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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윤섭 Mar 20. 2023

유료 독서모임 '온더독'을 열었다

1인기업 실험실v1_커뮤니티 사업개발

'온더독: 임팩트 독서로 다른 차원의 자신 열기', 독서모임을 열었다. 개요는 이렇다.

On the 독서, 독서에서 길을 찾는 2080독서클럽 '온더독' 소개할게요.
- 장르, 연령, 읽기/쓰기, 온/오프라인 경계 없는 독서모임
- 최소 시간 투자로 다른 차원의 성과를 내는 임팩트 독서 추구
- 언더독에서 온더독으로 인생 부활을 꿈꾸는 자기성장 공동체

클럽 활동계획이예요. 초기에는 주로 온라인 '일독습' 위주로 나누다가 차차 활동 범위를 넓혀 갈게요.

온라인)
- 일독습 : 일일 독서 습관. 100일 동안 한가지 주제 관련 다양한 책을 읽고 공부 (1일 1책 읽고 1-2문구 발췌, 간단 리뷰 쓰고 나누기)
- 사행시 : 꿈과 목표를 이루는 자체 실행법 '사행시' 양식에 따른 일지 작성법 공유 및 관련 글(사행시) 나눔

오프라인)
- 지독회 : 지역 특화 독서 관련 모임 및 콘텐츠 발굴
- 여독단 : 여행자 독서모임 및 전국 독서단체 여행협력 프로그램 운영

독서글쓰기연계)
- 디독서 : 개인 독서글쓰기 연계 DB구축방법 공유(디지털 속독법+디지털 초서법 병행전략)
- 독책사 : 독서로 책쓰기 방법 등 세미나 개최


요즘 사업 이름 붙이기와 기획이 너무 재밌다. 그것 자체가 하나의 직업적 놀이가 됐다. 유료 독서모임 아이디어는 책을 읽다가 얻었다. 그 책은 '독서의 온도 모임의 체온(김성환 지음, 산지니)'이다. 같은 지역의 작가가 썼는데, '유로 독서모임 운영법'에 관한 내용이었다. 그 작가는 글쓰기 모임도 열고 해서 한때 관심을 가졌다. 요즘은 이런 독서모임을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는 듯 했다. 이 커뮤니티 기반 유료 독서모임은 클럽, 클래스, 네트워킹 등 3가지로 나뉘었다. 클럽은 월 1회 책 읽고 이야기하기, 클래스는 전문성이 가미된 강의 커리큘럼 기반, 네트워킹은 작가와의 만남 등 비정기 모임이었다. 시간은 잘 모일 수 있게 평일 오전과 저녁, 주말 오전과 오후로, 최대 40개 모임으로 한정했다. 최소 참가비는 1인당 1만 5천원 내외로 본다고 했다. 그래야 100명 정도 회원 기준으로 150만원은 벌 수 있어서다. 최소 이 정도 금액은 되어야 공간 임대료 및 재료비, 인건비 등의 비용을 뽑을 수 있다. 생존을 위한 마지노선인 셈이다. 회원이 300명만 되면 왠만한 직장인 수입도 가능하다. 안정적 운영을 위해 자체 공간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이것이 독서동아리와 유료 독서모임의 차이가 된다고 했다. 또 작가라는 장점을 살려 독서모임에 글쓰기를 접목한 것도 특징이었다. 여기서 자신만의 독서모임을 착안했다. 독서와 글쓰기를 좋아하는 공통점이 있고, 이미 자체 공간도 가지고 있었다. 게스트하우스 내 모임공간을 활용하면 30-40명이 동시에 3개팀으로 나눠 모일 수 있다. 또 전국 여행자 대상 독서모임으로 특화할 수 있을 것 같았다.


