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개 #03

by 슈브

새롭게 준비 중인 '콜라겐' 관련 사업 이야기를 기록하려 합니다.

20대부터 사업자를 내기 시작해 어느새 다섯 번째 사업자 등록.

이번에는 어떤 일들이 벌어질지 기대와 걱정이 뒤섞인 마음으로 시작합니다.


1차 샘플 피드백 후 일주일 정도 지나 2차 샘플이 택배로 도착했다.

컬러, 점도는 만족스러웠지만 여전히 맛과 향이 문제였다. 그 이후로 맛과 향에 큰 영향을 주는 성분들의 비율을 조금씩 조정하며 맛을 잡아갔다. 천연향료까지 완전히 배제하면 콜라겐이 가진 거부감이 살짝 느껴졌고 과일농충액이나 비타민C 함량을 늘리면 시럽 감기약 맛이 나거나 산미가 강해졌다. 그렇게 샘플마다 몇 번에서 수 십번의 수정을 거쳤고 4차 샘플만에 꽤나 만족스러운 맛을 구현할 수 있었다.


'연구원님 이번 샘플 레시피로 생산 진행하도록 하겠습니다'


맛이 일순위인 일반 식품은 아니기에 자체 평가에서 평균 85점만 넘기면 무조건 결정한다는 기준을 두고 있었고 이제 브랜딩, 마케팅, 유통, 협업 등 다른 부분들에 집중해야할 시기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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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련한 마음과 동시에 이제 정말 시작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현재는 정해진 레시피에 대한 영양정보 분석이 진행 중이며 2월 말 결과가 나올 예정이다. 해당 결과를 패키지에 반영 후 본격적으로 제품 생산 공정이 시작되기 때문에 이제 로고, 패키지 등 브랜딩 요소 역시 확정해야 한다.


나는 글이나 손그림, 간단한 영상 외에는 내 생각, 기획, 아이디어를 표현하는데 한계가 있음을 항상 느껴왔다. 그래서 무언가를 시각적으로 바로 구현할 수 있는 디자인과 같은 일에 항상 목마름을 갖고 있다. (물론 디자인으로 표현하는 일이 말처럼 '바로'되는 것은 아니지만) 그동안 한 번쯤 포토샵을 배우는 등 노력을 해볼 수도 있었을텐데 AI가 나올 때까지 포토샵, 프리미어, 일러스트레이터의 기본 기능만 활용해왔다.


다행히 20대 때부터 주변 디자이너 친구들과 사진을 하는 친동생 그리고 디자인을 하는 동생 친구들의 도움을 수시로 받을 수 있었다. 물론 친동생에게 이런저런 일을 부탁하고 진행하는 건 생각보다 쉽지 않다. (동생에겐 비밀이지만)


이번에도 로고와 패키지를 포함한 브랜딩 디자인을 동생의 친한 언니 분이 맡아 주었다. 사실 디자이너 친구에게 먼저 부탁을 했는데 너무 바쁜 일정에 함께 할 수 없었다. 거절한 이후에도 계속해서 미안해 하며 진행 상황을 묻는 친구에게 '이번 작업 말고 앞으로도 할거 많으니 제발 그만 물어봐'라고 했고 친구는 욕으로 화답했다. (항상 고마워)


'동생의 친한 언니 분'은 내가 운영했던 비건 베이커리 JISOK의 로고 디자인도 맡아 줬었다. 항상 이런 필요에 의해 연락을 드리는 것 같아 죄송하고 멋쩍은 마음도 들었지만 흔쾌히 함께 해주겠다는 답은 내 마음에 꽤 큰 안정을 가져다 주었다. 2번 정도 미팅을 진행하고 비주얼 방향성이나 사진 촬영을 동생과 함께 진행하면 좋겠다는 '친한 언니 분'의 제안에 아주 조금 꺼려지는 마음과 함께 알겠다고 답했다. 동생이 맡아주면 너무나 좋지만 이전에 같이 일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친동생과의 커뮤니케이션이 생각보다 쉽지 않았기에 '아주 조금'의 꺼려지는 마음이 들었던 것이다. 좋은 결과물을 위해 한 번 더 시도해보기로 마음을 먹었다. 물론 두 분 모두에게 정말 감사한 마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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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초부터는 초기창업패키지 지원서를 매일 쓰기 시작했다. 몇 년 전 이미 초창패 지원을 받았던 스타트업 대표 친구의 지원서부터 ChatGPT, Gemini를 활용해 쓰고 읽고 고치고를 반복했다. 실제 마감일인 2월 13일이 아닌 2월 10일을 마감일로 정했다. 마감 당일에 지원을 하려다 보면 사이트 오류, 구비서류 미비, 접속지연 등 여러 문제들이 발생할 수 있다. 1인 기업으로 시작하기에 고문 인력 분들의 리스트가 중요하다고 판단됐다. 지원서 내 작성 가능여부에 대한 협조를 구하는 시간이 추가로 들면서 2월 10일이 아닌 12일 오후에 지원을 완료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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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1월에 작성해놨던 사업소개서를 업데이트해서 4월 크라우드 펀딩, 5월 자사몰 런칭 전에 마케팅, 콜라보 제품, 납품, 위탁판매 등의 협업 제안을 시작할 예정이다. 흥미로운 2월이 될 것 같다.


다음 편으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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