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 #01

by 슈브

새롭게 준비 중인 '콜라겐' 관련 사업 이야기를 기록하려 합니다.

20대부터 사업자를 내기 시작해 어느새 다섯 번째 사업자 등록.

이번에는 어떤 일들이 벌어질지 기대와 걱정이 뒤섞인 마음으로 시작합니다.


'뷰티 드링크 카페'를 기획하며 가설과 검증을 반복하다 보니 좀 더 명확한 타겟, 제품으로 기능성 식품 시장 진입과 안착을 선행해야겠다는 판단이 들었다. 뷰티 드링크 카페로 아이디어가 확장된 콜라겐 커피, 콜라겐 커피의 출발점이 된 러닝, 피부로 다시 생각을 돌이켰다.


러닝 관련 피부 고민에 대해 설문조사, AI, 유튜브, 논문을 통해 키워드를 좁혀갔다.


'콜라겐 & 쿨링'


러닝을 하고 나면 활성산소, 염증, MMP-1(콜라겐 분해 효소), 열감으로 인해 콜라겐 생성이 저하되거나 파괴된다. 그 중 열감은 피부 트러블과 건조함도 유발하고 얼굴 홍조와 같은 시각적, 즉각적인 반응이 스트레스까지 이어질 수 있기에 따로 관리가 필요해 보였다.


맛에 대한 샘플 테이스팅을 완료한 인도산 식물성 콜라겐을 주성분으로 하면서 러닝 직후 먹기 편한 약간의 점도가 있는 액상 형태의 콜라겐 젤을 만들기로 결정했다. 이때부터 콜라겐과 에너지젤 제품들을 좀 더 자세히 조사하기 시작했다. 그 중 오니스트 트리플 콜라겐과 요헤미티 에너지젤이 가장 눈이 띄었다.


오니스트 트리플 콜라겐은 콜라겐, 히알루론산, 엘라스틴이라는 피부 진피 3요소를 강조하며 좋은 원료에 대한 투명성과 감도있는 브랜딩으로 주로 여성 고객들에게 사랑받고 있었고 요헤미티 에너지젤은 올림픽 경기에서 신유빈 선수에 의해 제품이 알려진 후 자연스럽게 러닝 붐까지 이어지며 실제 출전했던 마라톤 경기에서도 요헤미티 에너지젤을 먹는 러너들을 자주 목격할 수 있었다.


0efe0e81bc4655f556ebd785783e34df.jpg 오니스트 신제품 케라글로우, 콜라겐을 넘어 헤어케어제품 진출 @오니스트
af8dd265d4904.jpg 요헤미티 신제품 단백질 쉐이크, 운동 관련된 제품군 확대 @요헤미티


여기서 재밌는 점은 오니스트의 김재현 대표님과 대학교 시절 짧은 연이 있었다는 것. 오니스트에 대해 알아보고 계속 팔로우하다가 제품에 대한 방향성이 정해진 시점에서 10여년 만에 연락을 드려봤다. 시간이 너무 흐른 뒤라 카톡이 아닌 DM으로 인사를 드렸는데 다행히 기억을 하고 계셨고 약속을 잡을 수 있었다. 여의도의 한 카페에서 정말 오랜만에 인사를 나누고 제품, 사업, 회사 운영에 대한 대화를 나눌 수 있었다. 대표님 역시 콜라겐 카페와 같은 기능성 음료에 대한 관심을 이미 갖고 계셨고 그 실행 방식에 대한 궁금증과 초기 방안들을 공유할 수 있었다. 새롭게 도전하려는 분야에서 이미 성과를 만들어 내고 있는 리더와의 시간은 너무나 감사했고 보다 확신을 갖고 아이디어를 실행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


이제 식물성 콜라겐에 대한 더 깊은 조사와 함께 포함될 성분들에 대한 리스트업이 필요했다.