On the 독서


독서에서 길을 찾은 경우는 무수히 많다. 그중에서 김병완 한국퀀텀리딩센터 대표의 사례는 드라마틱하다. 그는 삼성전자에서 10년 넘게 연구원 생활을 하던 어느 날 갑자기 회사를 그만뒀다. 뒹구는 낙엽을 보고 직장인의 삶도 이와 같다는 걸 깨달았기 때문이다. 이후 안정된 직장을 포기하고 도서관에서 3년 동안 만 권이 넘는 책을 읽었다. 덕분에 3년 동안 60권의 책을 출간한 뒤 자신만의 독서법과 책쓰기 학교를 만들어 승승장구하고 있다. '강안독서'를 쓴 이은대 작가의 사례도 인상적이다. 그는 전과자, 파산자, 알코올 중독자, 막노동꾼 등 최악의 삶을 살다가 글쓰기와 책 읽기로 새로운 인생을 만들어가고 있다. 급변하는 시대를 살면서 치유와 성장을 도모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은 오직 “읽고 쓰는 삶”뿐이라는 철학을 오늘도 설파하고 있다. 책에서 길을 찾은 이은대 작가의 말이다.

감옥에서 처음 책을 읽었을 때의 비통한 심정은 이루 말로 표현할 수가 없었다. 책 속에 모두 담겨 있었다. 처절한 실패를 겪은 후, 내 마음 속에 가득했던 고통과 희한의 감정들, 그리고 그런 고통과 희한을 견디지 못해 술로 세월을 보내며 끊임없이 방황했던 날들, 책 속에는 그럼 시련들을 견딜 수 있는 힘과 타인의 경험들이 무수히 쌓여 있었다.
왜 진작 책을 읽으며 살지 않았을까? 고통을 견딜 수 있는 내공이 책 속에 녹아 있음을 왜 좀 더 일찍 알지 못했을까! 가슴을 쥐어뜯으며 후회했고, 그 후로 하루도 책을 손에서 놓은 적이 없었다. - 강안독서(이은대 지음, 바이북스) 중에서

직장 생활 때부터 문제가 생기면 찾는 곳이 도서관이 됐다. 별 일이 없더라도 주말이면 어김없이 도서관을 찾는 날이 많았다. 단 하나의 취미를 꼽으라면 단연 도서관 책읽기다. 퇴사 후에도 도서관까지 걸으며 앞으로 할 일을 찾았다. 지금도 지역 도서관 투어가 일상이 될 정도로 책을 쌓아두고 산다. 최근에는 '일독습' 일일 독서 습관 프로그램으로 더 독서하는 재미를 느낀다. 이렇듯 1인 지식기업에 있어 독서와 글쓰기는 양 날개와 같다. 자신의 사업은 물론 멈추지 않는 성장의 동력이 된다. '온더독'으로, 언더독에서 유쾌한 반란을 꿈구는 이유도 바로 여기 있다.


취미 비즈니스는 실패가 없다. 자신의 관심사와 취미 자체가 일이 되기 때문이다. 스스로 직업이 되겠다는 창직가적 발상에 가장 가깝다. 기획한 독서모임 프로그램들도 그렇다. 자신의 독서 생활을 오롯이 반영했다. '일독습'은 지금 하고 있고, '사행시'는 이전에 만들어둔 실행법의 독서활용 버전이다. 오프라인 모임 지독회와 여독단은 현재 운영하는 공간에 특화된 프로그램이다. 독서글쓰기 연계 '독책사'도 이전에 진행한 세미나를 기반으로 했다. '디독서'야말로 그 핵심이다. 이 디지털 독서법 때문에 하루에도 몇 시간만에 책을 서너권씩 읽고,  DB화해 글쓰기로 바로 연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서 '임팩트 독서'라는 자신만의 독서모임 콘셉트가 나왔다. 사실 '임트'는 애증이 서린 단어다. 이전 직장은 공공기관이었는데, 돈만 쓰고 하는 사업마다 임팩트 없다고 늘 이사장(부시장)한테 갈굼 당하곤 했다. 하지만 퇴사 후 상황이 바뀌었다. 경매사업을 통해 적은 투자로 다른 차원의 이익을 내는 임팩트 인컴(impact income)을 실현한 것이다. 이후 다른 사업에도 이 '임팩트'를 브랜드명처럼 두루 사용하기로 했다. 모임 연령 제한도 2080년으로 없앴다. 다른 게스트하우스 하나 예약하려고 해도 나이 때문에 문전 박대 당하기 일쑤여서다. 그 서글픔을 자신의 모임에서나마 없애고자 했다. 이런 취미화의 중요성에 대해, 성공학의 대부 내폴레온 힐은 그의 저서 '나폴레온 힐 성공의 법칙'에서 이렇게 말했다.

