 그냥 보는 사람들이다. 우주적인 사건이 발생할 때 마다, 그 사건을 관찰하고 기록하는 사람들. 로켓과 욘두가 '이고' 의 행성을 찾아가기 위해 워프를 거듭 반복할 때 잠깐 등장한 이 대두족들은. 왜 '스탠리'의 이야기를 듣고 있었을까. '스탠 리' 가 택배기사의 일을 하고 있었다고 할 때 - 나무위키에서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2 를 시빌워 이전이라고 기술하고 있지만 - 를 상기해보면 시빌워의 이야기를 듣고 있었던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시빌 워의 쿠키 영상에서 스탠 리 옹은 토니 스타크에서 캡틴 아메리카의 택배를 배달하는 기사로 등장한다.) 어쨌든, 우주적인 사건의 전조를 관찰하고 있었던 것은 아닌가 하는 그런 팬질을 잠깐 해봤다. 


반대로 나무위키에서 확인한 타임라인을 따르더라도 그냥 팬심의 발현의 재미있는 가설을 세울 수도 있었다. 주시자의 일을 '스탠 리' 옹을 통해 수행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그런 별 의미없는 상상. 


3. 네뷸라/가모라와 타노스


타노스의 양녀인 네뷸라와 가모라는 또 어떻게 될 것인가. 원작 인피티니 건틀릿 이벤트에서 네뷸라는 타노스 옆에서 등장했지만 이번 영화를 봤을 때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의 편에 서서 그를 공격하는 입장이 될 것 같다. 이번 영화에서는 가모라 보다 네뷸라가 타노스에 대한 적의를 더 많이 불태우고 있는데, 이 캐릭터가 어떻게 살아남아서 <인피니티 워> 에서 활약을 할 지 기대된다. (왜냐면 배우가 <닥터후> 의 카렌 길런 이기 때문이죠)


4. 하워드 덕 단독 영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1편의 쿠키 영상에 나오는 말하는 오리가 다시 등장했다. 마찬가지로 팬 서비스에 불과하겠지만 사람들의 반응이 거세진다면 한 번 쯤 이야기를 만들 법한 떡밥은 충분히 뿌려둔 것 같다. 이대로 디즈니/마블/루카스아츠의 지구 침공이 거세어지다 보면 한번 쯤 21세기 하워드 덕 실사영화를 찍을 수도 있겠다. 애초에 MCU(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 의 지구에서 이제 외계인이니, 초능력자니 하는 것은 더이상 비밀도 아닌 세계가 되었고... 


5. 아담 워록 은 어떻게 등장할 것인가!


이렇게까지 대놓고 저질러 놓았으니 등장하지 않을리도 없지만. '아담 워록' 이 어떤 캐릭터로 등장할까 생각해보면 처음에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와 '어벤져스' 에 적대를 하다가 고치화 -> 다음에 다시 합류하는 형태가 되지 않을까. 


<인피니티 워> 의 엔딩을 원작 코믹스와 같이 가져갈지도 궁금하고!


6. '지구'의 우주에서의 위치!


욘두의 라바져들이 지구에 와서 어린 스타로드를 납치한 것을 봐도, 넓은 우주의 입장에서 '지구'는 그냥 좀 먼 지방 수준으로 읽힌다. <토르> 에서 밝혀진 것 처럼 아스가르드 인이 어느정도 '묠니르 우산' 역할을 해주고 있다곤 하지만, <어벤져스> 1편에서 처럼 굳이 포탈을 몰래 열어서 침공해야 했는가 하는 (치타우리) 궁금증이 남는다. 멀티버스의 존재들의 경우 소서러 슈프림 (a.k.a. 에이션트 원) 이 막아내고 있었다고 하지만. 


한편으로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1편에서 메인 빌런(이름을 까먹었다!) 이 언급했던 것 처럼 원시적인 수준의 종족에게 '타노스' 가 혼쭐이 났었다! 라고 하는 부분이 과거의 지구를 의미하는 것인지도 일단 궁금하다. (아마 맞을 것 같다) 그래야 인피니티 스톤이 지구에 떨어졌던 것도 설명이 될 것 같고! 한편으로는 그 때 또 크리 종족도 와서 인휴먼스 씨앗도 심고 갔는데... 이놈의 지구는 지난 한반도의 역사 처럼 침공만 받던 역사의 반복인가 싶기도 하고. 그러니 막을 순 없으니 복수는 해주마! 라며 어벤져를 소집하는 건가... 


욘두의 유품으로 스타로드에게 ZUNE(마이크로소프트가 만들었던 mp3 플레이어) 를 주는 걸 보면 여전히 외계 종족들은 지구에 관광을 많이 오는 것 같긴 하다. 하긴, <에이전트 오브 쉴드> 만 봐도 뭐...


7. 로켓 X 아이언맨 은 실현될 것인가!


일단 우주적 몸값의 로다주가 <인피니티 워> 까지는 출연하신다고 가정하고,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가 참전할 것이라는 전제가 된다면 두 매캐닉이 만나게 될 것 같은데. 공학적/과학적 기술차이를 어떻게 말이 되게 설명할 것인지는 기대가 된다. 


8. 그러고보니 그랜드 마스터도 등장했다.


<토르:라그나로크> 의 최근 공개된 예고편에서는 그랜드 마스터의 투기장에서 헐크와 토르의 경기가 성사된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어벤져스:에이지 오브 울트론> 이후 지구 어딘가에 숨어 있었을 헐크가 또 어떻게 저 머나먼 우주 까지 갔는지, '그랜드 마스터' 의 투기장에는 왜 들어가있는지도 궁금할 것들 투성이다. 


어떤 측면에서는 이 '그랜드 마스터' 를 통해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 아스가르드 - 지구 를 잇는 형태의 스토리가 나오지 않을까 걍 상상해본다. 


9. 어쩔수 없이 <스파이더맨:홈커밍> 만 기다린다!


기대했던 것 보다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2> 는 Phase 3 떡밥을 덜 뿌렸다. 때문에 영화 자체로는 더 기대가 되지만 소니의 손아귀에 아직 묶인 <스파이더맨:홈커밍> 을 비교적 덜 기대했는데, 우주에서 지들끼리 치고 박고 싸우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보다는 로컬 히어로지만 우리동네특공대(디펜더스) 에 안가고 지구특공대(어벤져스)에 가는 스파이더맨을 기다리게 될 뿐.


그러고보니 디펜더스도 보긴 해야 하는데. 에휴.



- 갑작스럽게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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