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롭게 준비 중인 '콜라겐' 관련 사업 이야기를 기록하려 합니다.
20대부터 사업자를 내기 시작해 어느새 다섯 번째 사업자 등록.
이번에는 어떤 일들이 벌어질지 기대와 걱정이 뒤섞인 마음으로 시작합니다.
'뷰티 드링크 카페'라는 개념, 공간, 브랜드를 만들기 위해서는 몇 가지 검증이 필요했다.
1. 커피, 말차, 스무디 등 우리가 즐겨 마시는 음료 레시피에 콜라겐을 적용시켰을 때 콜라겐 고유의 효능이 유지될 것인가.
2. 소비자들은 콜라겐이 포함된 커피를 매일 마시던 기존 커피와 대체하여 받아드릴 수 있을 것인가.
3. 무맛무취의 콜라겐이 존재하는가? 존재한다면 소비자들은 기존 음료의 맛은 유지하면서 효능만 추가되는 것을 선호할 것인가, 아니면 콜라겐이 포함되어 있다는 것이 맛, 컬러 등으로 드러나는 것을 선호할 것인가.
4. 액상, 파우더 등 콜라겐이 어떤 제형일 때 음료 제조에 적합할 것인가. 소비자가 직접 콜라겐을 음료에 추가하게 하는 경험이 필요할 것인가.
5. 콜라겐 외 프로바이오틱스, 프로틴 등 다양한 기능성 음료 메뉴들을 처음부터 함께 가져가야 할까 아니면 콜라겐에 집중한 브랜드로 출발해야 할까.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아직은 생소한 개념의 '뷰티 드링크 카페'를 만들기 위해서는 위 내용들 외에도 검증할 가설들이 너무나 많았다. 한 가지 가설을 검증하다보면 3-4가지 크고 작은 가설들이 다시 생겨났다.
1. 콜라겐 효능 유지
콜라겐 음료의 효능은 음료의 온도와 콜라겐 함량이 주요 고려사항이었다.
6-70도 정도에서는 콜라겐 변형이 일어나지 않기 때문에 갓 추출한 에스프레소나 갓 내린 필터커피에 곧바로 콜라겐을 섞지만 않는다면 효능을 유지할 수 있었다. 즉, 아이스 아메리카노와 같이 차가운 음료에는 전혀 지장이 없기 때문에 따뜻한 음료일때만 고객분들이 1-2분 정도 음료를 즐기시다가 콜라겐을 타먹는 등의 서비스 확립이 필요했다.
2. 콜라겐 커피의 상품성
콜라겐은 하루에 2-3g 정도 섭취하면 적정 수준이라는 정보가 많다. (물론 분자량, 콜라겐 종류 등에 따라 효능 차이는 발생) 그리고 꾸준히 섭취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때문에 매일 습관처럼 마시는 커피와 같은 음료에 콜라겐이 들어있다면 기존의 음료 습관을 유지하면서 챙겨 먹는다는 수고로움없이 콜라겐을 꾸준히 섭취할 수 있다. 하지만 콜라겐이 들어간 커피를 소비자들이 거부감없이 선택할 수 있을까? 이 부분은 뷰티 드링크 카페에 대한 생각들을 구체화하며 가장 근본적이고 핵심적인 의문이었다.
미국 에레혼(@erewhon)과 같은 대형 브랜드부터 국내 글라스티어스(@cryglasstears)와 같은 카페까지 콜라겐 스무디와 같은 기능성 음료에 대한 시도는 계속 늘어나고 있지만 과연 국내 소비자들이 얼마나 반응할지, 지금 시장 타이밍이 맞는지는 확실치 않았다. 다만 웰니스, 이너뷰티, 기능성 식품 시장의 성장률과 외국인 관광객의 증가, 피부로 체감되는 해당 산업들의 트렌디함은 '뷰티 드링크 카페'라는 아이템에 계속해서 확신을 주었다.