여러분이 원하는 것이 무엇이든 온 마음으로 원하고 끊임없이 추구하고 목표가 합리적이라면, 그리고 '정말로 얻을 수 있다!'고 믿는 다면 이루어낼 수 있을 것이다. 그것을 위해 명확한 중점 목표는 여러분의 '취미'가 되어야 할 것이다. 그 취미를 가지고 함께 자고 먹고 놀아야 한다. 더 나아가 함께 일하고 살고 사고하는 것, 이른바 생활의 일부분이 되어야 한다.


말이 유료 독서모임이지, 사실 아직은 온라인 무료 모임에 가깝다. 초기 20명 회원 모집까지는 무료라는 꼼수를 부렸기 때문이다. 뭘해도 사람 모으는 것은 여전히 고민이다. 공지를 올린 사이트에 비슷한 독서모임 광고글이 수두룩하다. 20-30명 모집에 참여 회원 1명도 없는 곳이 대부분이다. 그래도 괜찮다. 요즘은 글을 읽는 사람이 적어도, 모임에 인원이 안 모아져도 크게 개의치 않는다. "적당한 사람을 찾으려면, 먼저 적당한 사람이 되세요."라는 한 연애상담 칼럼 글이 생각나서다. 뭐라도 계속하다보면, 뭔가 좋은 소식이 있는 날도 분명 있을 것이다. 자신이 얼마나 준비되느냐에 달렸다. "북 치고 장구 치고 니 하고 싶은 대로 치다 보면 그 장단에 맞추고 싶은 사람들이 와서 춤추는 거여." 박말례 할머니 유튜버의 말이 다시 생각난다. 요즘 핫한 넷플릭스 인기 드라마 '더 글로리' 임지연 배우가 인터뷰에서 한 말도 마찬가지다. 주인공 보다 더 유명한 '연진아' 이름 패러디를 대유행시킨 비결이기도 하다.“너무 감사하게도 많은 주목을 받으면서 일찍 데뷔했지만, 당시에는 현장 경험도 없었고 연기력도 부족했어요. 현장에서 정말 많이 혼났지만, 한 번도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어요. 느리더라도 매 작품 성장하려고 발버둥 치며 절실하게 노력했죠. 그러다 보니 이렇게 큰 칭찬을 받는 날도 오네요.” 이 드라마 한 편으로 데뷰 초기부터 따라붙은 연기력 논란을 단번에 날려버린 것이다. 더 인상적인 것은 이런 실패들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길을 묵묵히 걸어왔다는 것이다. 한번쯤 남들 흉내내고 싶을만 했을텐데 그러지 않았다. 이번 드라마 악역 캐릭터 구축도 “임지연만 할 수 있는 걸 해보자”는 생각으로 접근했다고 한다. 기존의 빌런 캐릭터를 참고하지 않고, 자신의 목소리와 표정, 걸음걸이를 그냥 가져왔다. 그래서 희대의 악인 박연진 연기가 그렇게 자연스러웠던 것이다. 이렇게 실패에서 배우고 한걸음 더 나갈 수 있으면 족하다. 그것이 오늘 책 한 권이라도 더 읽고 이 글을 쓰는 이유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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