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구리는 우물 밖이 궁금했을까

상대적 박탈감의 굴레

by 반향

대부분의 남자아이들이 좋아하는 것이 3가지가 있다. 첫째는 자동차, 두 번째는 공룡, 마지막 세 번째는 로봇이다. 애니메이션이나 영화가 남자아이들을 타겟으로 할 때, 이 셋 중 하나를 주제로 삼는 경우가 잦으며 <트랜스포머>의 경우 3가지 모두 등장한 시리즈도 있었다.


하지만 나는 어릴 적 포켓몬스터를 제외하고는 아무것도 관심이 없었다. 그러던 중 20대 중반에 들어서자, 차에 관심이 생겼다. 늦바람이 무섭다고 어느새 유튜브의 알고리즘에는 차와 관련된 유튜버들이 뜨기 시작했고 자동차 전시장도 방문해 보고, '드림카'라는 것도 생겼다. 그리고 차에 대한 지식이 늘어갈수록 내 인생은 불행해지기 시작했다.




'모르는 게 약이다'라는 말이 있다. 정보가 곧 힘이고, 돈인 요즘 세상에서 더 이상 통용되지 않는 말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다. 다만, 정보가 지나치게 과다하다면 어떨까? 우리는 손짓 한 번으로 지인부터 생면부지의 연예인, 지구반대편의 정치인 등의 일상을 들여다볼 수 있는 세상에 살고 있다. 그리고 그들의 빛나는 일상을 보며 상대적 박탈감에 빠지곤 한다.



물론 '무지'해야 한다는 뜻은 아니다. 무지해서 행복한 경우도 있을진 모르나, 배움에는 즐거움이 있고 현명한 사람이 세상을 살아가기에도 좋을 것이다. 어려운 말이지만 적당히 무지하고, 적당히 현명해야 인생을 행복하게 살 수 있을 것이다.




가끔 내가 반세기 전에 태어났다면, 차를 좋아했을까 따위의 망상을 해보곤 한다. 내가 SNS를 하지 않았더라면, 인터넷이 지금처럼 발달하지 않았다면 내 관심사가 지금과는 달랐을까. 또 내 상대적 박탈감이 조금은 덜 했을까.



멍하니 서서 갖은 망상을 해도 시간이 가지 않아 결국 SNS를 켠다. 우물 안 개구리도 우물 밖을 몰랐더라면 행복했을까, 아이러니한 세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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