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여섯 번째 사랑스러움
평소 가보고 싶던
약수역 부근 브런치 카페로
오전 미팅을 잡고
천천히 뛰어서 이동하다가
약속 시간에 늦을거 같아
중간에 택시를 불렀다.
금남시장에서 막히는 덕에
뛰어가는 것보다 시간이
더 걸려 버렸지만
무더운 날씨에 적당히
뛴 것이 다행이라 여기며
카페에 도착 후
커피와 음식 두 개를 주문했다.
주문한 음식들이 하나씩
테이블 위를 채우고
배고픈 상태라 우선 포크를
들이밀며 식사를 하는 중에
탐나는 모자를 쓴 직원 분이
음식 접시를 하나 더 들고 오시다
우리 테이블 위에 이미
접시 두 개가 있다는 사실에
눈이 살짝 커지며 나와 눈이 마주쳤다.
‘아 메뉴가 잘못 나온게 맞죠?’
분명히 라이스라고 적힌 메뉴를
주문했는데 아무리 먹어도
밥 한 톨 찾아볼 수 없긴 했다.
옆 자리에서 우리와 함께
주문한 음식을 기다리시던
깔끔한 인상의 남성 분께
죄송했지만 이미 반 이상 먹은 상태라
돌이킬 수 없는 상황.
‘저희는 하나 더 먹어도 되서 결제해주세요’
‘아니예요, 저희가 잘못 드렸는데요. 죄송합니다‘
덕분에 사랑스러운 공간에서
사랑스러운 브런치를 배불리 즐긴 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