조금 더 실질적인 상품성 검증을 위해 주변 지인들과 인스타그램 설문조사 기능을 통해 기존에 콜라겐을 섭취하고 있는지, 콜라겐을 앞으로 섭취할 의향이 있는지, 섭취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인지, 콜라겐 음료를 주문할 의향이 있는지 등에 대해 답을 구했다.
3. 콜라겐 맛
현재 먹는 콜라겐 제품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피쉬 콜라겐은 약간의 비린맛이 존재한다. 그래서 찾은 대안이 식물성 콜라겐. 식물에 콜라겐이 존재할 수 있나? 브로콜리, 당근, 히비스커스 등 식물에 존재하는 성분들을 통해 콜라겐의 기능을 구현하는 대체 콜라겐으로 볼 수 있다. 식물성이기 때문에 기존 피쉬 콜라겐 대비 부작용이 적고 무맛무취로 모든 음료에 적용이 용이하다. 실제로 음료에 섞어서 먹어보기 위해 검증된 품질의 식물성 콜라겐 업체를 검색했다. 인도에 콜라겐 연구 및 제조 업체가 많았는데 그 중 여러 인증 데이터를 보유한 COLLAGEN LIFESCIENCES를 선택해 메일을 보냈다.
답장은 매우 빠르게 왔고 국내 유통사를 연결해주었다.
국내 유통사를 통해 샘플을 받아 커피, 말차, 스무디 음료 테이스팅을 시작했다.
무맛무취라고는 하지만 커피와 섞였을때 약간의 텁텁함이 올라왔다.
여러 원두와 콜라겐의 양, 콜라겐 파우더를 녹이는 물의 양과 온도 등을 조절하는 테이스팅을 통해 충분히 메뉴로 가능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4. 콜라겐 제형 및 시각적 요소
체내 흡수율을 높이고 다양한 음료에 동일한 농도와 양의 콜라겐을 포함시키기 위해서는 파우더 형태의 콜라겐을 대용량 액상 형태로 제조해 놓는 것이 가장 효율적으로 판단되었다. 다만 액상 형태로 미리 제조시 보관방법 및 기간에 한계가 생기는 부분을 보완해야 했다. 추가로 일반 커피, 음료와 동일하게 서비스되었을 때 콜라겐이 들어있는지에 대한 소비자의 의심과 콜라겐을 섭취하는 심리적 효과의 감소가 고민이 되었다. 이와 관련하여 콜라겐 워터, 콜라겐 밀크를 소비자들이 볼 수 있도록 디스펜서에 진열해두고 음료 제조시 활용하는 것을 어떨지, 고객이 콜라겐을 타먹는 행위가 오히려 귀찮음을 주는 것은 아닌지 결정할 사항들은 계속해서 늘어났다.
5. 메뉴 구성
콜라겐 음료와 디저트만으로 구성된 카페로 시작된 아이디어. '콜라겐 커피', '콜라겐 카페' 키워드를 선점하며 점차 확장된 기능성 F&B 브랜드로 나아가려 했으나 프로바이오틱스같은 타 기능성 성분 메뉴들은 물론 일반 커피도 함께 있어 소비자들의 선택 폭을 넓게 가져가는 것이 좋지 않겠냐는 피드백도 존재했다. 콜라겐 커피가 기존 커피 소비를 대체할 수 있을지에 대한 2번 검증 사항과 이어지는 내용. 이미 공차, 디저트39 등 프렌차이즈 업체들도 콜라겐을 활용한 메뉴들을 계속해서 시도하고 있는 상황에서 '콜라겐 카페'로 확실하게 포지셔닝 하는 것이 초기 이슈 생성이나 장기적 브랜딩 관점에서 봤을때 옳은 선택이지 않을까.
의문-가설-검증을 반복하다 보면 다시 근본적인 의문으로 돌아올 때가 있다.
한정된 자금, 시간, 에너지를 매장 형태로 풀어내는데 사용하는 것이 맞을까?
콜라겐 카페가 아닌 RTD 형태의 콜라겐 음료나 콜라겐 기능성 식품 제조로 시작하는 건 어떨까?
다음 편으로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