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인한 상실감과 절망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직업도 사업도 올스톱될 것 같은 위기를 겪기도 한다. 무엇보다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불확실성은 침묵의 살인자다. 두려움으로 마음을 옭아매고 서서히 압살한다. 워낙 빠르게 변하는 시대, 불확실성은 상수가 되었지만, 코로나는 결코 상상 못 할 변화를 가져왔다. 팬데믹은 여전히 직진 중이다. 2년이 지났건만 끝날 줄 모른다. 오미크론 변이로 연일 확진자 수는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고 있다. 그것도 이전에는 생각할 수도 없었던 수치다. 다시 세상이 멈춰가는 듯하다. 한 가지 희망이라면, 어두운 터널의 끝이 보이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실낱 같은 빛이 보인다. 지긋지긋한 코로나를 이제 일반 감염병 같이 관리할 수 있을 거라는 보도가 뒤따른다. 엔데믹으로 가는 길목에 우리는 서있다.
이런 불확실성의 시대를 버텨낸 비결은 믿음 때문이다. 불안정하기 짝이 없는 1인 기업을 향한 아슬한 직업 여정을 계속할 수 있었던 이유도 그것이다. 자신이 가는 곳이 길이 되고, 하는 일이 밥이 될 것이라는 믿음. 그것이야말로 모든 것이 무너질 것 같은 위기를 버티고, 불확실성을 견디며, 목표한 계획에 따라 더디지만 하루하루 나아갈 수 있었던 이유가 되었다.
믿음은 백지수표를 쓰는 것과 비슷하다. 완전히 제로에서 시작해, 무한정 000 동그라미를 더해 원하는 금액을 쓸 수 있다. 백지수표의 위력은 그야말로 대단하다. 원하는 모든 것을 얻을 만큼 넉넉한 가치가 있다. 하지만 그것을 모른다면 수표는 그냥 흰 종이에 불과하다. 아무짝에도 쓸모없다. 평생 먹고 남을 재산을 두고도 당장 오늘 먹고살 빵 한 덩어리를 걱정하는 셈이 될 수도 있다. 백지수표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우선 해야 할 일이 있다. 기록한 금액을 실제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을 믿어야 한다. 달랑 종이 한 장이지만, 뒤에 있는 거대한 은행이 돈을 지불해 줄 것이라는 믿음이 필요하다. 또 행위가 뒤따라야 한다. 아무리 이런 믿음이 있어도, 실제 원하는 액수를 백지에 기입하고 은행에 당당하게 요구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단 한 푼의 돈도 받을 수 없기 때문이다.
믿음은 바라는 것들의 실상이요 보이지 않는 것들의 증거라는 말이 있다. 진짜 믿음은 믿는 것을 실제 이루는 강력한 힘이 있다는 말이다. 믿음의 세계를 사는 사람에게는 어쩌면 이 세상이 허구고, 믿는 세계야말로 실제 이뤄갈 의미가 있는 실상이다. 믿음이 있으면 이미 미래에 꿈꾸는 일이 이뤄진 것처럼 오늘을 살고, 결국에는 그 미래를 현실로 맞이하기 때문이다. 직업 세계에서도 마찬가지다. 익숙한 것을 떠나서 정말 원하는 삶, 새로운 변화를 만들어내기 위해서는 믿음이 필요하다. 그것이 크고 높은 목표일 경우 더 그렇다. 잘될까 실패하지는 않을까 늘 가슴 조이고 두렵다. 자꾸만 뒷걸음질 치고, 안전한 현실에 숨고 싶다. 당장 성과가 없으면 한없이 초조하고 불안해진다. 이럴 때일수록 더 필요한 것은 믿음이다. 진짜 원하는 직업적 가치를 끝까지 붙들고, 결국 이룰 수 있도록 도와주기 때문이다. 3년의 불확실성을 견디고, 1인 기업가로 자리 잡은 서지은 소장의 이야기다.