식물성 콜라겐은 어류 콜라겐에 비해 부작용이 적고 수질 및 탄소배출 측면에서 환경 친화적인 장점을 지니지만 실제 콜라겐이 아니라는 점이 계속 마음에 걸렸다.


어떤 콜라겐이든 섭취 후 몸 속에서 아미노산으로 분해된 후 다시 피부 콜라겐으로 생성되는 '가능성'을 최대한 높이는 것이 핵심이었다.


식물성 콜라겐은 체내에서 콜라겐이 생성되는 환경을 조성하는 역할이 강점이었기에 100% 식물성 콜라겐이라는 제품 특성은 내려놓고 피쉬 콜라겐과 최적의 비율로 함께 섭취하는 방향을 선택했다. '비건' 키워드는 포기해야 했지만 제품 섭취가 자가 콜라겐으로 생성되는 가장 효율적인 방법을 제시하는 것이 맞다고 판단했다.


콜라겐 생성에 직접 관여하는 피쉬 콜라겐과 콜라겐이 잘 만들어지는 환경을 조성하는 식물성 콜라겐의 조합은 제품에 대한 기능적 확신을 더해주었고 '듀얼'이라는 새로운 소구점으로 이어졌다. 서로 시너지를 내는 두 가지 콜라겐을 의미하는 '듀얼 콜라겐'과 콜라겐 생성과 열감 완화(쿨링)라는 두 가지 효능을 뜻하는 '듀얼 리커버리' 개념이 만들어졌고 보다 제품 특성이 명확해졌다.


쿨링을 위한 성분은 뷰티 브랜드에 많이 쓰이는 CICA(병풀추출물), 녹차추출물 조합이 듀얼 콜라겐과 같이 쿨링 환경 조성과 즉각적인 효과의 시너지를 낼 수 있어 보였지만 병풀의 쓴맛과 녹차의 카페인이 고민 대상이 되었다. 뒤이어 찾은 성분은 바르는 쿨링젤로 많이 쓰이는 알로에 베라. 확실한 효능과 무맛무취에 가까운 맛, 겔타입으로 활용 가능한 특성이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알로에 베라의 쿨링 효과를 보조해 주면서 제품의 전체적인 맛을 책임질 과일과 같은 천연 재료만 찾으면 맛과 기능을 모두 갖춘 제품을 만들 수 있어 보였다.


성분, 기능 외에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또 한 가지는 패키지 디자인이었다. 기존 콜라겐 제품들이 대부분 비슷한 일자 스틱형태였기에 이를 벗어나는 차별성이 꼭 필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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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xl3Bpwtl.jpg ChatGPT가 찾아준 국내 스틱형 먹는 콜라겐 제품 두 가지


액상 형태의 제품을 담는 개별 용기를 '파우치'라고 하는데 대부분 OEM 제조사가 이미 갖고 있는 몇 가지의 디자인 안에서 선택해야 하는 환경이었다. 그렇다면 파우치를 새로 제작해 제조사에 전달해서 충진(액상 제품을 파우치 안에 주입하는 작업)이 가능하지 않을까?


이메일, Q&A 게시판, 전화, 문자로 수십 개의 국내외 파우치, OEM 제조사와 충진 업체 측에 문의했지만 돌아오는 답변은 불가능 혹은 막대한 MOQ 숫자였다. 방법은 원하는 형태와 가장 유사한 파우치 디자인이 있는 OEM 제조사를 찾는 것. 타 브랜드의 기존 제품 뒷면에 적혀있는 제조사들을 검색해 보유하고 있는 디자인들을 살펴보고 활용 가능해 보이는 패키지가 있어 한 제조사에 미팅을 요청했다. MOQ와 선금 등 조율할 사항들이 존재했지만 전체적인 미팅은 순조롭게 진행되었다. 제조사를 결정한 뒤 지금까지 기획한 내용들을 바탕으로 제품개발의뢰서를 전달했고 현재 제품 개발이 진행 중이다.


다음 편으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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