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에나 사람은 있다

다양하고도 다채로운 인간 군상

by 반향

최근 주차 아르바이트를 시작했다. 언제나 세상에는 별의별 사람이 다 있다는 생각을 하며 살았지만, 생각만 하는 것과 실제로 그것들을 마주하는 것은 느낌이 다르다. 그리고 그 과정은 유쾌하지만은 않다. 이번 글은 주차 일을 하며 최근 있던 사건 속에서 느낀 것들에 대해 얘기해보고자 한다.




엊그제 같이 일하는 사람이 공연을 보러 온 사람(이하 고객)과 시비가 붙었다. 같이 일하는 사람은 나이가 꽤나 있으신 분이었고, 고객은 젊은 사람이었다. 아동용 뮤지컬이었으니 젊다고 해도, 같이 일하는 사람에 비해 상대적인 것이지 나보다는 나이가 많은 가장이었을 것이다.



언쟁이 있은 후, 같이 일하는 사람(이하 A)은 내게 내려와 한참을 궁시렁거렸다. 육두문자는 기본이고 젊은 놈이 어쩌고, 내가 젊었으면 하는 전형적인 대사를 치며 내 기분까지 망치기 시작했다. 그리고는 밑에서 확인 똑바로 하고 올려보내라는 말을 두어 번, 아니 근 열 번을 반복하고는 올라갔다.




사실 일을 시작하며, A는 내게 고객들에게 욕을 듣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처음엔 그저 서비스직이니 그럴 수도 있으려니, 별의별 놈이 다 있고 상식이 통하지 않는 사람이 있으려니 하고 생각했다. 하지만 며칠 A와 일을 해보니 왜 그런 일이 벌어지는지 알 것 같았다. A와 언쟁이 있던 고객도 분명 꽤나 친절한 어조로 방문 목적을 내게 얘기했었던 사람이었다.



그는 극단적이었으며, 지나칠 정도로 호전적이었고 무엇보다 상대에 대한 배려나 존중이 없었다. 차량을 통제함에 있어 반말은 기본이고, 차량의 보닛을 두드리는 경우도 있었다. 물론 일부 극성맞은 고객이 있는 것은 사실이었으나 나는 비단 한쪽의 문제만은 아닐 것이며, 이러한 사태가 벌어질 것 또한 예상했었다.




어린이 뮤지컬의 경우, 가족 동반으로 오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그들은 트럭에서부터 오래된 경차, 고급 외제차, 택시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차량을 탑승하고 온다. 다양한 차량만큼이나 다양한 것이 그들의 모습이다. 아이와 손을 잡고 웃으며 오는 부모, 마지못해 끌려온 듯한 부모, 심지어는 아이를 두고 싸우는 부모.



이들은 차단기 앞에서부터 제각각의 모습을 보여준다. 창문을 내리고 상냥하게 방문 의사를 알리고, 감사인사를 하는 경우부터 창문조차 내리지 않고 차단기를 들이받을 듯 밀어붙이는 경우까지 다양하기 짝이 없다. 차량의 금액대(예시로 들었을 뿐, 재정상태나 가정환경)가 꼭 그 사람의 인격과 비례하지는 않다는 생각을 다시 한번 하게 된다.




다양한 사람들을 볼 수록, 나를 돌아보게 된다. 나는 어떠한 군상이며, 다른 사람이 보기에 나는 어떨까. 세상에서는 좋은 스승이 많은 만큼, 반면교사 또한 많다. 참 배우기 좋은 세상이다. 하지만 유감스럽게도 일부는, 누군가는, 어쩌면 나는 그저 비판하기만 좋아할 뿐 발전이 없는지도 모르는 일이다.

매거진의 이전글우리가 계속해야 하는 이유