1인 기업가에게 가장 필요한 것 하나만 꼽으라면 나는 주저 없이 '믿음'을 선택할 것이다. 1인 기업가로서 본인의 업을 지속적으로 성공시킬 수 있으려면 시간, 물질, 의지, 열정, 아이디어, 실행력, 추진력 등 필요한 요소들이 참 많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믿음'이다. 나를 향한 믿음이 전제되어 있지 않으면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없다. - 지식 크리에이터로 사는 법(서지은 지음, 인간사랑) 중
원하는 삶, 약속의 땅으로 가기 위한 광야의 불확실성을 이길 힘은 오직 자신을 믿는 것이다. 자기 내면의 소리를 나침반 삼아 인생의 진정한 목표를 이룰 때까지 묵묵히 순례의 길을 완주하는 것이다. 믿음이 놀라운 역사를 이루고, 삶의 모든 문제를 해결해줄 수 있다는 것을 끝까지 붙들어야 한다. 그럴 때 비로소 기쁨과 평안 가운데 목표를 향해 나아가며 소망을 이룰 수 있다. 모든 역경을 이겨낼 수 있다. 의학박사이자 지역의 한 병원을 운영하고 있는 김정숙 작가는 이렇게 말했다.
몽골어로 풀이 자라지 않는 땅이라는 고비의 의미. 고비 사막을 건너는 유일한 방법은 북극성을 찾는 일이다. 동서 100킬로미터 남북 800킬로미터의 황량한 사막, 고요만이 채운 텅 빈 공허한 그곳에선 있는 길도 의심하고 없는 길을 만들어 건너야 한다. 허무하고 황량한 모래바람 속의 인생. 우리들 스스로의 용기와 도전정신, 나 자신에 대한 믿음만이 유일한 확신이다. 길을 밝히는 인생의 좌표인 꿈, 사랑, 성공을 따라 걸을 뿐이다. - 인문의 숲으로 가다(김정숙 지음, 행복에너지) 중
마지막으로, 성공을 이루는 믿음에는 실행이 따른다. 믿음은 행함이 있을 때 온전해지고, 그 진정성을 검증할 수 있다. 날마다 믿는 목표에 대해 듣고, 되새기고, 시도해보아야 한다. 안 될 것 같은 일도 미리 예단하지 말고, 담대한 믿음으로 부딪혀야 한다. 다양한 방법을 계속 실천한다면 언젠가는 이룰 것이기 때문이다. 완전히 만족할만한 큰 목표를 세우고 끝까지 믿음으로 인내할 수 있다면, 백지수표 같이 멋진 인생을 만들 수 있다. '실행이 답이다'를 쓴 이민규 작가의 말이다.
심리학자 찰스 리처드 스나이더는 대학생, 운동선수, 일반인 등을 대상으로 한 수많은 실험과 조사연구를 통해, 성취수준이 높은 사람일수록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을 찾아낼 수 있다는 믿음과 이를 실천하는 성향이 더 강한 것을 확인했다. 성공에 이르는 경로를 찾아낼 수 있다고 믿는 사람들에게는 몇 가지 특징이 있다. 첫째, 그들은 목표달성을 위한 남다른 방법을 찾아낼 수 있다고 믿기 때문에 그렇지 못한 사람들에 비해 목표수준을 더 높게 잡는다. 둘째, 한 가지 방법으로 실패하면 다른 대안을 찾으면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실패해도 쉽게 포기하지 않는다. 셋째 목표에 따라 이룰 수 있는 방법도 달라질 수 있다고 믿기 때문에 다양한 방식의 달성방법을 찾아낸다. - 실행이 답이다(이민규 지음, 더난콘텐츠그룹) 중
백지수표를 실현해줄 거대한 은행은 결국 자기 자신, 자신의 잠재력을 믿는 것이다. 어떤 모습으로도 변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지고, 당장 잊어버렸던 꿈과 목표를 다시 깨끗한 흰 종이에 적어보자. 자신감을 갖고 스스로 기대하고 노력하면, 못 이룰 일은 결코 없다. 피그말리온 효과든, '시크릿'의 끌어당김의 법칙이 되었든, 단지 종이에 인생의 꿈을 쓰고 이룬 수많은 사례가 믿음의 힘을 증명해주고 있다. 의심하여 스스로를 괴롭게 하지 않는다면, 믿음을 방패 삼아 현실의 모든 공격을 이겨낼 수 있다. 이제 당신 차례다. 서랍 안에 묵혀둔 믿음의 백지수표를 꺼내자. 진정한 자신의 주인이 된 1인 기업가적 자세로, 원하는 일과 삶의 모습을 마음껏 쓰고 누리기만 하면 된다. 바로 믿음 안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